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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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싸?"

-헬로~~~롱타임노쒸~~~~^^*

"어뒤?"

-홈페이지에 접속..ㅋㅋ..하셈

"와인 한 잔 하려는데 나올뢔?"

-오우케바뤼—-기둘려~~불러줘서 고마벙—-

어젯밤 9시경의 전화녹취록이다.

나으 목소리감이 약간 높았고 콧소리를 내었다고 그녀가 말했다.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무슨 존 일 있냐고 캐묻는다.

나 항상 목소리 좋지않나?

그동안 착각했단 말인가?

경상도 사투리로 인해 그 좋은 목소리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거에

오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나.

엄마, 아빠의 영혼이라도 불러야 한단 말인가.

언제이던가, 구두를 살까하고 구경하다 남자점원이 신켜주면서

목소리가 참 좋으신데요”’하던 말을 아직 잊지못한다.

왜 칭찬만 오롯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는지 참 이기적 기억력이다.

근데 난 항상 내 목소리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악스럽기도 하고, 우락부락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촌스럽기까지..

더구나 자주 지적이지 못한 음색에 나도 화들짝 놀랠 때가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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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있다.

마음이 뿌듯해지고 걍 기분이 좋아지는 두 가지 일이다.

하나는 성냥개비를 질겅거리고 씹던 윤발이 행님이 99%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인데 설겆이하다가 노래불렀다.

노래를 못하는데 불렀다는 건 분명 기분이 좋다는 뜻 아닌가?

성룡에 이어 윤발이행님까지 그러니까 몸둘 바를 모르겠다.

나를 주는 것또 아니건만 왜 이러시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승가원 명랑꼬마가 자꾸만 자꾸만 뇌리를 떠나지 않음도 그 연유이다.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우야던동 그 뜻이 갸륵거룩하여라.

둘째는 내가 몇 년 전에 대출받은 게 5000만원 있는데 기한이 다해

갚아야했고돈이 없어서 다른 대출을 받아서 갚아야 했다.

대출기한이 지난 금액의 이자는 누진누진 또 누진인지 하루에 5-6만원을

지르고 있었고 다른 대출은 그의 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참고로 나는 빚이 많다.

대출로 대출을 갚았으니 대출을 다시 빨리 갚아야하는지라 부담이었다.

그런데 로또를 맞은 거다.

우연히 내 하소연을 들은베프가 노는 돈이 있으니 그냥 갖다 쓰라는 것이다.

갚고 싶을 때 갚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의 눈을 하며 쳐다보았는데 테레사 수녀인가 했다니까.

이자도 없시….걍….이 상황에 목소리가 옥구슬이 은쟁반에 안구르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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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했더니 와인값을 날더러 내라는 것이다.

자랑도 자리봐가면서 해야쓰는 것인디…

못내겠다며 철가면을 쓰고 그 대신 자랑했으니 자랑값을 만원내겠다했다.

자랑을 늘 버릇처럼 하는지라 잠시 후에 또 그만…만원을..

공짜로 먹는 와인은 짙고 화려한 향을 내며, 아스라히 먼 기억의 그대가

생각나게 하면서 프로방스의 그 아름다운 산야가 그려지는 것이었다.

허걱—-마시고나서 보니 칠레산이었다.

철가면하니 알렉산더 뒤마의 철가면이 생각난다.

태양왕 루이 14세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던 부모가 23년만에 낳은 아들이었다.

루이 13세는 프랑스가 다 알 정도로 부부사이가 순탄치 않았다.

그런데 늘그막에 아이가 태어났으니 소문은 무성하여 그 아이는 방치된 채 자랐다.

즉 아버지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때 소문 중에 루이14세는 쌍둥이라는 말이 있었고 프랑스 왕가의 전통에는

쌍둥이 아들이 태어나면 형은 왕이 되고, 동생은 철가면을 쓰고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생활을 한다는 내용이 알렉산더 뒤마의 철가면이다.

푸른색 부분이 뒤마의 소설에 씌인 내용이다.

소문은 소문일 뿐~~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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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날더러 볼만한 영화를 추천해달란다.

예를 들면 왕의 춤은 태양왕으로 말하고

사라 브라이트만은 이름이 생각 안나서..거…그 스…사….트….만…있자나..

아들이 가기 전에 노래를 몇 곡 사서 녹음을 부탁했다.

제목을 적어준 종이에는 제목이 80%가 엉터리였단다.

인형의 꿈은 인형의 집으로..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은 비와 나그네.

뭐 그런 식이다.

웃기는 건 아들이 전부 제대로 다 찾아서 녹음을 해주었다.

베프의 남편은 더한데 딤채를 김채, 런닝머신을 슬롯머신,

컴맹을 컴치, 트위터를 트위스트…이게 우리를 웃기려고 신이 하는 장난이지

나이가 들면 왜 이렇게 웃기는 일을 만드느냐고…

누가 슈베르트의 송어를 기억하다하다 못해 참치라고 했다더니.

아들의 헤드폰이 닥터 드레라는 이름인데 자꾸 닥터피쉬라 했었찌..

문제의 요점은 세상에 비슷비슷한 단어들이 너무 많다는 거 아니겠어?

그래도 행복한 날이었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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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douky

    2010년 9월 15일 at 12:04 오전

    슈베르트의 ‘참치’… 최고봉이네요~ ㅎㅎㅎ

    오늘도 유쾌한 하루 보내셔요, 리사님~

    ‘우리의 친구 – 건망증’과 함께~~   

  2. 안영일

    2010년 9월 15일 at 1:19 오전

    즐거운 시간 오늘 한 3시간 두째손주 놈이 낯잠을 자는데 할매 무릅에서 자고 들어누인손주를 3시간정도 종이부채로 (16절지로) 부채질 해주면서 옆에서 자는 두째손주를 들여다보는 할배마음 상상을 해보십시요, 그리 그리 이쁘고 실하고 포근히자는 손주 를 보는 할배의 마음 세상에 이찌방이 아닐가 함니다, 자랑을 조금 햇읍니다,   

  3. Lisa♡

    2010년 9월 15일 at 1:34 오전

    덕희님.

    네—–화이팅…..

    우리의 나쁜 친구 건망증요,

       

  4. Lisa♡

    2010년 9월 15일 at 1:35 오전

    안영일님.

    자랑항 때도 있어야지 언제나 겸손하게 어째 살아요.
    저는 자랑이 메인이고 겸손은 거의 없지만요.
    그래서 앞으로 돈내고 하기 할까요?
    구좌틀까요?ㅎㅎㅎ   

  5. 밤과꿈

    2010년 9월 15일 at 1:38 오전

    요즘 슈베르트의 송어는 많이 잡힙니까?

    숭어로 배웠는데 송어로 통일이 됐다는 걸 방금전에 알았습니다.
    또 한 번 태클을 걸려고 하다가 혹시나…해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송어로 통일을 해서 부른다네요^^*

    여자분들은 올바른 낱말을 자꾸 틀리게 말씀하시나본데
    저는 틀리는 낱말은 잘 사용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그 낱말이 나오지 않아 한참을 헤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6. Lisa♡

    2010년 9월 15일 at 1:47 오전

    밤꽈꿈님.

    테클 걸어도 잘 안자빠져요–얼마던쥐 걸어봐요.

    쥐덫을 설치할지도 몰라요.

    송어가 된지 얼만데….몰랐꾼요.
    저 지금 양양가요.
    양양하니까 꼭 여자같네요.
    50시간 뒤에 봅시다.
       

  7. 벤조

    2010년 9월 15일 at 2:02 오전

    방금 남편이 말하길,
    "슐레징거가 한국에 가서 덕담을 했다는데…"
    "엥? 그게 누군데?"
    "아, 칼리포니아 주지사 있잖아."
    나도 갑자기 때엥~해져서 진짜 이름이 생각나지가 않더라구요.

    "이기적인 기억력"
    이 표현 맘에 들어요.
       

  8. 오공

    2010년 9월 15일 at 9:21 오전

    우리 모두 키친과 치킨은 영원히 헷갈릴겁니다.
    얼마전에 친구들에게 고릴라 인 더 키친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친구들이 고릴라와 닭은 뭔 관계인가 한참 생각하며 도산공원쪽으로 왔다더군요.
    저도 물론 만나자는 문자를 보내면서
    키친과 치킨을 잘 구별해서 썼는지 다시 확인했습죠.

    이상,목소리 가관인 오공 올림.   

  9. 웨슬리

    2010년 9월 16일 at 3:12 오전

    Heimlich maneuver 를 Heineken remover라고 하는 친구도… 왜 뜬금없이 병따개 얘기를 하나 했죠.   

  10. Lisa♡

    2010년 9월 16일 at 2:11 오후

    벤조님.

    슬레징거..후후후.

    제 기억력은 정말 이기적이랍니다.

    놀러 갔다가 좀 빨리 왔네요.   

  11. Lisa♡

    2010년 9월 16일 at 2:12 오후

    오공.

    오늘, 어제 자기 생각 좀 했다요..
    솔비치말야.

    나 아는 영이 누드키친을 가르켜주는데
    내가 글쎼–닭이 벗으면 맛있나..그랬다니까.   

  12. Lisa♡

    2010년 9월 16일 at 2:13 오후

    웨슬리님.

    하이네켄 리무버…크하하하.

    웃기다요—-근데 앞에 그 어려운 발음의 것은 몹니까?   

  13. 웨슬리

    2010년 9월 16일 at 3:59 오후

    그 하임릭 응급법이라고 목 기도에 뭐 걸리면 뒤에서 껴앉고 토해내게 도와주는거요.   

  14. Lisa♡

    2010년 9월 16일 at 10:00 오후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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