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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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는 매력적이라 한없이 바라보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상대의 성향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하는 스타일이 있고, 속으로만 저 사람

괜찮다..하는스타일이 있다.

더러는 그런 사람과 친해지려고 애쓰는 이도 있나하면 오히려 저런 상대가

뭐 나까지 돌아볼 여유가 있을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좋아할건데..하며 아쉽게

포기하는 경우의 관계도 있다.

2,30대에는 내 스타일이다 싶거나 나랑 똑같은 사고가 있네 싶으면 친구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면이 보여도 시니컬해지면서 나랑 비슷하군..하고만다.

화려해보이고, 주변에 사람이 많아 보이는 사람일수록 그다지 관계를 파고보면

친한 이들이 생각보다 적은 경우가 많다.

나 말고도 그이는 많은 이들이좋아하니까 당연히 바쁘겠지..하는 이유를 너도 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과 상통한다.

부부생활도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은 부부가 아주 금슬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아주 근사해 보일 것 같은 부부들이 외려 시큰둥한 경우가 있다.

이렇게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이 인생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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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을 예전에 많이 갖고 있었다.

이제는 그런 모임 자체가 싫다.

얹그제 결혼식에 갔을 때 보니 그 많은 하객들이무슨 무슨 모임들로

구성된 수많은 멤버들의 총집합아었다.

나는 아이들 결혼식에 저런 모임들이 별로없는데 누가 자리를 다 메꾸나 싶은

생각들을 가끔해본다.

시어머님은 사우나 모임까지 있던 분이다.

하객이 많으면 좋고 죽고나서도 본인을 기리며 모여들 사람이 많으면 보기좋다.

그러면얼마나 많은 모임에 참가해야 할까.

처음엔 이런저런 모임들에 나가 수다떨고 기여를 하는 게 즐거웠으나

갈수록 이게 뭔가 싶어서 다 자제를 한다.

한번두번 빠지다 보면 친구들도 나오라하다가 권유를 그만둔다.

50이 넘으면 나오라하는 곳만 있어도 다행이라는데…우스개로.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크다는데 나는 아무래도 사람에 대한

애정이 크고 무슨 말이든 진짜로 믿는 경향이 있는 편이라 실망도 크다.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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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꽤 연상인 분들과 나는 친하고 편하다.

어느 정도의 농담을 정말 거슬림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다보니 척하면 삼척이다.

그런 부분들이 모든 대화를 편하게 한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이고 사람관계를 많이 해서인지

꿰뚫어보는 눈마저 갖고 있다.

대화하기가 수월하다는 뜻이다.

60세가 넘어서 자세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아가씨처럼 걷는 사람이 있다.

옷을 입는 매무새도 어디 뒤쳐지지 않는다.

일도 열심히..하고 자식들도 잘 키워 출가시켰다.

날더러 아득바득 살지 말라시며 돈도 모아놓으면 내 것이 아닌 것은

어디론가 예상치 않던 곳으로 나가버리니 진지하게 살지 말라신다.

그리고 노인들이 너무 돈을 움켜쥐지말고 그들 세대가 돈을 써야 한단다.

나 너무 안 진지…한데 ㅋㅋㅋ

자식들은 죽는 날까지 부모에게 A/S를 요구하게 되어있으니 그리 알란다.

사위가 시골깡촌 출신인데 그런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기특하다며

뭘해줘도 아깝지 않다시며 진정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나이들어가야 하는지 보여주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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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이라 다들 귀향이니 법석들인데 나는고요하다.

비도 추적거리는 일요일..남편은 목이 아프다고 아기처럼

목수건을 매고 빌빌거리고 어디 선물을 보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책을 들고 종일 헤맨다.

달콤한 오후의 잠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일어나삶은 고구마와 하얀 우유 한 잔.

그 조화는 참 오묘하게도 어울린다.

그리고 영화 한 편 떼고, 여유있게 보낸다.

차 막히는 귀성길을 졸업한지도 꽤 된다.

양부모 살아계실 적에도 우리 힘들까봐 일부러 오지 말라시던 분들이라.

그다지 시집살이라는 것도 해보지 못했다.

지나치게 세련된 시어른들을 만나서 정말 편하게 살았다.

시댁에서 밥도 한 번 해보지 않았고, 결혼기념일엔 바다가 보이는 호텔룸을

예약해서 봉투와 함께 장미꽃 100송이를 보내주시던 분들이었다.

그다지 부유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멋을 부리는 분들이었는데

60대에 다 돌아가셨으니 정말 슬프기 그지없었다.

과연 나는 애 자식들에세 그렇게 편하게 할 수 있을까.

받은 게 있는데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추석이라하니 시부모님이 그리워진다.

진짜 나는 친정보다 시부모를 더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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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Hansa

    2010년 9월 20일 at 12:59 오전

    리사님
    평안한 추석명절 보내시기를. 하하

       

  2. 밤과꿈

    2010년 9월 20일 at 1:27 오전

    이제 리사님도 인생을 달관하시나 봅니다^^

    나이를 헛먹는 것도 아닐진데,
    당연히 뒤도 돌아보고 주변도 잘 살피면서 살아야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인생길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보탬이 되겠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말고
    항상 늘 언제나 내려다보고 계신 하나님께 잘 보이시길…
    잘난 척한 밤과꿈~    

  3. Lisa♡

    2010년 9월 20일 at 2:40 오전

    에—한사님.

    아이들 다 내려오지요?

    다복하게 잘 지내세요.   

  4. Lisa♡

    2010년 9월 20일 at 2:41 오전

    밤꿈님.

    사람에게도 잘 보이고
    하나님께도 잘 보이면 안될래나….?

    욕심도 많다구요?
    생긴 걸 보세요..
    저 욕심 많아요.ㅎㅎ   

  5. 박산

    2010년 9월 20일 at 6:21 오전

    ㅎㅎㅎ

    제가요 2년 반의 사업 포함 이십 여년의

    영업쟁이 월급쟁이 생활을 99년에 청산을 했어요

    배운 게 도둑질 이라고

    또 구멍가게 영업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데(지금까지 진행형이지만)

    평생을 사람 만나고 산 사람이 사람 만나는 게 싫은 거에요

    그게 이 날 이 때까지 계속이에요

    그러니 돈벌이가 되겠어요 그렇지요 ?   

  6. 화창

    2010년 9월 20일 at 11:03 오전

    나도 리사님 시부모님처럼 괜찮은 시부모가 되고 싶네요~~

    하기사 내 맘대로 되는 것 아니겠네요! 고부간의 문제는 쉬운게 아니니 아내와 며느리에 갈등이 있다면 어찌하나?   

  7. Lisa♡

    2010년 9월 20일 at 11:25 오전

    박산님.

    사람이 싫으면 사업 못합니다.
    그렇다고 생각되어요.

    이제부터라도 좋아해보세요—ㅎㅎ

    화이팅,

    추석 잘 보내시구요.   

  8. Lisa♡

    2010년 9월 20일 at 11:26 오전

    화창님은 이미 좋은 시아버지 감이세요.

    척보면 알아요…그 며느리는 아마 복받은 여자일 겁니다.

    갈등도 시아버지가 사랑해주면 아마 해결될 겁니다.ㅎㅎ

    메리 추석요…   

  9. 볼레로

    2010년 9월 20일 at 2:48 오후

    화제거리가 추석 명절인게 실감납니다.

    너무 이른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고요한 추석 명절 잘 보내십시요.^^

       

  10. Lisa♡

    2010년 9월 20일 at 3:03 오후

    볼레로님.

    거기서도 가족끼리 즐거운 추석 잘 보내세요.   

  11.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2일 at 1:34 오후

    친정 식구들보다 시댁 식구들 더 그리워하는 것은 저하고 똑같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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