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재래시장을 가기로한 게 잘못된 계획이었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내려 퍼부었다.
무섭지만 그래도 사야 할 것들이 있기에 시장으로 갔다.
산의 토사가 흘러내려서 길을 황토물로 만들고 있었다.
지난 번 곤파스가휩쓸고 지나간지라 잘려나간 나무의
빈자리에서 흙이 더욱 쓸려 내려왔다.
차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간간이 보이기도 했다.
뭘저리 빌빌거리나 하는 생각 잠시했다.
잠시 뒤에 우리 차가 그리될줄 모르고..
재래시장은 비가 폭우로 변하는 통에 완전 망했단다.
좁은 시장길은 서로 쓰고나온 우산들로 더욱 복잡하고
그 우산에서 스치며 흐르는 빗물에 옷이 서로 몽땅 다 젖었다.
장화는 두고 뭘하는지..등산화를 신고 나갔다가
물이 가득차버렸다.
옷은 옷대로 완벽하게 물에 젖어 버렸다.
시장의 가게들은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이 물건들에 튈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들이었다.
비로 인해 가격들은 엄청 내려가서 거의 30%는 깍여있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계속 내리는 비에 걱정이 슬슬 되었다.
남편의 차는 RV카다.
그래서나마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4거리에서 차들은 거의 멈춰 서 있었다.
어떤 차는 물에 잠겨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산에서는 흙만 내려오다가 오는 길에 보니 커다란
돌들도 굴러나와서 도로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 차가 물 가운데서 시동이 꺼질까봐 무지 걱정이 되었다.
집으로 들어서니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물이 무섭긴 정말 무섭다.
그렇게 쏟아지더니 삽시간에 불어난 물이 뭐든 집어 삼킬 듯 하다.
뉴스를 보니 서울 사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103년만에 크게 온 비?
서울의 하수관은 오늘 온 비의 양을 감당 못한다고 했다.
앞으로는 더 올지도 모르겠다.
조카는 집에 왔다가문지방에 넘어져서 꼬리뼈에 금이 갔단다.
병원에 입원을 하고 뭔 난리인지…
비오는 와중에 남편은 고기를 구워먹자며 등심을샀다.
보통 때 2000원도 하지않던 작은 대합이 한 개 3000원을 달란다.
애호박은 수퍼에서는 3000원이 넘더니 시장에서는 2000원이다.
송편도 5000원어치만 달라고 했는데 7000원어치 정도를 준다.
길에서 비가 오는데도 할머니 한 분이 노란 우의를 입은 채
상추와 머위대를 손질하고 고구마 줄거리를 손질해서 판다.
지나가다가 아무래도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자잘한 상추를 직접 키웠는지..흙이 꽤 묻어있다.
2000원이란다..한 봉지에.
더 팔아주려고 해도 살 게 없다.
내가 사고 있는동안 아주머니 두어 분이 더 모인다.
옆에서는 노란 이미용실 입간판이 전기에 빙빙돈다.
웨슬리
2010년 9월 21일 at 5:28 오후
폭우 소식은 뉴스를 통해 봤습니다. RV라 하심은 Recreational Vehicle? SUV가 아니고? 여기 Rv는 거의 버스 사이즌데…
김삿갓
2010년 9월 21일 at 6:27 오후
흐음 마치 60년대 장마떄 서울을 보는 것 같네요. 신문에 나온 위성사진 보니 믿기 어려
울 정도로 어찌 그리 중부지방만 동그랗게 구름이 모여 있는지 깜짝 놀랗습니다.
몸 조심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
제주도 사진좀 많이 찍어 올려 주세요. 제주도 하도 오래전에 가봐서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 히네요.
안영일
2010년 9월 21일 at 10:00 오후
맨위의 사진의 경우처럼 차의 바닥 마후라까지 물이찻을경우에 건너갈경우 차의 기아를 1단에 놓고서 서서희 아니면 악샐을 밟아서 속도를 조정하면서 **죽어도 악셀에서 발을 띠면 안된다, 시동이 꺼지기 쉽지요, 차의 배선 쁘라크나 공기흡입구까지 물이안차면 차는 앞으로 나갈수있읍니다, **저런 우중시에 엔진의 쁘락크에 물이차면 (방수가 안되면 )누전되어서 차의 시동이 꺼짐니다, **그러면 차를 그대로 세워놓고서 한 30-30분 지나면 엔진열로 다시 배전선이 말라서 시동이 걸림니다, ** 요사희는 짚차도 승용차와 다름없으니 집에 짚이 하나있는것이 좋지요,오늘읽는 글에 꽃이 활짝 필때가 사람의 사랑이라고 함니다 꽃에 과일이 열린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는 아주 고전의
일본의 하니꾸를 읽고있읍니다, 저는 어제 손주 정규 학년 1학년의 정규로 본시함
단어 그리고 문법에 1한드레드 를 받어와서 에미가 좋아하는군요, 불편한것은 부모도 자식보다 앞서서 집에서조차 공부를 시켜야하는 이곳의 사회도 경쟁이 엄청나는것 같습니다, 벌써 3년째 사립학교에 손주를 보내는 자식 한편으로 대견도 함니다,
어제는 손주넘이 5시의 할배와인 같고오고 오늘은 딸녀석이 같다놓는군요, ㅎㅎ
늙으면 이리좋은것 ! 왜 빨리 내가 늙지를 못했는지 ? 막가는 노인이 글안부 적어봄니다,
Lisa♡
2010년 9월 22일 at 2:51 오전
웨슬리님.
잘 모르겠는데 보통 RV라 하던데요.
웨슬리님 말씀과 같은 단어맞아요.
ㅎㅎㅎ—-틀렸어요?
7인승….ㅋㅋ
Lisa♡
2010년 9월 22일 at 2:52 오전
삿갓님.
네 사진 많이 찍어 올께요.
잔뜩…
엄청난 비에 도로도 사람도 모두모두
놀랬고 추석방송은 재난방송으로….
Lisa♡
2010년 9월 22일 at 2:54 오전
안영일님.
저희도 차를 30분 정도 공시동 걸어놨습니다.
말리느라구요…
남편이 차에 대해서 너무 잘 안답니다.
남편 말이 자기 차라서 그 자리를 유유히 빠져 나왔다고
하더라구요…진짠지…워낙 풍은 없는지라.
어느 영화배우의 벤츠 2억짜리가
물에 퐁당 빠졌다고 하네요….난리였어요.
밤과꿈
2010년 9월 22일 at 7:44 오전
물이 모닝과 벤츠를 구분합니까?ㅎㅎ
무섭게 많이 내린 비~
불은 터라도 남기지만 물은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네요.
즐거운 여행길 되기를……
Lisa♡
2010년 9월 25일 at 8:47 오전
밤과꿈님.
다녀왔어요.
좀 전에 도착했답니다.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2일 at 1:39 오후
추석 연휴 정말 난리도 아니엇군요..서울..전 대구에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