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도 없는데 흰머리카락을 발견하고 쪽집게를 집어들어
뽑다보니 흰머리카락 하나에 검은 머리 2-3개가 같이 빠진다.
금쪽같은 내 검은 머리카락을..것뚜 내 손으로 뽑아버리다니.
다시 심을 수도 없꼬 아구 아까비데이션.
유세차 모년 모월 모시에 내 아까븐 흑발을 내 스스로 뽑았으니
오호 통재라~~하고만 있을 수도 읍꼬 결국 나의 어리석음에 한숨만.
누가 나를 무시하면 어떨땐 매 숱이 적어서 그런가..하다가
간혹은 내가 뚱뚱해서 그러는건가…하다가 가끔은 내가 무식해서 그런가..
하면서 내게 있는 약점들을 혼자서 온통 들추어낸다.
밖으로 표시는 안내지만 부자친구들이 날 무시하면 내가 돈이 쩜..없다고..그러나..
이쁜 것들이 그런 기분을 들게하면 저것뜨리 나 못생겼다고 저러나..싶다가
온갖 약점 투성이니 나를 죽일 수도 없꼬 .. 늘 아웃사이더 기분을 즐기며 산다.
우아한 이들 앞에서는 내가 너무 튀나? 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난 우아한 이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진짜 혹가다가 머리숱이 작아서 날 별로 이뻐하지 않는 것 아닌가..하고
느낀 적 있다, 어느 멋진 남자가 모른 척 할 때.
아침에 즐거운 일이 있어서 아니 거친 시간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기분이 종일 즐거웠다.
내가 나를 쓰다듬어 주고싶은데 팔이 짧아서 참기로 했다.
E대에 강의를 나가는 그녀가 딱딱한 말투로 예의 바르게 설명을 시작했을 때
건너편에 앉은 두 사람이 얼굴이굳어지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잘 깍은 연필같이 반듯하고 모서리가 각진 듯 잘도 얘기했다.
아니 강의를 했다.
건너편의 두 여자가 심장을헐떡거리며 반론을 제기할 힘을 잃어가는 걸 느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그녀의 자초지종을 들으면 누구나 할말을 잃을 정도였다.
문제는 내가 그녀와 같은 편이라는 것에 걱정이 되면서일의 마무리가 잘 되어야 한다는
급박한 심정땜에 내가 갑자기벅수처럼 히히거리기 시작했다.
동네일을 어영부영 아줌마 스타일로 해치우는 걸 우리는 못참는 것이다.
그래서 연필같은 그녀와 지우개같은 내가 나서기로 한 것이다.
잘라내듯 말하는 그녀에 비해 나는 흐물거리고 있어서 여유가 생겼다.
우리가 당신네들이 한 일을 탓하는 게 아니다, 실수를 지적하고 같이 도와서
일을 하자는 것이다….라고 달래면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결국 다 기분좋게 헤어졌다.
바쁜 일로 동사무소를 향해 먼저 나가면서 문자를 보냈다.
잘 깍은 연필같은 그녀에게 " 말을 그리 조리있게 잘 하시다니…"
그녀의 답장이 왔다.
"그대의 능수능란함에 누군가가 당신을 이뻐하는 이유를 오늘 알았어요"
나의 답 "으흐흐흐..이제 알았단 말씀?"
그렇게 즐거운 아침의 짧은 모임이 잘 끝났다.
나는 두가지 일을 잘 지적해서 그들을 속으로 놀라게 했는데 실은 어쩌다
발견한 걸 본래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웠다.
기대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사람이 없길 바랄 뿐이다.
자연재해로 인해 공사를 크게하게 생겼다.
몇 억짜리 공사인데 대충 처리하다가는 큰일난다.
모든 견적의 비교와 확실한 설명, 그리고 동네사람들의 견해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설계도면의 검토와 비용불입방법과 A/S문제도 확실하게.
비용산출방법과 주민들에게 돌아갈 비용처리와 수선충당금의 용도…
이런 것이 상당히 복잡하다면 복잡한 일이다.
그런 걸 대충한두사람이 처리하다가는배임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실한 회계감사까지…모두의 알권리를 먼저 챙길 것부터..
화사선정문제도 그 회사의 재정상태까지 보고, 시공사례까지 보고 판단해야한다.
나중을 위해 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보험회사와의 절충도 미리 물어야 한다.
허접하게 공사를 하면 보험회사에서 안받아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남편것을 해야기에 내 민증과 남편 것, 그리고 남편의 도장이 필요했고
엄지손가락의 지문을 찍어야했다.
인감을 받아들고 다른 걸 챙기다가 인감증명서를 그대로 두고 나왔다.
나의 치매 1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뭔가 찜찜해 뒤돌아가는데 직원이 내걸 들고 나오는 중이다.
"어머…제가 그래요–죄송해요—"
머쓱하다.
왜? 실내의 사람들이 다 돌아보고 있었다.
아쓰~~~쪽팔려라~~~~자주 이런다.
가방을 두고 나오질 않나….갈수록 상태가 점입가경이다.
건강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생명의 광채가 나는 인간이고 싶다.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고 싶진 않다는 건데 나의 바램과는 먼 행동.
머리좋은 오빠들이 몇 년전의 일까지 기억하며 물으면 난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가족끼리 구채구로 여행을 갔었는데 오빠와 언니들이추석에 갔다는 것이다.
난 도무지 기억나질 않는데 말이다….추석 후라고 기억하는 나.
나이랑 상관없나보다,,,언니 오빠들이 나보다 적어도 6살~12살은 많은데.
안영일
2010년 9월 13일 at 9:57 오후
보험회사에 등록된 토건회사 아니면 서면으로 추전해주는 회사중에서,선택 또한 보험회사에 앞서서 관의 개보수 인허가가 필요한 공사라면 보험회사에 앞서서 관에처 추천하는 등록된 업자중에서 선택 *혹여나 *가정집 의 집수리하듯이 한다면 공사끝날때까지 간여는 아니하나 추후 허가의 준공필이나 보험청구는 애즈녁이 불가능한 세계가 공통의 다 각자같으나 끼리 끼리 먹구살게끔 짜여진 세상 유념하십시요,
Lisa♡
2010년 9월 13일 at 10:23 오후
맞습니다.
지들끼리 짜고 하는 공사도 많다네요.
ㅎㅎㅎ….풍수재해보험 들려구요.
새로 생겼다고해서 그 정관알아보고.
몇 억짜리라 신경쓰입니다.
Hansa
2010년 9월 14일 at 12:19 오전
리사님, 글 재밌습니다.
아침이 상쾌해졌습니다. 하하
Lisa♡
2010년 9월 14일 at 12:23 오전
호호…재미있다니 저도 즐거운 걸요.
상쾌한 아침….좀 더 재미난 글을 쓰려면
제 생활자체가 재미있어야 하는데—-
김진아
2010년 9월 14일 at 1:03 오전
리사님 글 읽으면서,
분위기 화악 바뀌어 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한답니다.
오늘 하루도 기분 좋은 시작이예요.
고맙습니다. ㅎㅎ
김삿갓
2010년 9월 14일 at 1:24 오전
옛날에 서울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밤 12시가 넘어서 아파트 부녀회장이란
여자 한테서 그쪽으로 빨리 오라고 전화가 왔었었는데… 그게 모래요?
머리카락 몇군데 허여 지는건 그래도 견딜만 한데…거시기 하고 머시기 한데
한두게씩 허연 색깔이 보이면서 아~~ 늙었구나를 절실히 느끼게 되더군요..ㅋㅎ
팔이 짧아 쓰다듬지 못하셨다고… 리사님 답게 노무 귀여운 표현이네요.
^________^ 좋은 시간되세요…. 구~우벅!!
Lisa♡
2010년 9월 14일 at 3:03 오전
진아님.
화악 바뀌는 경험….아고 조아라…
후후..제발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으로만
살게 해주소서.
아침 한가하게 보내네요.
1시쯤 나가야하구요.
Lisa♡
2010년 9월 14일 at 3:05 오전
삿갓님.
그 부녀회장이 술 한잔 같이 하고팠나봐요.
더 이상 확대해석하기 없끼…아님 일이 있덩가..
머시기거시기..한참을 생각했어요.
그렇게 되는 게 세월인가?
늙으면 늙는대로 또 그렇게 살죠..뭐~~
밤과꿈
2010년 9월 14일 at 4:22 오전
이참에 조발문(弔髮文)이라도 쓰시지요~ㅋ
나이를 먹으면 생겨나는 자연스런 현상에 대해 너무 요란스레
수선 피울 것도 없습니다.
그저 나도 이제 앞으로 살 날이 살아온 날들 보다 적게 남았다.를
상기하면서 생활한다면 더욱 행복할 것임!
오늘 어쩜 전 이렇게 말을 잘할까…요?우하하하~
즐거우시죠?
소리질러!
우하하하하하하~~~~~~~~~~~~~~
오현기
2010년 9월 14일 at 8:42 오전
조선시대 ‘규중칠우쟁론기’ 이후에 최고의 일기입니다…
equus
2010년 9월 14일 at 10:22 오전
하하하 골프장에서 티샽후에 골프 우산을 한참 찾다가 독촉하는 친구들이 네 손에 들고있는건 무어냐고 할때 우산을 자기손에 들고 한참을 찾고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50대 초반의 여인이었다나–?
현금인출기에서 정작 현금을 인출후 두고 가는 사람도 있다던데요. 내 혼자만의 병이 아닐땐 너무 걱정 마시길… 하하하
Lisa♡
2010년 9월 14일 at 3:35 오후
밤과꿈님.
수선피우는 일이 주는 환기도 있잖아요.
호들갑이 주는 공연한 분위기 쇄신도 있구요.
어디서나 다 들뜨게 하는 사람 필요해요…
소리질러~~아에 아에 아이우오오…..
Lisa♡
2010년 9월 14일 at 3:36 오후
오기자님.
규중칠우쟁론기가 모예요?
ㅋㅋㅋ….너무 조아요…칭찬이…
아무래도 속물근성을 벗지 못하는 나….흑~~
Lisa♡
2010년 9월 14일 at 3:37 오후
에쿠우스님.
다들 그렇쵸?
식당에서 가방을 두고 나온 게
두 번씩이나…저 이상하답니다.
현금인출기는 내 앞의 남자가..
그래서 제가 불러서 갖고가게 했는데
고맙단 말도 않하더라구요.
밤과꿈
2010년 9월 15일 at 1:28 오전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오기자님이 조금 착각하셨을 거예요.
규중칠우쟁론기가 아니고 조침문이 아닌가요???ㅎ히
Lisa♡
2010년 9월 15일 at 1:34 오전
조침문 모르는 사람 어딨어요?
다른 이야그지요…그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