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2

곤파스 006.jpg

누구는 집의 베란다 메인 유리창이 곤파스에 와장창 부서졌다는데

다행하게도 우리집엔 그다지 큰 사고는 없었다.

다만 지붕에서 뭐가 많이 날아다녔다.

그러나…낮에 흔들거리며 금이 가있던 커다란 정원의 나무가 부러지면서

고압선 전봇대를 쳐서 불이 나고 그 바람에 정전이 되었다.

밤 9시까지….오후 5시경부터.

전기와 물이 안나오니 정말 집에서 할 일이 없었고

그런 날은 피곤하지도 않아서 잠도 안 온다.

나무들은 부러져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한 우리 동네는 숲이 많아서

나무가 피해를 많이 입었다.

낮에 잠깐 들릴 일이 있어 잠실5단지를 들렀는데 거긴 더 아수라였다.

커다란 나무들이 뿌리를 공중으로 드러낸 채 쓰러져있었는데

한 두 그루가 아니라 엄청난 나무들이 작살이 났다.

어느 건설공사장 두군데나 펜스가 나 망가진 걸 목격하기도 했다.

그러니 커트리나나 토네이도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곤파스 004.jpg

시간도 아깝고 덥기도 하고 깜깜해서 아들과 함께 나갔다.

영화관을 갔는데 ‘아저씨’와 ‘킬러스’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아저씨를 봤다.

원빈을 위한 영화라고 다들 그랬다는데 맞다.

재미없다고 한 이들이 많은데 그런대로 시간이 잘 가고 긴장감도 있다.

눈 코 입 하나 빠지는데가 없는 원빈은 폼을 많이 잡았다.

슬픈 척, 많이 고독한 척, 쓰린 척…ㅎㅎㅎ

팝콘과 콜라를 마구 먹으면서 아들과팝콘통에서 손을 여러번 부딪혔다.

잔인함을 말하라면 아저씨보다 악마를 보았다가 한 수 위다.

더럽기도 하고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영화에서 3가지 요소란 잔인함, 추함, 야함 인가보다.

장기를 적출해 팔아먹는 비인간적인 거뜰은 싸그리 다 죽여야 쓴다?

엄청나게 많은 살인이 일어난다.

과연 인간의 목숨은 그렇게 가치가 없는 것일까?

비현실적인 부분에 스토리는 꽝이다.

아무리 정으로 이어진 이웃이지만 옆집 딸을 위해 분분하게 나서주는

비련의 과거를 지닌 국가정보부요원이 있단 말인가?

영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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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을 아이들을 데리고 베프를 모시고(?) 갔다.

베프는추적 60분을 보고 종일광분을 하다가

리움을 가자 더 S그룹에 대한 성토가 대단하다.

마망을 비롯 아이들에게 꼭 설명을 필요로 하는

작품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리움에는 직원들 외에 삼성임원 부인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베프는 그것도 웃긴다는 것이다.

그럴 바엔 이렇게 구직난이 심할 때 급여는 좀 적게

주더라도 젊은이들을 구해줘야지 그 잘난 대기업에서

뭐하는 거냐고 중소기업들 못살게 굴면서…덩달아 계속 씹는다.

김아타와 게르하르트 리하트에 반한 딸.

둘째는 좀 더 진지하다.

동네에 근사한 집들이 많아 한바퀴 빙 돌았는데 어느 집에

조각들이 정원에 많이 있는 걸 봤다고 하는 아이들.

담들이 되게 높고 문패가 하나도 없네…

곤파스 003.jpg

아이들이 무사히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

선생님은 신동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뭔 신동?

본래 물을 좋아해서 늘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를 즐기다보니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딸 수 있었던 것이다.

동해바다에서 민박집 할머니가 스킨스쿠버를 ‘물질’이라고

표현을 한다며 아이들이 웃는다.

바다에서 해산물을 절대 갖고 나올 수 없는데 멍게 몇 개를

따서 조끼속에 숨겨나와서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는멍게는 처음이란다.

그거이 신토불이란 거야~~

바닷속은 성게가 가득하고 멸치떼가 지나다니고

다른 물고기들은 그다지 못봤단다.

외국서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니 섭한 모양이다.

장비 무게가 엄청나서 그게 힘들어 둘째는 어깨가 결린다더니

며칠 지나니 이젠 습관이 되어 거뜬하다고 한다.

어쨌든 시대가 자격증을 원하니 하나씩 따야할 판이다.

곤파스 010.jpg

밀린 일기 하루치 쓰고 쓱싹 아침밥 다하고 와따……

14 Comments

  1. 빈추

    2010년 9월 2일 at 10:46 오후

    주행중에 디카를…휴대폰도 안 하시겠다고 그러셨잖아요~!!ㅎ
    누구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지만…ㅋ.
    태풍때문에 엄청 쫄았다고 풍을 떠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집은 침대가 날아갔다고 뻥을 크게 쳐버렸죠.
    목숨걸고 출근했던 하루였습니다.ㅎ   

  2. Lisa♡

    2010년 9월 2일 at 10:49 오후

    빈추님.

    주행 중에 찍은 거 아닙니다.
    옆에서아들이 서있을 때 찍었지요.
    처음엔 엄청 못찍더니..나중엔
    내가하는 방식으로 찍더라구요.
    비가 많이 올 때는 제 차는 잘 미끄러지기
    때문에 눈이나 비오는 날은 바짝 신경쓴 답니다.
    침대 날아간 건 뉴스에 나와야 하는데…
       

  3. 이나경

    2010년 9월 2일 at 11:01 오후

    문화적 여유를 많이 누리시는 것이 부럽습니다. 저도 어제는 태풍 핑게 대고 출근 안하고 모처럼 영화 ‘인셉션’을 보았습니다. 애초에 아무 정보 없이 가서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 셈이네요. 남편과 저는 어젯밤 늦은 시간까지 영화가 준 감동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디카프리오의 나이 든 얼굴이 타이타닉 때 보다 많이 느껴지더군요. 앞으로는 더 많은 영화를 더 자주 봐야겠구나 생각하면서.. 밀린 일기 감상 잘 했습니다.   

  4. Lisa♡

    2010년 9월 2일 at 11:13 오후

    나경님.

    디카프리오는 나이들고 살이 좀 붙으면서
    더 괜찮은 거 같더라구요.
    마치 원빈이나 장동건이 그런 것처럼..
    어제 우리도 그 이야기 했답니다.
    인셉션 멋지죠?   

  5. 오를리

    2010년 9월 3일 at 2:40 오전

    토네이도는 아니었어도 어제밤 이곳은
    천둥 벼락과 함께 비가오며 폭풍이불어
    배나무에 배가 반은 떨어져 오늘 아침
    쭈구리고 앉아서 떨어진 배를 주워
    퇴비 통에 버렸습니다..

    사진 정말 보기 좋게 잘 찍었습니다~~~   

  6. 밤과꿈

    2010년 9월 3일 at 2:49 오전

    태풍은 다 지나갔는데 왜 비가 또 내립니까??? 헐~~~

    그나마 피해가 덜해서 다행입니다.
    어젠 오후에 관악산에 올랐는데 나무들이 엄청 피해를 당했습니다.
    동물보다는 식물이 더 예쁘게만 보이는 제겐 가슴이 아프더군요ㅠㅠ

    그래도 인천 앞바다가 훤히 보이고
    영종대교인지 인천대교인지 모르지만 큰 다리를 보고
    맘껏 즐긴 하루였습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녀들 칭찬에 인색치 않은 리사님~
    듣는 우리들은 샘이 나서 왕짜증 난답니다^^*ㅋ

    예쁘고 바르게 잘 키워 이 나라의 기둥이 되길 기원합니다~   

  7. 6BQ5

    2010년 9월 3일 at 3:47 오전

    미국 동부에도 Earl 이라 불리는 허리케인이 온다지만 뉴욕인근은 롱아일랜드 끝만 스치고 간다는 군요. 다행히도….

    저역시 S 商會 의 Boston Terrier 아저씨 (많이 닮았지요? ㅎㅎㅎ) 와 그 일가를 별로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정도 보호 받으며 컸으면 소비자나 사회에 본을 보일만도 한데…

    착하고 정많은 국민들이라 많이들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그들이 솔선하는 자세는 안보이지요.    

  8. Lisa♡

    2010년 9월 3일 at 11:45 오전

    오를리님.

    거기도 천둥과 벼락이요?

    배 아까워서 어째요?

    늘 조심하세요—–33   

  9. Lisa♡

    2010년 9월 3일 at 11:47 오전

    밤과꿈님.

    나무들이 너무 안되었어요.
    긴 수명을 사는 식물인데..

    아이들 자랑요?
    본래 아이들 자랑하지않으면
    목에 거미줄이..ㅋㅋ
    근데 더 할 거 많은데 참는 겁니돠~~~   

  10. Lisa♡

    2010년 9월 3일 at 11:49 오전

    6BQ5님.

    어디든 마찬가지로 자연이 애를 먹이려고..ㅎㅎ

    보스톤 테리어~~후후후////울남편도 좀 닮았어요.

    이번 추적 60분에서 좀 때렸나봐요.   

  11. 나를 찾으며...

    2010년 9월 3일 at 12:38 오후

    오늘 오후 늦게 딸아이와 함께 누구를 두어시간 기다려야할 필요가
    있어서 가까운 영화관으로 갔어요?
    아저씨냐? 킬러스냐?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매표를 하면서 킬러스 밖에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딸이 아직 미성년자라 청소년 관람불가란 ..아저씨 영화…
    딸말로는 너무 잔인해서 그렇다는데….맞겠지요?

    킬러서 예상했던 것 보담 재미는 있더군요.
    아저씨 마냥 …내용은 꽝,,,,ㅋㅋㅋ
    프랑스 사람들을 이해하기에는 참…아주 모호해요…   

  12. 리나아

    2010년 9월 3일 at 4:08 오후

    일찍 일어나 인터넷키고 블로그에 일기하나 재미있게 쓱싹 쓰고
    아침밥도 쓱싹 하고 ………… 하여간 뭐든지 쓱삭쓱삭 척척
    빨리도 잘 끝내는구뇨…..:^-^ :
       

  13. Lisa♡

    2010년 9월 4일 at 12:53 오전

    나찾님.

    저랑 똑같은 케이스?
    그럴 때 많쵸?
    우리도 미성년자관람불가 걸렸는데
    그냥 제가 어른이라고 했어요.
    보기에도 그리보이니…ㅎㅎ

    애쉬턴 커쳐 멋있었죠?   

  14. Lisa♡

    2010년 9월 4일 at 12:54 오전

    리나아님.

    어젯밤은 지쳐서 일찌감치 잠들어버렸네요.
    약 9시부터 잤나봐요….피곤했거든요.
    ㅎㅎㅎ..뭐든 쓱싹—해야해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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