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마치 한 달 단위로, 아니 한 달이 하루 단위로 흘러간다.
머릿속은 무얼 생각조차 해야하는지도 모르고있다.
창 밖의 새들은 싸우는지 엄청난 소리로 주고받는 대화를 지들끼리
나누고 있다.
먼 집의 개짖는 소리가 평화롭다.
어선이 돌아온다는 희소식이라는 누군가의 멘트도 귓전으로 흘려버린다.
여전히 바삐 다니기엔 덥다.
동사무소를 일착을 들렀다.
이제는 아이들과 서로 민쯩까게 생겼다.
그리고는 어느 버스 정류소에 아이 둘을 내려주고
다시 강남의 세브란스로…햇살은 하얗게 조명처럼 비춰준다.
수납창구로 가는 게 겁이 난다.
그 와중에 일층에서 illy커피 한 잔.
그리고 집으로 다시 고고~~아이 밥을 차려주고 수박을 썰어주고
긴 망설임 끝에 강의를 들으러 다시 강남으로 고고~~
<왕의 춤>을 감상했다.
보고 또 봐도 여전히 매력적인 음악영화.
마음에 드는 건 ‘가면속의 아리아’, ‘파리넬리”왕의 춤’을
다 감독한 감독이 한 사람인데 그의 인터뷰이다.
제라르 꼬르비오의 젊었을 적 모습이…나이가 들수록
외모가 더 멋져지는 남자 중에 한 사람이다.
그는 음악이라고 말한다.
영화보다는 음악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멋쟁이다.
저런 남자랑 연애하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까?
태양왕 루이 14세는 명품의 원조다.
어릴 때 교육을 받지않고 내 팽개쳐진 덕분에 그는
화려함으로라도 자기를 치장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놀라운 관찰력과 기억력의 소유자로
베르사이유 궁의 그 많은 하인들에 이르는 사람들을
죄다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정치적인 남자네—
혼자 디자인이 근사한 멋진 건물을 빠져 나오거나 들어설 때
그 속에 내가 포함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때가 있다.
오후, 바람은 여름의 추억을 간직한 채 서늘해지려하고
그래도 햇살은 쨍한데 현대적인 외관을 지닌 건물을 나올 때
나는 비록 건물의 주인도 아니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뭔가 보람된 일이나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인양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러니 건물이 주는 위용도 한 몫 한다.
어쩔땐 어떤 사회 속에 속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 있다.
요즘 잘 나가는 인사에 속하진 않더라도 그들이 가거나 아니면
소문난 장소나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는다거나 그런 것들로
만족을 하고싶을 때가 있다.
내 속에 있는 허영이라는 존재가 고개들 때 이다.
그런 것 또한 사치라거나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속된 짓이라고
할지라도 그러고 싶을 때는 마음이 가는대로 한 번쯤은 해보고
볼 일이다.
동네 일로 다시 전화를 어느 여성에게 했다.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여자인데 늘 느끼는 것은
부부가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를 나왔음에도 행동은
엉망인 사람들이다.
침을 길에 매일 캑캑 꺼어꺽 뱉는다든가 집의 화장실을 두고
바깥의 모퉁이에 소변을 본다든가 동네가 떠나가라 둘이
말다툼을 하는데 내용을 다 우리가 알 수 있다는 그런 부분들이다.
통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겉으로는 종교나 다른 이해부분을
너무나 자주 이야기하는데 속은 이중적으로 아주 속물이라는 것이다.
그냥은 절대 모를 부분인데 본인도 모르고 있다.
나도 자꾸 속아 넘어가서 그녀의 말에 동조하게 된다.
속는다기보다는 그녀의 취향대로 가고 있다는 말이 맞다.
지금 중요한 일이 문제인데 그녀는 부녀회장을 미워한
나머지 그녀가 그만두는데만 몰두하고 있었다.
누가하든 일의 앞 뒤만 제대로 하면 그만이다.
우리가, 내가 못할 바에는 그렇게 하도록 도와주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일의 과정을 이리이리하라고 짚어주자고 하는 나의 말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해 보인다.
괜히 통화한 기분에 씁쓸하다.
리나아
2010년 9월 8일 at 10:55 오전
멋진 건물 들어갈 때..나올 때 당근 기분조치이요..
근데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최고학부까지나온 아줌마가
들어보니 내용이 너무 별로 네여 ..
Lisa♡
2010년 9월 8일 at 3:00 오후
그러니까요….웃기죠?
깊은 말은 못하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