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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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명 시인인 샤를 트레네는 어느 날 지중해를 끼고

달리는 기차의 차창밖을 보다가 풍경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 바다는 코트 다쥐르라고 불리는 지중해연안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쪽빛이 여기서 말하는 바다의 색이다.

쪽빛 물에 반사된 하늘의 구름모습들을 시상으로 떠올려 시를

짓고 그 시를 노래로 만든 게 La Mer이라는 명곡의 탄생이다.

그는 이 때 그 바다의 광경을 어른이 아닌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는데

거기에 이 노래 작사의 묘미가 숨어있다.

……….바다는 맑은 강을 따라 은빛으로 반사되어 춤추는 듯 보이고

바다는 빛 속에서 갖가지 변화된 색을 보이네. 바다는 하얀 양들과

청순한 천사들을 만들어..바다는 쩍빛 양치기 소녀.

보아요, 연못가에 촉촉이 젖은 갈대를…보아요, 저 하얀 새들을

바다는 그것들을 맑은 강을 따라 잠재우며 사랑의 노래를 불러서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네..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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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바다 근처도 못가보고 좋은 시절이 가고있다.

백로라서인지 한풀꺽이는 더위를 완전 실감할 수 있다.

바다를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실연을 당한사람도 바다로 가고, 연인들이 여행을 가도

일순위가 바로 바다이다.

바다는 많은 것을 포용하고 잠잠하게 있지만 때로는 거센

파도로 위용을 보여준다.

예상치 않고 있다가 바다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환성을 지르기도

하고 반가운 연인을 만난 듯 호들갑을 떨거나 조용히 침묵하는

가운데 삶에서 일어났던 많은 추억들을 속으로 떠올린다.

아이들을 보내고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 가고 싶었다.

태풍이 계속 온다는 뉴스가 반가울 리가 없다.

아이들은 짐을 싸고 나는 떠날 궁리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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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이를 즐겨본다.

왕인 아버지와 아들의 노는 모습이 참 간지럽게 재미있었다.

있지도 않는 에피소드를 그럴 듯하게 꾸며 시청률을 올리려 한다만

그래도한효주의 가지런한 치아와 땡땡하게 터져 나가는 아들의

볼때기와 은근 장희빈의 죽음을 기다리는 공모자처럼 드라마를 본다.

배울 게 없다는 우리나라방송은 여전히흥미위주, 시청률 위주의 제작이다.

누구하나 나라를 위해 과감하게 손해보는 애국을 할 이가 없으며 시청자들

또한 지루하고 교과서적인 교훈적 드라마는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소녀시대나 아이돌 그룹들이 마치 우리의 문화인양 판을 친다.

방송이나 잡지를보다보면 거의가 사치와 방종을 조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포퓰리즘에만 사로잡힌 정치가들 탓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누구하나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이가 없다.

중국이 메머드급 경제성장을 하고 있고 거기엔 사상루각과 같은 일도 숨어있다.

하지만 중국의 지도자급들은 적어도 애국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방송도 역사물을 많이 내보는데 거기엔 배울 게 수두룩하고 그런 방송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호연지기와 애국심을 고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터치하지 않는 것 같아도 중국의 지도자들은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쓴다.

먼미래를 내다보고 많은 학생들을 국비로 유학을 보내어 지식을 습득해 다시

나라를 위해 일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가만히 보면 진짜 무서운 나라이고 그들의 피속에는 조상을 진정 존경해마지않는

피가 흐르고 있어 준비가 없는 우리는 그들을 당할 수가 없다.

나라가 돌아가는 꼴이 거의가 다 그 얄팍한 포퓰리즘에 무게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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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동파는 미식가로 유명하다.

발자크나 알렉산더 뒤마피스도 미식가로 알아준다.

소동파는 동파육이라는 요리에 이름을 붙일만큼 미식가이지만

자기절제가 철저하기로 단연 으뜸이었다.

그는 항주에 있는 자택에 ‘경계하라~~’고 적은 뒤 그 아래

하얀치아, 고운 눈썹의 미인은 생명을 뺏어간다.

달고 기름진 음식은 장을 썩게 한다..라는 류의 글을 적고

매일 읽으며 자기를 다스렸다고 한다.

노자도 음식지도로 맛없음을 맛있게 여기라~~고 했다.

곧 자기절제로 식탐을 줄이라는 말인데 소식을 하는 이들이

장수를 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난 이 쉬운 원리를 지키지 못하고 식탐이 넘치니 어인 일인고~~

내가 하는 말은 잘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느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느니, 일단 먹고보자라든가, 이가 좋을 때

많이 먹으라고 어머님은 말씀하셨지..사람이 잘 먹고 잘 살려고

돈을 벌지…잘 먹는 사람이 성격이 좋다라든가..뭐 이런 이야기들로

나를 합리화시키며 뱃살공주가 되어가고 있다.

소동파를 잊지않고 매일 하루에 한번씩 그를 애인처럼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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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화창

    2010년 9월 9일 at 12:17 오전

    바닷가 인천에 살면서도 바다구경을 하기가 힘드네요!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동파육….. 정말 맛있기는 했는데 자주 먹으면 살찔 것 같은 기름진 음식,,,,, 배가 나오는게 싫어서 아침에 런닝을 타니까 얼굴살만 빠지고….

    배만 쏙 들어가는 부위별 운동방법…윗몸일으키기로 돌려야 하나? ㅎㅎ   

  2. 김술

    2010년 9월 9일 at 2:26 오전

    아이들 가고난 뒤 철지난 바다라도 함 다녀오시죠.
    동홍천까지 고속도로가 새로 뚫려 2시간 반이면 속초에 도착 가능합니다.
    글구 동파육에 고량주 한 잔…그거 아주 쥑입니다.   

  3. Lisa♡

    2010년 9월 9일 at 3:56 오전

    화창님.

    인천에서 살아도..ㅎㅎ
    본래 나이아가라도 토론토에 사는 사람보다
    관광객들이 더 잘 간다고 하죠.
    일본에 살아도 일본에 놀러간 친구들이
    더 잘 안다고 맨날 친구가 볼멘 소리하더라구요.   

  4. Lisa♡

    2010년 9월 9일 at 3:57 오전

    술님.

    동피육이 좀 기름지죠?
    자주 먹으면 안 좋을테죠..
    동홍천요?
    처음 들었어요…..ㅎㅎ
    저 울릉도가려다가 태풍온다고
    하는 말이 들려서 양양으로 갈까봐요.   

  5. 김술

    2010년 9월 9일 at 4:35 오전

    서울 춘천 고속도로로 가시다 옛날에는 홍천가는 국도로 갔는데,
    쭈욱 직진하면 홍천의 동쪽 동홍천 IC가 나오죠.
    미시령 터널가는 고가도로도 완성되서 밟으면 두시간에 속초 도착 속초서 양양은 10분거리 됐남요?
       

  6. 서희

    2010년 9월 9일 at 5:21 오전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서희입니다. 예전에 한약방 여쭤본적 있는데 기억하시죠 . 이번 주중으로 가보려구요. 조금 늦었지요. 이런저런 일로 게을러졌습니다. 득달같이 메일 보내주셨는데 그 성의에 보답도 못했네요. 그리고 메일에 잠깐 언급하셨는데..조블을 그만두실 생각일랑은 아예 마셔요, 저같은 방콕, 사무실콕은 리사님의 일기로나마 세상구경을 하는데 그런 유일한 통로를 없애시면 흑흑입니다…요즘에는 리사님의 일기에 매일 출근도장 찍는데요 ㅎㅎ 눈팅만 해서 죄송해여, 병원에 다녀와서 또 보고드리겠습니다   

  7. Lisa♡

    2010년 9월 9일 at 12:26 오후

    술님.

    아…정보 감사합니다.

    시간이 널널할 때 가봐야겠네요.

    물론 맛난 횟집정보도 있겠죠?   

  8. Lisa♡

    2010년 9월 9일 at 12:27 오후

    서희님.

    ^^*

    그러셨군요.
    아직 안가보셨네요.
    거기 진짜 잘 하는 것 같아요.
    딸이 지금 두달이 지났는데 무사해요.
    그리고 얼굴도 좋아지고…
    아들도 뒷골 두통이 없어졌어요.
    조블요?
    알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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