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녀 논란이 거센 모양이다.
내 돈갖고 내가 쓰는데 뭔 말이 그렇게 많냐고
할 사람도 있고 위화감을 조성한다고세무조사를 된통
맞고 혼나봐야 한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L 님이 쓴 글도 읽었지만 그땐 누굴두고 하는 말인지 몰랐다.
논란이 생기고 난 뒤에야 자초지종을 알았다.
그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난 그 방송이 문제라고 본다.
아마도 과장되게 말하라고 했거나 그 부분만을 너는
과하게 드러내어 거기에 중점을 두라고 말했을 것이다.
조작극은 아니라고 하는 걸 보니 아예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든 건 아닌 것 같아서이다.
언젠가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날더러 공주과로
나가라는 주문이 있었다.
약간의 그런 부분이 보인 까닭일까…밀어부쳤다.
결국 방송은 나를 공주병에 걸린 아줌마로 만들었다.
그다지 나쁜 의도는 아니었기에 재미로 그렇게 했다.
그런데 4억이 넘는 명품과 3억짜리 차선물 이야기는
좀 오버다.
그리고 거기에 패리스 힐튼의 이야기까지 정말 꽝이다.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예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이거나 가치를 모르거나..아니면 정말 돈주고
사는 물건들 모두가 못마땅한 부류라고 생각한다.
그냥 깨끗하게 빨아입은 옷과 낡아도 내게 맞고
튀지않으면서 남에게 나쁜 인상만 안준다면 명품이 무슨
소용이랴~~하는 말과는다른 말이다.
명품을 말할 때어떤 이는 그냥 유명 브랜드를 다 명품이라고
말하는 걸 봤다.
문화나 명품은 오래된 포도주처럼 서서히 익어가고 숙련되고
오랜 노력끝에 전통을 갖고 얻어지는 것이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명품이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명품을 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은 돈만 있으면 다 걸맞느냐
이것도 문제이긴 하다.
롤스로이스가 아무에게나 차를 팔지 않듯이 옷이나 가방과 구두를
그렇게 골라서 팔 수는 없는 노릇이다.
표시나지 않게 명품을 걸쳤을 때 풍기는 내면적인 향기와 어우러져야
하나의 명품으로도 전체가 피어오르는 것이다.
아주 기품있는신사가 사인을 할 때 몽블랑을 꺼내어 사인하는 것과
근처의 볼펜을 달라고해서 사인을 하는 차이랄까…
나는 가끔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 면세점에서 세일하는
물건들을 사곤했다.
이제는 그마저시들해져 그다지 어떤 제품에 관심이 없다.
미소니도, 펜디도 그 무엇도 사서 하거나 쓰다보면 부질없고
유행을 타기 때문에 메리트도 그다지 없다고 본다.
명품은 유행을 안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오해다.
요즘같이 생산 라인이 다양해지고, 광범위해지면 반드시 유행을 탄다.
미국서는 잘만 찾으면 프라다나 샤넬구두는 국산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고 디자인이 특이하고 편해서 보면 무조건 사게된다.
그런데 그 무조건이 함정이다.
싸다고 유명제품이라고 마구 사다가 나중에는 신어보지도 못하고
남을 주거나 쳐막아두기 일쑤이다.
아는 여자들 중에 백화점가서 그야말로 전시된 외국명품들을 척척 사는 걸
보고 놀랜 적이 있다.
직장여성들은 자기 월급의 두세배에 해당하는 가방을 10개월 할부로
겁도 없이 사는 걸 보기도 했다.
그런 이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이들이 돌체앤가바나와 폴스미스를 좋아한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런 거 사서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돈 벌어서 네 힘으로 사는거야 누가 뭐래냐..공부나 욜심휘 하시지…
하고 말지만 그네들이 쓰잘데기없이 이것저것 다 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명품녀는 이야기대로라면 골이 비었거나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 사람이다.
흑진주 아빠와 비교해서 사회의 양극단을 말하곤 하지만 그건
사회가 생긴 이상 말하고 비교할 게 못된다고는 본다.
자본주의에서 그런 걸로 양극적인 면을 꼬집기 시작한다면
이 세상 살아갈 수가 없다.
어쩌면 그 명품녀네가 더 많은 사회환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그 속은 우리가 알 수 없다.
나도 부유하다면 켈리백을 색깔대로 갖추고 싶고,나오기 전에물건을 예약하고
살아봐? 항상 잇백을 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
능력은 안되고 아는 건 있고 박탈감도 올 때도 있지만
정말이지 동대문 시장에서 파는 물건에 눈이 돌아갈 때도 있으므로
뭔가를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명품녀야 그러던지 말던지…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진짜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은근 한 개 정도로
명품티를 파파팍 풍길 때는 참 좋다, 봐줄만 하다고 생각도 한다.
고기맛도 먹어 본 사람이 안다고 명품도 써본 사람이
더갖고싶고, 쓰고싶어 안달인 건 틀림없다.
생전 미국가도 연락도 없는 것들이 생뚱맞게 메일질이다.
잘 도착했다고..끝에 ..핸드폰장만하면 안되겠냐고..
그럼 그렇치…사고싶은 게 있구먼…아암 안되고 말고..아직은.
대학가서 사라~~~~
6BQ5
2010년 9월 11일 at 4:46 오전
Analog 시대까지만 해도 갖고싶은 물건들이 있었읍니다. 고가품 이지만 하나 갖게된것
만으로도 기분좋게 했던것들… 하지만 Digital 로 바꾼뒤에 나온 모든 물건을 저는 Disposable 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구입 합니다. 정말이지 요즘은 잘 만든 상품 구경하기 힘듭니다. 허영심을 자극하는 사치품들만 넘쳐나지…
명품과 사치품을 구분하는 선별력 역시 현대를 살아가는 경쟁력이 될수도 있겠지요.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간 저희집도 아늑하고 평안합니다. 이런 시간도 필요하지요.
휴식을 좀 취하십시요.
Lisa♡
2010년 9월 11일 at 5:03 오전
6BQ5님.
당연히 6BQ5님께선 오디오쪽으로 관심이 많으시겠지요..ㅎㅎ
제 친구 남편도 늘 돈만 모이면 오디오와 관련된 걸 사서
친구가 미치겠다고 해요–ㅎㅎㅎ
예전에는 출국할 때만 되면 면세점 가는 일이 다반사였어요.
그것도 몇 번씩,…ㅎㅎ
근데 이제는 갈 일이 없답니다.
이게 과정들인 것 같아요.
뉴욕가면 우드버리는 단골이었지요.
이젠 그렇게 가고프지도 않으니..다 컸나봐요…후후
순이
2010년 9월 11일 at 5:19 오전
나는 멋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어쩌다 명품이라고 동생들이 사다주어도 쓰지를 않습니다.
그런게 나랑 어울리지도 않고
멋 부리고 다닐데도 없고.
자녀들이 가고 나서 썰렁하겠군요.
Lisa♡
2010년 9월 11일 at 5:36 오전
순이님 스타일이 바로 떠오릅니다.
명품이라는 게 주로 화려하지만
순이님에게 어울리는 게 또 표나지 않게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점잖은 A, testoni 같은 건 어울리고
아마 좋아하실 겁니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게 다 있거든요.
ㅎㅎㅎ..굳이 없어도 좋으실 분이구요.
김진아
2010년 9월 11일 at 1:55 오후
뒤돌아서 다시 보게 되는 분들 혹가다 있어요.
그럴땐 굳이 명품이라는 그 하나때문만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어울림이요..^^
Lisa♡
2010년 9월 11일 at 2:08 오후
그렇죠?
어울림이 제일 좋은 거지요.
나를 찾으며...
2010년 9월 11일 at 2:22 오후
돼지 목에 목걸이 건다고 진주되나 뭐?ㅋㅋㅋ
이말씀 같아서..
아주 기품있는 신사가 사인을 할 때 몽블랑을 꺼내어 사인하는 것과
근처의 볼펜을 달라해서 사인하는 차이랄까…
아주 적나라한 표현같아서 한 ~ 차~ 믈 웃었습니다.
머리속에서 상상을 해보니 얼마나 재미가 있는 표현이시던지요.
저 명품스럽고 싶어요..ㅋ
자제분들 벌써 가셨어요?
벌써 도착하여 이멜까지?
도깨비 방망일 두들기는 것도 아니고….ㅋ
늘 하시던 일이지만 그래도 서운하시죠?
Lisa♡
2010년 9월 11일 at 2:33 오후
나찾님.
항 개도 안섭섭하다면 거짓말이고 자꾸 생각나네요.
내 냄새를 킁킁 맡던….후후후
돼지목에 목걸이가 많아요.
저도 가끔 내가 하는 있는 외적인 부분들이
부끄러울 때가 있더라구요…ㅎㅎ
비가 아직도 여전히 내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