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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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H 여사가 와서넋두리다.

아들이 외모만 따져 장가를 자꾸 늦춘다는 것이다.

이상형을 딱 정해두고 거기에 맞추겠다는 건데

그 이상형이라는 여성이 김탁구에 제과점 주인딸이란다.

정말 의외였다.

외모를 많이 본다고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런 외모를

선택할 줄은 몰랐다.

흔히 예쁘다는 기분이 자기 눈에 안경이라지만 그 엄마인 H 여사조차

의외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내가 그동안 교수를 비롯해 고교교사를 비롯해 소개를 좀 했었다.

그때마다 다 거절하더니 결국 자기가 원하는 외모였다.

남자들이 외모를 많이 찾는다는 건 알았는데 다시 한 번

외모만 중요하게 여기는 남자의 진리를 …

오빠가 어느 날 아주 못생긴 여자를 데려왔을 때 얼마나 놀랬던지..

그런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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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랄까 소개를 하다보면 제일 어려운 게 외모다.

조건이야 맞추면 되는데 외모라는 게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모르기때문이다.

아주 까다로운 어느 남자가 완벽해뵈는 여자를 보고 하는 말이

싫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했더니 귀가 약간 아래 붙었다는 것이다.

귀가 약간 아래 붙었으면 어느 정도인지 봤더니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니 따지는 사람의 눈에는 별 게 다 보이나보다.

언젠가는 여자가 털이 많다고 싫다질 않나…콧구멍이 크다고 싫다질 않나.

그러더니 결국 결혼을 못했다.

그렇다고 싫은 사람과 사람과 살라고 윽박지를 수도 없고.

위의 집 아가씨는 서울대를 나왔는데 고르고 고르다가 아직 미혼이다.

40 이 다되어가는데 누가 자기 잘난 딸이 결혼을 못하고 살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자기보다 나은 대학을 나와야만 된다는 데드라인이 문제였을까?

내가 결혼을 꼭 해야만 한다는 주의는 아니었지만, 해보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서 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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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제일 잘 한 게 있다면 아이를 낳고 기른 일이다.

그것을 능가하는 기쁨은 없다.

신이 사람들에게 주신선물 중에 가장 큰 축복같다.

그래서늘고맙다.

요즘은 어찌된 판인지 아이낳기도 힘들고 낳으려고 굳이 애쓰지도 않아 보인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기다리던 부부가 있다.

워낙 친한 아이들이라 나도 묻지도 못하고 늘 애만 태웠다.

방금 문자가 왔다.

임신이란다.

사실 일주일 전에 소식을 들었는데 자궁외 임신일지 모른다고 해서

굉장히 걱정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어찌나 반갑던지.

좋아할 두 녀석의 표정이 그려지면서 나도 실실 웃음이~~

게다가 얼마 전에 결혼한 조카도 아이를 가졌다니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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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를 하지않은지 너무나 오래되었다.

특히 실내청소는…끔찍할 정도로 하지않았다.

아이들을 보내고 한다는 게 어영부영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결국 오늘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다가 꼼짝도 하기싫은 게

집 밖을 나가기도 싫었다.

남편에게 배시시 쪼개면서 돈을 주고 해다주면 안되냐고 하더니

의미심장한 눈을 흘기면서 키를 갖고 나간다.

한참 뒤에 왔다.

직접 세차장가서 한 것이다.

그나마 트렁크에는 내 부탁으로 열어보지 않았는데 열면

꼭지가 돌까봐 그냥 뒀으니 당장 정리하란다.

본래 차는 여자들이 더럽게 쓴다는데 뭘~~

어쨌든 해결했다.

남편이 어찌나 고마운지…결혼하길 잘했찌?

13 Comments

  1. 화창

    2010년 10월 16일 at 2:42 오후

    며칠 전 뉴스를보니까….. 출산율이 쪼매 올라갔다데요? 좋은 일이지요~~

    결혼 할 때 외모를 보는 것….세상이 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 같아요! 좀 날씬하지 않거나 미모가 떨어지면서도 영화의 주인공으로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들어 가는 드라나나 영화가 나왔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내도 외부세차는 아파트 단지내에서 해주는 분이 있는데 내부세차는 정말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2. Lisa♡

    2010년 10월 16일 at 3:07 오후

    화창님.

    출산율이 올라가요?
    아..5천만명째 아기탄생으로 인구가 이제 5천망시대라는 거요?
    16년부터 내려간다고 하죠?
    이렇게 나가면..말이지요.

    아기가 얼마나 이쁜데 많이들 낳았으면 좋겠어요.
    하긴 교육비때문에 뭐라 말하기도…   

  3.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16일 at 10:06 오후

    인생에서 제일 잘한게 있다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구나
    신이 사람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란걸 …………
    또……………이런 기쁨을 누릴 뇨자로 태어나게 해주신 점…ㅋㅋㅋ   

  4. Lisa♡

    2010년 10월 17일 at 1:42 오전

    ㅎㅎㅎ—–나를~~님.

    맞아요.
    여자로 태어나게 해주신 점.
    늘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남자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5. 밤과꿈

    2010년 10월 17일 at 3:21 오전

    세차는 비오는 날 자연스레 하는 거 아닙니까?ㅋ

    아구 졸려….

    사진 바로 잡아 놓았습니다.
    구경하셔요^^*   

  6. Lisa♡

    2010년 10월 17일 at 6:22 오전

    네————꿈님.

    졸린다구요?
    아…그럴 시간이네요.
    그 정도로 세차할 차가 아니었답니다.   

  7. 김술

    2010년 10월 17일 at 6:35 오전

    세차해준 이유로 결혼하길 잘하셨다는 리사님,
    소박하십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그 마음이
    복받으시리라 믿습니다.   

  8. 김술

    2010년 10월 17일 at 6:39 오전

    ‘포위된 요새’ 개인적으로
    결혼을 설명한 최상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요새안에 있는 자들은 기를 쓰고 나가려 하고,
    밖에 있는 자들은 기필코 들어가려 한다.   

  9. Lisa♡

    2010년 10월 17일 at 6:44 오전

    술님.

    요새 안에 갇힌자가 과연 누구일까요?

    오늘 그러잖아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이들은 있어도
    커다란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가만 생각하니 정말인 것 같더라구요,   

  10. 김술

    2010년 10월 17일 at 12:20 오후

    아마 반은 넘을거 같은데요.   

  11. Lisa♡

    2010년 10월 17일 at 12:52 오후

    반을 넘는다는 말..요새에 갇힌 이들요?

    음……..전부아닌가요?

    내 말은 여자일까요?
    아님 남자일까요?
    이 말이었는데 전부겠죠?   

  12. 박산

    2010년 10월 18일 at 1:36 오전

    남편이 어찌나 고마운지 ,,,

    잘했지요 내가 보기에도 아주 잘했습니다 !~    

  13. Lisa♡

    2010년 10월 18일 at 2:01 오전

    맞아요—갈수록–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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