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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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게 하루를 보냈다.

K샘이 점심을 같이 먹잔다.

가까운 곳에 새로 생긴 장독이

그득한 식당을 갔다.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반찬이 온통 장아찌다.

맛있다.

몸에 좋다는데 좋을까?

짭짤한데..근데 천일염이 아주 좋은 거란다.

음…천일염….흠…그렇군.

고구마 삶은 쫍짤한 맛탕비슷한것도 괜찮은데…

흠….자주올까?

밖에서 밥먹는 게 갈수록 싫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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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시간을 여유있게 보내는데 전화다.

생뚱맞게도 갑자기 노래방을 가자는 수기의 말..

웬 노래방?

뭐–어–노래바앙______

음…오랜만에 영호엄마가 미국서 나왔는데 얼굴도

볼겸 노래방과 찜찔방을 가잔다.

오잉~~

난 노래방을 그다지 즐기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그려—가자, 언제 네가 날더러 노래방을 가자한 적 있더냐?

뭉치자!!

그래서 새벽에 들어왔다.

네 남편이 웬일이니?

알고보니 수기남편이 상가집 갔는데 절친이라 밤을 새운단다.

그러면 그렇치….호호깔깔.

잘 나가던 남편 직장 접고 미국간 영호엄마는 얼굴이 안좋다.

고생 좀 한 듯..더 이상 묻기없기.

아이들 이야기에, 이런저런 수다가 밤을 잊는다.

웃다가 뒤집어 지기도 하다가…에고 시계를 보니 동이 트네.

어제 유럽서 온 여자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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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는 무슨 말을 해도 사정이 훤하게 안다.

최윤희 부부자살건도, 차승원의 바이러스..건도

또 다른 그 무엇도…다 박사급니다.

아는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넌 먹고픈

것도 많치? 하자 웃다가 넘어간다.

근데 내일 근무하는 너는 모니?

이 나이에 새벽녘까지 말이야.

대단한 체력의 아줌마들이야.

아프다면서 나오지 못하겠다던 아이가 새벽이 될수록

눈이 더 반짝거리냐?

오래된 친구들이 주는 푸근함은 호박처럼 둥글다.

떡과 밀감과 식혜를 먹으면서 아고 행복해라…크크크.

이런 기분 오램만이야…

근데 발칸과 발칸포는 무슨 관계지?

야–돼쓔~~~질문 고만….

성질 발칵 부린다. 까불지마~~~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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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람들은 압축된 언어를 좋아한단다.

"춤 추실래요?"—-"출텨?"

"보신탕 드시나요?"—-"개 혀?"

"밥 먹을래?"—"밥 혀?"

이런 말들로 여행동안 즐거웠던 기억들이..

<충청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

"혀도 돼?"

"혀 봐"

—–

"워뗘?"

"한 겨?"

"그럼 또 혀?"

"됐쓔"

이 이야기에 모두 자빠진다.

이 이야기를 할 때의 주의점은 힘없이 말해야 먹힌다.

이번 여행서 만난 충청도 오라버니 부부 갑자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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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15일 at 11:18 오전

    하하하하하~~~
    아999999 배 아파라…
    충청도 압축말에 너머져쓰으으으요…핫하…언제 멈춰질지..
    우리 딸이 우리 엄마 왜저러나???
    멀~~뚱…말~~~뚜우우우웅.. 쳐다보고 있어요..

    이 지붕들 엄청 좋아하는데요..
    좀 더 짙은 색이었으면 한다눈…둥…

    하하호호호호호
    깔깔깔깔…충청도 할아버니 부부네들 말씀이 왜 이리 우끼는지…

    힘없이 말해야 한다는 주의 점에 따라 욜심히 연습 중…ㅋㅋㅋ   

  2. Lisa♡

    2010년 10월 15일 at 11:27 오전

    흐려서인가?

    —ㅎㅎㅎ–

    좀 더 진하게 나온 거 어디있을 겁니다.

    찾아볼께요.   

  3. 밤과꿈

    2010년 10월 16일 at 12:06 오전

    잘 다녀오시니 반갑습니다^^*

    조블이 다시 살아나는 듯합니다~
    아첨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마셔요…

    요즘엔 사람들이 모두들 개그맨이 된 것만 같고
    다들 우스개 소리도 잘하며 나름대로 유모어도 풍부해 살 맛나는 세상이죠^^

    동해안을 다녀오느라 인사가 늦었습니다.
    발칸에 다녀온 것에는 비할 바가 못되어도
    친구들과 너무 많이 웃었던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오색에서 산나물 비빔밥을 먹고나서 커피 있느냐니까 없다면서 왈~
    "좋은 산나물을 먹고 한 시간 이상 지나서 마셔야 몸보신이 된다"나요…
    워뗘? 맞는겨???

       

  4. 오현기

    2010년 10월 16일 at 3:51 오전

    조윤희가 아니고 최은희 인데요. 저도 피톤치드 대신에 치톤피드라고 적어본 적 있는데 아무도 지적을 안해주더군요. 요즘 조블의 풍토가 그리 변해가나봐요   

  5. Lisa♡

    2010년 10월 16일 at 5:00 오전

    밤과꿈님.

    몰러….

    근데 이 번에 가자마자 첫날 카메라 렌즈가 시멘트 바닥에
    탁 떨어졌거든요.
    그래서인지 제주도같은 사진이 안나오고 다 저리 뿌옇고
    희미한 느낌이예요.
    렌즈갖고 가봐야겠네요—–
    그리고 광각렌즈 하나 살까봐요…..잘 아세요?

    산나물 먹고 커피는 한 시간 뒤..알아두겠습니다.

    헛소리하면서 비몽사몽거리며 잤나봐요—-   

  6. Lisa♡

    2010년 10월 16일 at 5:01 오전

    오현기님.

    ㅎㅎㅎ——최윤희군요.

    제가 자주 이래요—–

    지적해주시는 건 그래도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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