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기분인데 말야..
아이들에게 수고했으니 나도배두드리며 한 번 떠나야지 않을까?
그치?
인터넷으로알아보니 굳이 아는 이들에게 애원하지않고도 저렴하게
솔비치를 예약할 수 있더라구.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약간 더 비싸긴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지?
다홍치마 대신 음영이 각각 다른 빛을 내는 바다가 보이는 창을 선택했어.
탁월한 선택이었다니까.
놀란 건 조식권이 포함되어있는데 그 아침부페는 생각을 뛰어넘더군,
리조트냐? 호텔이냐?
밥해먹지 않을 바엔 호텔아니겠어?
테라스에서 차가운캔맥주 들고 바다를 바라보는 호사를누렸냐구?
그건 당연한 거쥐.
마냥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구.
바다는 정말 푸르고 젊더군,
거울 속의 나는 영락없는 아닉인데 말이야.
바다는 초콜릿 복근의 젊은 남자더라구.
그러니 바라만 봐야지 어쩌겠어.
전망좋은 방이었어.
릴렉스함에 지난 번 통영갔을 때 그 여유를 즐기고파하던 파이생각했어.
얼마 전 왔다간 오공도 그녀의 발자취가 그냥 살아있더군,
아이들이 오는 다음 여름엔 철보다 미리 가족들과 같이 와서
룸에 딸린 야외 자쿠지가 있는 노블리를 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얼마전 홍천을 다녀 온 N님의 찬사에 홍천 리조트도 가보고 싶었지.
고민같은 건 아주 싹 없어지더라구.
그래서 하루이틀이라도 훌쩍 떠나는 게 상책이라니까.
복도 많다구?
너도 해봐—그냥 다 무시하고 해버리면 되는거야.
저지르지 않고는 이런 소소한 행복없다고 늘 말했지?
그 뽀송뽀송한 침구말야…설악이 낫더군.
더 좋은 면이지만 여긴 바삭거리는 풀기가 있는 천이 아니었어.
그래도 캘리포니아 킹 사이즈 침대에서 민낯으로 느긋하게 별로
걸치지도 않은 채 뒹굴어봐….
사랑스럽지 않니?
이 모든 것이 말야.
밤에 해변가에서 마시는 럭셔리한 커피가 일품이었다구.
다비도프였지..?
텅빈 머리를 어떻게하면 더 텅비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어.
다시 채워야 하기에 더 텅비게 만들자고 말야.
물결은 투명하게 다가오고 바람은 가을을 뚫고 지나갈 정도야.
길가에 인위적으로 심은 촌스러운 글라디올로스조차 귀엽더라구.
세상의 모든 촌티나는 것들에 찬사를 보낼 나이가 되었지?
덮개를 씌워둔 수수들도, 나비가 날아가 앉는 못생긴 꽃들도
옹기종기 엉망인 간판들도 다 사랑스럽게 보이더군,
다니면서 느끼는 건 쓰레기들이 많이 안보인다는 거야.
그런게 더 여행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아니겠니?
바다를 보다가 어느 비키니 차림의 외국인을 보았어.
멋있더라구..그네들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모델이야.
갑자기 아랑드롱의 태양이 강해 가늘게 뜬 눈이 떠오르는 거야.
마음이 아프던 <태양은 가득히>도 같이 말야.
누구나 다 더 나은 인생을 꿈꾸는 거 맞지?
그래~~ 태양은 가득하더라.
전화가 한 통도 안오는 거야.
내가 바다로 간걸 아나보다 했거든.
나중에 보니 밧데리가 빠져있는 것 있잖아..
웃기지?
이렇게 모든 게 도와준다니까.
양양은 섭국과 송이가 유명하다고 하네…
섭국이라는 말 처음들어봤어.
정말 맛있더라구…그 집말야.
송이는 말야~~너무 좋아하긴 하는데 지갑사정이 그랬어.
다음에 언젠가 떼돈이 들어오는 그 때 먹지뭐.
아무튼 난 좋았어.
횟집 할머니의 바가지만 없었다면 완벽했을 여행이야.
그 할머니말야…아주 둘러치는데 능수능란하더라..
귀엽게 봐주기로 했어.
그런데 그렇게 많이 먹는 게 아니었어.
늘 뒤에 후회하는 거 알지?
올 때? 1박2일팀의 뒤꽁무니를 좀 쫒아 가봤지.
본래 있잖아..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말 틀린 말 아니다..그거.
슈에
2010년 9월 16일 at 11:40 오후
리사님.
여기서도 바다를 실컨 보지만 또 다른 분위기
늘 멋진곳 소개시켜줘서 고마워요.^^
Lisa♡
2010년 9월 16일 at 11:49 오후
어머………….예쁘고 날씬한 슈에님.
오랜만..
오시면 여기 꼭 가보세요.
숫자가 많으면 노블리 추천요.
이 안에 있는 바닷가 바로 앞의
아주 럭셔리한 공간이지요.
근처랑 다 돌아다니기 좋아요.
회는 어지간하면 드시지 말고 그냥
호텔 안에서 식사해도 저렴해요
김진아
2010년 9월 17일 at 12:29 오전
질러 봐요.? ㅋ..
아직은요..제가 다음에 가도 요오기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겠죠?
보기만 해도 좋구,
조근조근 이야기 해주시는 글도 너무 좋구,
눈 감으면 바다 소리 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진짜 떠나버리고 싶게 만드세요. *^^*
벤조
2010년 9월 17일 at 8:00 오전
저지르지 않고는 그런 소소한 행복이 없다구요?
흠~~~
촌티 나는 것들에 찬사를 보낼 나이라…
오늘의 명언이었습니다.
Lisa♡
2010년 9월 17일 at 8:55 오전
진아님.
다음에 그대로 있을 거구
아마 더 좋아져 있을 겁니다.
진화하잖아요.
좋은 리조트들은 말이죠…ㅎㅎ
다음에 우리가족 노블리갈 때 뭉칠까요?
내 년에…
Lisa♡
2010년 9월 17일 at 8:56 오전
벤조님.
촌티가 왜그리 좋은지..
그런데 아주 싫은 촌티도 있어요.
고지식함을 넘어서 아집으로 뭉친 촌티나는
성격은 정말 싫어요.
~질러요~~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네잎클로버
2010년 9월 17일 at 5:03 오후
맞아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하쟎아요. ^^
그동안 애들 위해 수고 많이 하셨는데,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부러워라~ ^^
쏠비치..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가볼 곳은 또 늘어만 갑니다.ㅎㅎ
Lisa♡
2010년 9월 17일 at 10:18 오후
네잎클로버님 꼭 기보세요.
괜찮은 휴양지랍니다.
애들이 모든 걸 쓸고가서 마음에
남은 게 없을 정도입니다.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2일 at 1:06 오후
Lisa♡님…ㅋㅋ…여기서 부터에요..
제가 시작해서 다시 읽어야 할 곳이..
주말이니 느긋하게 시작해볼까해요.
참 오랜 만에 들른 것 같아요.. 그쵸,..
시작해야죠?
거울속의 나는 영락없는 아낙넨데 말이야
바다는 초콜릿 복근의 남자더라구..
그러니 바라만 봐야지 어쩌겠어..
하루이틀이라도 훌쩍 떠나는게 상책이라니까아..
복도 많다구?
너도 해봐. 그냥 다 무시하고 해버리면 되는 거야.
저지르지 않고는 이런 소소한 행복 없다고 늘 말했지?
이 대목들 압권이에요.ㅎㅎ
역시 여행담이라 그런지 감정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것
같아 아주 순식간에 읽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