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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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역 주요도시에 테러 경계령이 떴다구요?

아—네—저도 CNN 뉴스에서 보았답니다.

하지만 이슬람 문화가 아직도 남은 발칸에는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고 그저 평화롭기만 했어요.

호박을 잔뜩 늘어놓은 농가의 뒤뚱거리는 오리들과

양배추를 석양 아래 수레에 얹어서 펼쳐놓은 가난하고

오래된 끄덕없는 할머니의 창고도 있었구요.

총탄자국이 선명한 집들은 시골구석까지도 여전하구요.

아, 가을도 있었네요.

이차원적인 색깔만으로 구성된 가을단풍요.

역시 단풍은 한국이구나 하던 차에 그 위로 펼쳐진

한가로운 만년설이 역시 운치를 더하기도 하구요.

어딜봐도 깨끗한 아드리아 해변은 눈부시더군요.

즐거웠습니다.

너무나——-!!!—– 떠난다는 건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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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로 갔어요.

베니스라고 다 그 산 마르코 광장의 그곳만이 아니더군요.

잠만 잔 베니스를 새벽에 떴지요.

베니스하면 그래도 질주하는 쾌속보트 위의 바람 사이로 보이는

그 많은 물 위의 그림같은 집들 아닙니까.

곤돌라와 더러운 물과 베니스의 상인과 베니스에서 생긴 일..

베니스를 거쳐서 발칸반도로 들어간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시골같은 베니스를 잔뜩 보았어요.

KLM을 탔습니다.

네델란드 항공은 음식이 맛있더라구요.

처음에 비빔밥을 주더군요.

잘 먹었습니다.

영화를 보려니 거의 다 본 영화라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안 본 영화를 좀 찾아서 세 편을 섭렵했구요.

뭘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동안 겪은 풍경들이 절 압도한 까닭일 겁니다.

와인과 하이네켄을 좀 마시고 잠을 청했지만 불편함이 주는

자세는 잠과는 친하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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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슬로베니아로 넘어가는 길은오스트리아도 잠깐 지나치더군요.

하루에 두나라를 거쳐서 슬로베니아로 들어간 거지요.

슬로베니아는 발칸국가 중에 제일 먼저 EU에 가입했다고 하네요.

잘 살더라구요.

사람들은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 구별을 잘 하질 못해서 그 쪽 사람들은

말할 때 슬-로-베-니-아를 크게 천천히 발음한다고 해요.

바키아보다는 베니아쪽이 더 부유하다고 하는 말인 것 같더라구요.

슬로베니아는 남한 크기의 1/4이고 사는 정도는 서유럽과 비슷합니다.

동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라고 할 수 있구요.

인구는 200만인데 카톨릭 교도가 90% 입니다.

대부분의 발칸지역 나라들이 정교를 믿는 반면 슬로베니아만 카톨릭교가

우세하더라구요.

굴착산업이 발달했는데 노르웨이에 세계적으로 제일 긴 터널이 있고(25KM)

노르웨이에 이어 스위스와 더불어 슬로베니아가 굴착산업을 알아준다네요.

2800미터의 트란듈라라는 산이 있고 산악지대가 대부분이라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 산업이 발달하겠구요.

크고 적은 카르스트 동굴이 9000~만개가 있다네요.

대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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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을 하고 2004년 5월에 EU에 가입했답니다.

수도는 루블라냐인데 이 번엔 갈 수가 없었지요.

독립 후에는 유고에 수출이 바로 끊겼다고 해요.

가구, 직물, 제지산업이 활발하고 사과, 배, 토마토, 밀 등

농업이 발달했구요…

토마토를 이 번에 실컷 먹었는데 더 많이 먹은 건 사과랍니다.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마을에서 사과를 잔뜩 주웠거든요.

여행내내 그 사과로 버스 안을 향기롭게 했어요.

농약과는 거리가 먼 그 작은 사과들은 땅에 방금 떨어진 것들인데

정말이지 30개 정도를 주워서 차에 늘 싣고 다니며 먹었습니다.

단단하고 아주 맛이 나는 앙증맞은 사과였답니다.

호텔에서 아침에 주는 사과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어요.

그 아름다운 마을은 블래드 성 아래쪽 마을인데 2시간 여를

골목골목을 해매며 집집마다 찬찬히 구경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무섭게 보이지만 아름다운 개들이 가끔 보이더군요.

포도들도 주렁주렁 열려있고, 빨간 사과들이 넘쳐나고 석류와

밀감들이 가득한 정원들이었습니다.

언니는 그저 기절할 듯이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언니가 감탄사를 자주 뱉는다는 건 알았지만 정말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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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의 발칸여행은 시작되었지요….

기대하세요~~~~~ㅎㅎ

24 Comments

  1. 오드리

    2010년 10월 13일 at 3:18 오후

    어, 반가워. 아직 일정이 더 남았거니 했지…….   

  2. Lisa♡

    2010년 10월 13일 at 3:24 오후

    오늘 와쪄—-

    피곤할 알았는데 오히려 밤이되니
    생생해지는 것 있쮜…

    사진 정리 중….세상에 10메가나 찍다니…

       

  3. 리나아

    2010년 10월 13일 at 3:25 오후

    기절에 가까운 감탄사라니…ㅎㅎ
    당근 기대 …!
       

  4. Lisa♡

    2010년 10월 13일 at 3:40 오후

    리나아님.

    히히히….

    안가보셨다면 꼭~~가보기.   

  5. onjena

    2010년 10월 13일 at 6:13 오후

    동유럽은 아직 가 보질 못해서
    리사님 여행기로 표준??? 을 삼으려 합니다.

    쭈~~욱 올려주시길~~~   

  6. 오를리

    2010년 10월 13일 at 6:15 오후

    며칠 글이 안보여서
    아들 딸과 함께 뉴욕으로
    왔나 했드니 여행중 이시네요…

    훈족의 자취를 따라 여행하고 싶은 코스를
    리자님이 여행중이라 다ㅡ음글이 기대됩니다.

    내년 가을에는 만주 몽골을 넘어 유럽까지 갈 계획입니다..

    주식이 올라서 돈을 벌면 ㅎㅎㅎㅎㅎ   

  7. Lisa♡

    2010년 10월 13일 at 10:15 오후

    언제나님.

    동유럽은 갈 곳이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오래도록 가던지 아니면
    몇 번 나누어서 가던지 하애 할 겁니다.
    부지런히 올려볼께요.   

  8. Lisa♡

    2010년 10월 13일 at 10:16 오후

    오를리님.

    주식이 많이 오르길 바랄께요.
    그 긴 여정을 위해서요.
    몽골에서 유럽까지라면 훈족의
    발자취를 제대로 밟는 것이군요.
    기대할께요.   

  9. douky

    2010년 10월 13일 at 11:37 오후

    글과 함께 보아서일까요
    사진의 느낌도 참 평화롭고 편안하네요.

    정말 기대되는데요~~

    여행하시는 동안 ‘이웃공개’로 되어 있어서
    언제 돌아와 다시 유쾌한 글로 만나 주시려나… 기다렸답니다~

    드라큘라도 보시고 오셨지요??? ㅎㅎㅎ   

  10.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14일 at 12:03 오전

    기대하시라는 발칙한 발칸여행기의 시작이 매우 흥미로워져서
    가슴이 다 떨리는군요.
    유렵여행 그것도 동유럽은 감히 생각도 못해본 곳이라
    너무 기대됩니다.
    기억의 저장고에 일일이 다 기억해두긴 힘드셨을텐데
    꼭 이웃집 마실 금방 다녀오신 분처럼 얼마나 생생이도 잘 표현하셨는지
    그저 감탄사가 연발연발 나올 뿐입니다.
    저 …말이 이렇게 길어진다는건 …ㅋㅋㅋ…그만큼 기대가
    커 다는 것이지요…   

  11. 김진아

    2010년 10월 14일 at 1:22 오전

    *^^*

    날짜를 거꾸로 해서 읽었지 뭐예요. ㅎㅎ   

  12. Lisa♡

    2010년 10월 14일 at 2:17 오전

    덕희님.

    이웃공개를 한 건 그동안 글이 없기 때문에 그랬어요.
    호호호—
    그리고 사진 정리를 못해서 앞으로 좋은 사진 올릴께요.   

  13. Lisa♡

    2010년 10월 14일 at 2:18 오전

    나찾님.

    동유럽 중에서도 발칸 쪽으로는 아직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더군요.
    유럽의 화약고라서 그런가봐요.
    아직 인식이 그런데 실상은 그 반대랍니다.   

  14. Lisa♡

    2010년 10월 14일 at 2:19 오전

    진아님.

    제가 틀렸나요?
    고민을 하긴 했는데—ㅎㅎ

    아무튼 읽기만 하면 되지요.   

  15. 김삿갓

    2010년 10월 14일 at 3:09 오전

    사진 찍은 용량이 10 메가 가 아니라 10 기가 겠죠. 요즘 사진 한장에 1 메가 넘는건
    보통 인데요. 동유럽 여행 하고 오셧군요…. 저는 낼 코나 하와이로 3일간 감니다.
    13일 날 고국으로 갔다 17일날 오기로 예약 했다가 너무 멀어 힘들것 같아 예약 파기
    하고 방향을 그쪽으로 잡았는데 거기도 별로 가고 십지 않으나…. 마일리지 적용된게
    너무 오래되서 취소 된다 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갑니다. 그나마 뱅기 호텔 렌트 카
    들을 마일리지 적용으로 사용할수 있어 제 포케또 에선 5불 만 내면 되서 다행으로
    생각 하는데….요즈음 부쩍 늙어 가면서 궁댕이가 무거워 졌는지 꼼짝 하기가 싫으네요.
    ^__________^ 올리시는 여행기 잘보고 또 올리시는것 도 잘 보겠씁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고….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구~우벅!!! ^________^   

  16. 2010년 10월 14일 at 4:00 오전

    ‘발칸에 있습니다.’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좋은 여행하시고 짬짬이 글도 많이 올려주세요.
       

  17. 신병연

    2010년 10월 14일 at 7:46 오전

    베니스=베네치아 해안선따라가면 SLO/슬로베니아 나옵니다,오스트리아쪽 북쪽 통과시에는 해밍왜이 누구를 위해종을 울리나 2부 촬영지 소차계곡/SLO령 남 알프스 해발 약 2,000M 환상적인 산맥 넘게됩니다 소차계곡 강추합니다.남부SLO/CR.. 아드리안해변-드브로브닉 까지 환상드라이브입니다.중간지점SPLIT 에 고려인이 운영하는 호텔있고   

  18. 신병연

    2010년 10월 14일 at 7:50 오전

    SPLIT ( CR 령) 고려인 ( 정말 소비에트에서 고생많이 하신분 ) 한글은 잘 모름.어머니를 에니깽.에미나이라고 하시드군요 . ZAGREB HOTEL 찾아보세요 . 오빠와 운영. 얼굴에 웃음이 없으나 마음은 엄청 뜨거운분이드군요.   

  19. 신병연

    2010년 10월 14일 at 7:57 오전

    SLO 에서 필히 보실곳은 보스탄지아 동굴( 동굴내 기차다님) KOPER항구 (한진해운 하역장있음) 에서 해산물드시고 이태리( I ) 와 크로에시아=흐르바츠카 (HR) 아드리안 해안 . HR 은 SLO 의 방해로 EU 가입이 늦어짐.. 항구물동량/하역 싸움 .   

  20. Lisa♡

    2010년 10월 14일 at 8:50 오전

    삿갓님.

    코나가신다니 부럽네요.
    뭐니뭐니해도 바다에서 즐기기엔
    하와이 섬들이 최고지요.
    늘 마우이 생각이 간절해요.
    코나에서 즐기신 해양 스포츠 많이 소개해주세요.   

  21. Lisa♡

    2010년 10월 14일 at 8:50 오전

    길님.

    ㅎㅎㅎ….

    그날 점심 잘 드셨어요?

    보고싶네요.   

  22. Lisa♡

    2010년 10월 14일 at 8:59 오전

    신병연님.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이년이나 삼년 뒤에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와 루마니아는 다시 개인적으로
    가볼려고 합니다.
    참고해서 잘 적어서 가야겠네요.
    스플리트엔 가봤답니다.
    소차계곡은 워낙 유명하더군요.
    이 번에 그 동굴은 가봤는데 정말 반했어요.
    어지간한 동굴들 많이 가봤는데 그 동굴은
    정말 아름답기 이루 말로 표현하기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23. 오현기

    2010년 10월 14일 at 2:24 오후

    멋지네요… 잘보고 갑니다.    

  24. Lisa♡

    2010년 10월 14일 at 7:49 오후

    아직…

    멋진 거 많이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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