20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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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아지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야윈 아이보다 통통하고

팔다리가 굵고 뚱뚱해서 터져 나가는 아기가 예쁘다.

강아지의 경우는 다리가 짧고 굵은 종류를 좋아한다.

물론 도베르망이나 아프칸하운드같이 크고 멋진 종류들은 그들대로의

근사한 멋이 나지만 불독종류나 똥개 종류의 경우 토실토실한 게 예쁘다.

아이가 굵고 빵처럼 부푼 손등을 하고 그 두터운 손으로 내 얼굴을

만지면서 뭐라뭐라 하는 걸 느껴보고 싶다.

친구들은 절대 입에서 발설하면 안된다는 게 아이를 낳으면 키워주겠다~

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난 이미 여러차례 말해버렸다.

아기를 키우는 일이 어렵다지만 많은 이들이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한다.

여자의 경우보다 남자들이 더 느끼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힘들게 키운 걸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사실 나도 아이를 힘들게 키웠다고 보긴 어렵다.

아이를 봐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이 기억에 없다.

그래서인지 어서 아이들이 결혼해 아기를 낳으면 내가 다 키워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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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내 기억에 있던 아이들에 관한것들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순간순간 메모해두었던 걸 읽으니 기억과는 완전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다.

가령 아이가 밥을 잘 먹지않았었는데 글에는 식성이 좋다고 쓰여있고

말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옹알이가 너무 심해 시끄러웠다는 내용이다.

무엇을기억하고 있었던 걸까?

어느 한 부분을 기억하고 그 기억이 그 아이의 전부라고 판단했나싶다.

성격부분에서는 다 맞는데 세세하게는 다 기억하지못하고 있다.

그러니 그때도 이런 블로그가 있었더라면 참 편했을텐데 싶다.

육아일기를 여기 이렇게 매일써서 아이에게 물려주면 그보다 더 좋을까.

사진과 함께 동영상까지 올릴 수 있으니..

세상은 갈수록 진화하고 모든 게 편리하게 되어간다.

아이들은 자기에 관한 옛기억이나 사진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조그만 사진속의 행동에도 까르르~~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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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늘 배낭을 매고 신발을 신고 잤다.

자고나면 살짝 표나지 않게 벗기곤 했다.

아주 까다롭고 잠을 쉬들지않아서 흔들거리는 그네에 태운 채

잠을 재우기도 했다.

그런 기억들속의 사진들이 다 남아있어서 우리가족들을 웃겨준다.

다치기를 잘 했던 녀석은 걸핏하면 머리에 붕대를 감고있거나

이마에 혹이 나서 꺼멓게 되었거나 코에 반창코를 붙이고 있다.

쉬지않고 다치고 혹나고 권투선수처럼 멍이 들어있던 아이다.

지금 저렇게 얌전하게 될 줄 몰랐다.

딸은 손만 갖다대면 모든 기계가 고장이 났다.

자명종도 손목시계도 움직이는 액자도 모두 그 아이의 손만 거치면

완벽하게 분해가 되어서 굴러다녔다.

참 신기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남들이 뭘 먹으면 그 손의 방향만 따라서 시선이 가던 아이다.

역시 통통함을 유지중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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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오전이 금방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도 가야하고 아이가 다리근육이 이상하다고 해서

동서신의학병원에도 예약을 하고 이래저래 아이로 인해 가야할

병원도 많기도 하다.

세브란스에서는 턱 엑스레이 몇 개 찍고나니 금방 40만원이 없어진다.

나도 모르게 움츠려들게 되고 무서워진다.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게 되면 중간에 멈출 수도 없고 끝까지 가서

결과를 봐야하니 일단 돈이야 들더라도 하라는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

어른도 어른이지만 아이들을 기르면서 병원을 들락거리야하는 일은 진짜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비용면에서도 만만치않다.

제발———바라는 건 병원과는 거리가 멀게 키우고픈 마음이다.

운동탓인지 다리근육이 뭔가 잘못되었는지 늘 장딴지가 허하고 바람같은 게

분다고 불편하다고해서 정형외과를 갔더니 뼈는 이상 무란다.

그래서 선택한 과가 재활의학과인데 다행한 건 없던 진료시간이 한 자리가

나서 곧 진료를 보게 되었다.

과거에 요러코롬 이쁜 강아지들이 이제는 나보다 더 커서 여기저기 아픈데도

생기고 퉁명스러워지고 혼자의 시간을 즐기니..에구..내가 그만큼 나이먹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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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8월 24일 at 1:17 오전

    큰 아드님은 아버님을 ..많이 닮았어요.
    이미지도..일전에 한들가든 가셨을때 사진 올렸던 기억이 ..^^
    작은 아드님은..리사님을..
    예쁜 공주님은 반반이예요 ㅎㅎㅎ 어쩜 그렇게 공평하게 예쁘게 닮았을까요..

    늘 활발하신것 같아도 여린 부분이 더 많으시다는것….

    아, 정말 병원가는거 무서워요. 준혁인 집 한채 값이라는 말..제 동생들은
    그 말 뜻을 알아요. 병원비가 무섭거든요. 지금도..덜덜덜…   

  2. Hansa

    2010년 8월 24일 at 1:26 오전

    오호, 윗머리 큰 아이들 봅니다.
    셋 다 조금씩 다른 듯 이쁩니다. 하하

       

  3. douky

    2010년 8월 24일 at 1:55 오전

    저도 재미있는데요…
    아이들의 아기적 모습에 지금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어쩜… 하나도 안변했네~

    큰 눈에 반듯한 이마…
    셋 다 지녔으면서도 각자 개성있는 모습
    이뻐요~~~   

  4. onjena

    2010년 8월 24일 at 2:54 오전

    근데 왜 아들들 누드 사진은 없어요????? ㅎㅎㅎ
    저는 애들 이런 사진 찍은것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
    비싸게 받고 넘기려고 한답니다~~~~~.
       

  5. 바위섬

    2010년 8월 24일 at 5:03 오전

    세 쌍둥이 어릴적 사진 을 보니 정말 귀엽군요^^

    눈이 큰 아이들이 품성이 서글서글하고 모난 데가 없는 편이지요
    물론 부모님과 주위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이라
    커서도 부모를 힘들게 하지 않을거에요!

    요즘 집에서 손주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거의 칼퇴근 하고있어요…
    아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
    손주 사랑이 지극 정성이랍니다

       

  6. 나를 찾으며...

    2010년 8월 24일 at 7:24 오전

    아EEEEEEE~~~~귀여워라..
    리사님 말씀 말 따나…지금도 정말 구여우시겠어요..아기 때 사진을 보니..ㅋ

    저희들도 아이들 쪼만할 때 사진과 비디오 촬영해 놓았는데요.
    우는 것 촬영하느라고 마구 울렸더니
    초등학교 땐가 ….아들이 자기 비디오를 보더니 막 울더라구요.
    왜? …. 왜? 했더니..자기가 너무 불쌍하다고…
    저렇게 많이 울었는데 왜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냐고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이도 웃었어요…

    세 아이 모두 너무 귀여운 아기 들이었어요.~~~음….이뻐라~~~~~
       

  7. Lisa♡

    2010년 8월 24일 at 10:32 오전

    진아님.

    닮았다는 부분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 달라요—-재밌죠?
    아이들은 엄마 닮았다고 해야 좋아합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예전엔..무조건
    아빠 닮았다고 하면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기분이 좋았지만…

    병원비는 정말 큰일 중에 하나랍니다.
    정해진 가격이라 종합병원의 경우는
    깍아달라기도 뭣한 곳이고…겁나요.
    저도 무지 겁나요—–거긴 교정만도
    개인병원보다는 훨 비싸겠지요?
    그대신 안심은 될 거구요…다방면으로.   

  8. Lisa♡

    2010년 8월 24일 at 10:33 오전

    한사님.

    윗머리요?
    얼굴 중에 윗부분요?
    머리통이지요.
    우리 식구들이 머리통이 커요–ㅎㅎ   

  9. Lisa♡

    2010년 8월 24일 at 10:34 오전

    덕희님.

    지금 모습이 그대로죠?
    자기들도 서로 아직 똑같다고들 하지요.

    20대가 되면 다시 아기때 얼굴 나온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답니다.   

  10. Lisa♡

    2010년 8월 24일 at 10:35 오전

    언제나님.

    적나라한 누두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못올렸을 뿐이지요.
    분 바르는 모습이랑
    목욕하는 모습이랑 다 있쪄요.

    저도 나중에 비싸게 팔아볼까해요.   

  11. Lisa♡

    2010년 8월 24일 at 10:37 오전

    바위섬님.

    손자가 태어나고보니 아기들 모습이 더 예사롭지 않죠?
    다른 집 아기들도 다 이쁘게 보일 때잖습니까?
    칼퇴근 이해합니다.
    저도 손주들이 있으면 밖에 나가지도 않을 겁니다.
    아이들이 오면 회사고 장사고 다 때려치우는 저 성질
    이해하시죠?ㅎㅎ   

  12. Lisa♡

    2010년 8월 24일 at 10:38 오전

    나찾님.

    아이들 비디오 울리는 거요….울게까지
    했으니 너무 하셨어요.
    근데 그걸보고 그리 말하는 여유가 기특해요.
    한 유머?
    엄마 닮았나?
    눈이 까만 블루베리같죠?   

  13. 나를 찾으며...

    2010년 8월 24일 at 6:15 오후

    ㅋㅋ..울아들이 잘 울지를 않아요..길어봐야 몇 초..
    그래서 일부러 우는 모습을 찍어둘려고 아이아빠는 욜심히 찍고
    엄마는 아이를 억지로 울려보려고 노력 중이었구요..ㅋㅋ
    초등학교 1학년때 아기때 자기모습 보고 싶다고 해서
    보여주었는데 하필 우는 장면…ㅋ
    우는 모습도 얼마나 구여운데요…
    저희는 시댁식구가 유머감각이 뛰어나요. 특히 시아버님의 유머감각은
    따를자 엄서요..

    눈이 까만 블루베리 같아요..리사님 큰 아드님을 두고 하신 말씀이죠???
    귀티나게 아주 잘생겼는데요????

    제 아들은 이미지가 가수 비에요…남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보면 객관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웃지마세요…ㅋㅋㅡㅡ진짜에요…

    이쁜 아기들 또 한참을 바라보고 갑니당~~~
       

  14. Lisa♡

    2010년 8월 25일 at 12:57 오전

    나찾님.

    와…비를 닮은 이미지라면 현대식이네요.
    우리애들은 좀 구식으로 생겼어요.
    후후후…
    우는 장면 저희도 몇 개 있는데 넘 귀엽죠?
    목젖이보이게 우는 건 정말 귀여워요.

    유머감각이 뛰어난 시댁식구들..진짜 부럽네요.
    요즘은 화두가 유머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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