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시장은 뭐든지 좁다.
기타를 열심히 배워 어느 경지에 올랐다고해도
그걸 알아주거나어디가서 연주할 자리가 마땅치 않다.
미국서 열심히 공부해 그 분야에서 성공해도 한국에 돌아와
교수를 할려면 비좁은 문을 헤치고 들어가도 줄이니낙하산이니
미리 서있는 대열이 길어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물론 클라식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그럼 미국서 동양인이 그런 자리를 차지한다는 건?
말도 못하게 어려울 뿐 아니라 아예 자리도 없고 어릴 때부터
자유스런 사고와 창의적인 예술적 사고가 몸에 밴 그들을
따라잡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다.
공부를 악착같이 해도 어디 설 땅이 없다는 건 허무하다.
그런 자리가, 그런 공부가 어디 한두가지이랴.
정말 비싼 돈 들여서 공부하고 오면 갈 데가 없는 현실이다.
아이들이 스포츠마케팅 스포츠계, 스포츠 시장 어쩌구~~한다.
우리나라에선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할 끈덕지가 없다.
지방의 스포츠계가 육성이 안되어있고 모든 경기는 서울의 상암이나
잠실운동장이 전부이고, 어디 지방팀이 시합을 하면 관중은 아예 없다.
그나마 부산야구의 롯데가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거의 전무하다.
그런 스포츠게에서 마케팅 할 게 뭐가 있을까?
미국이나 다른 유럽나라들처럼 그 고장의 팀에응원을 인생을 걸고
하거나 그 팀의 뚜렷한 상징물이나 대표하는 구장이 있어서 거기서
그 팀의 악세서리를 팔아도 팔지 우리나라는 아예 없다.
에이전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변호사 자격증이 없으면 안되게 되어있다.
변호사 자격증에 유창한 영어실력에 스포츠에 대해 꿰뚫어도 될까 말까다.
야구의 경우는 선수들이 바로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되어있어 에이전트도
필요없고 바로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그럼유럽이나 미국서 우리나라에이전트가 활약할 수 있을까?
절대 노~~이다.
미국 IMG에 선두에서 일할 수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까?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많은 청년들이 스포츠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내가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선생님 중에 정말 깊이있는 공부를 해서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해박한 분이 있다.
물론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정말 아는 게 많아서 설명을 듣다보면
입을 쩍 벌리게 된다.
유럽쪽에서 공부를 많이했고 자기 나름대로 책도 많이 썼다.
그런데 그의 강의를 듣다가 어느 노할아버지가 화를 버럭내며 알아들을 수 없다며
그것도 강의라고 하느냐고 다 듣는데서 성을 냈다.
자기가 못알아 듣는 걸 왜 공연히 선생님더러 그러는지 기가 막혔다.
물론 강의가 계속 들은 사람 아니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들은 우리는 너무나 재미있는데 새로 오는 사람을 위해 다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와도 그렇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없다.
단, 그 선생님의 말투가 입 안으로 우물거리며 말하는 버릇은 있다.
그렇다고 자기가 제일 앞으로 와서 들으면 되지…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렇게 힘든 공부를 하고 우리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알려주면 고마워해야지..
정말 사람 맥빠지게 만든다.
그 선생님이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 건 오직 그 할아버지 때문이었을까?
우리나라 현실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부모들은 자기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려고 자식들에게
많은 걸 쏟아 붓는다.
그러나 결국은 그 고급인원들은 받아줄 자리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유학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와도 결국 제일 잘 가면 S전자다.
여기서 그냥 성실한 대학나와서 가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럼 유학을 왜 보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자기만족을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기약하며?
다 맞다.
하지만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확실히 달라진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 가치관조차 무색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노력한만큼 댓가를 받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걸 알아주는 곳도 없을 뿐 아니라, 거기에 합당한 곳도 잘 없다.
그래서 기를 쓰고 외국의 대기업으로 들어가고파 한다.
그런 대기업도 다 그 나라의 실정에 맞게 연봉을 주기에 그다지 만족은 못하지만
그나마 그게 제일 나은 선택이지 싶다.
그래서 모든 부모가 기술이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고 목이 매이게 말한다.
세상의 수많은 인구들이 다 무얼 먹고 살까?
이나경
2010년 8월 28일 at 2:33 오전
리사님, 오키드가 너무 이쁘네요. 꽃을 보니 기분이 활짝 열리는 것 같습니다. 여름 막바지가 정신없이 지나가네요. 차분이 뭘 좀 정리할 시간이 제대로 나질 않으니… 이래서 세월이 화살같다고 하나 봅니다. 생각이 많으시네요. ㅎㅎㅎ 열정이 언제나 그대로 느껴져서 저같은 사람은 에너지 충전이 많이 됩니다. 세상만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자… 이런 소극적인 생각으로 저는 살아갑니다. 좋은 날들 되세요.
Hansa
2010년 8월 28일 at 2:54 오전
한국의 현실에 대한, 유학 후의 진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한국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 가장 두려운 요인이 인구감소입니다.
산업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규모가 위축될 겁니다.
당연히 그만큼 일자리도 줄고요.
유일한 돌파구가 수출인데.. 역시 S그룹일까요?
6BQ5
2010년 8월 28일 at 5:33 오전
리사님 나열하신 내용들… 그동안 유학생 부모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현실직시 입니다.
정말로 극소수를 제외하면 유학 의 효과는 별로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경제가 않좋다보니 제 아들아이 학교(사립)에도 등록을 포기하고 주립대로 편입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하네요. 여러 혜택을 그나마 받는 교포들의 자녀들도 이럴진데…
요즘 한국의 현실은 서울 예전 출신들이 70년대 육사 출신 만큼 성공 하는듯 싶더군요.
대중매체들도 기사 내용과 필체가 거의 예전 선데이 서울 버금가고….
제 아이들은 예능에 소질이 없으니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지요…
그나마 S 그룹 안보내도 되는걸 위안 삼으며….
Lisa♡
2010년 8월 28일 at 3:16 오후
나경님.
맞아요–하늘에 맡기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정말 갑갑합니다.
자원도 없고 그나마 인력을 쓸래도 쓸 곳이
모자라니..적당히 하고 넘어가자는 주의가
만연해 있다보니 뭐든 발전하다 마는 느낌이거든요.
ㅎㅎㅎ—그런 중에도 믿는 건 언제나 내 아이는
다르겠지..뭐 이런 겁니다만 요즘은 뭐든 자신없답니다.
여름이 가고있는 게 왜이리 반가운지…
세월이 가는 게 싫었는데 말입니다.
Lisa♡
2010년 8월 28일 at 3:19 오후
한사님.
인구감소가 정말 큰일입니다.
선진국이 되려면 인구기준이 있잖아요.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인구이지요.
산업이 갈수록 발달해야 하는데 이렇게
어려워지니 보통 일 아니죠.
조선산업만이 그래도 좀 제 길을 가고있는지..
아무튼 S그룹이나 G 그룹만이라도 세계
최고를 지향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내 아이들이 걱정이 아니라 이 나라의 발전 걱정이
곧 그 걱정이지요.
Lisa♡
2010년 8월 28일 at 3:24 오후
6BQ5님.
걱정입니다.
더블딥이니 … 다우지수 하락이니
온통 겁나는 말들입니다.
미국경기가 나빠지면 세계가 움직이니
보통 일 아니지요.
우리집도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가는대로 걱정입니다.
그 비싼 등록금 탓에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늘 그래요.
보통 일이 아니네요.
직장을 신입생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도 참…현실적이구요.
좀 자유로워지려고 간 유학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군요.
가치관이나 행복지수가 좀 다르겠지..했는데 그게 그렇지 못하네요.
그래도 투자한만큼은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는 한답니다.
다 아이 나름이고 사람나름이지만 미래가 걱정이 되는 건
세계적으로나 우리나라의 모든 구조가 이렇게 겁을 주네요.
예전요?
좀 그렇쵸?
그래도 그 중에 가방이 큰 애가 제일 성공할 확률이 크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