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H 여사가 와서넋두리다.
아들이 외모만 따져 장가를 자꾸 늦춘다는 것이다.
이상형을 딱 정해두고 거기에 맞추겠다는 건데
그 이상형이라는 여성이 김탁구에 제과점 주인딸이란다.
정말 의외였다.
외모를 많이 본다고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런 외모를
선택할 줄은 몰랐다.
흔히 예쁘다는 기분이 자기 눈에 안경이라지만 그 엄마인 H 여사조차
의외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내가 그동안 교수를 비롯해 고교교사를 비롯해 소개를 좀 했었다.
그때마다 다 거절하더니 결국 자기가 원하는 외모였다.
남자들이 외모를 많이 찾는다는 건 알았는데 다시 한 번
외모만 중요하게 여기는 남자의 진리를 …
오빠가 어느 날 아주 못생긴 여자를 데려왔을 때 얼마나 놀랬던지..
그런 기억이 있다.
중매랄까 소개를 하다보면 제일 어려운 게 외모다.
조건이야 맞추면 되는데 외모라는 게 어디에 기준을 두어야 할지
모르기때문이다.
아주 까다로운 어느 남자가 완벽해뵈는 여자를 보고 하는 말이
싫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했더니 귀가 약간 아래 붙었다는 것이다.
귀가 약간 아래 붙었으면 어느 정도인지 봤더니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니 따지는 사람의 눈에는 별 게 다 보이나보다.
언젠가는 여자가 털이 많다고 싫다질 않나…콧구멍이 크다고 싫다질 않나.
그러더니 결국 결혼을 못했다.
그렇다고 싫은 사람과 사람과 살라고 윽박지를 수도 없고.
위의 집 아가씨는 서울대를 나왔는데 고르고 고르다가 아직 미혼이다.
40 이 다되어가는데 누가 자기 잘난 딸이 결혼을 못하고 살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자기보다 나은 대학을 나와야만 된다는 데드라인이 문제였을까?
내가 결혼을 꼭 해야만 한다는 주의는 아니었지만, 해보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서 하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에서 제일 잘 한 게 있다면 아이를 낳고 기른 일이다.
그것을 능가하는 기쁨은 없다.
신이 사람들에게 주신선물 중에 가장 큰 축복같다.
그래서늘고맙다.
요즘은 어찌된 판인지 아이낳기도 힘들고 낳으려고 굳이 애쓰지도 않아 보인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기다리던 부부가 있다.
워낙 친한 아이들이라 나도 묻지도 못하고 늘 애만 태웠다.
방금 문자가 왔다.
임신이란다.
사실 일주일 전에 소식을 들었는데 자궁외 임신일지 모른다고 해서
굉장히 걱정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어찌나 반갑던지.
좋아할 두 녀석의 표정이 그려지면서 나도 실실 웃음이~~
게다가 얼마 전에 결혼한 조카도 아이를 가졌다니 축복이다.
세차를 하지않은지 너무나 오래되었다.
특히 실내청소는…끔찍할 정도로 하지않았다.
아이들을 보내고 한다는 게 어영부영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결국 오늘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다가 꼼짝도 하기싫은 게
집 밖을 나가기도 싫었다.
남편에게 배시시 쪼개면서 돈을 주고 해다주면 안되냐고 하더니
의미심장한 눈을 흘기면서 키를 갖고 나간다.
한참 뒤에 왔다.
직접 세차장가서 한 것이다.
그나마 트렁크에는 내 부탁으로 열어보지 않았는데 열면
꼭지가 돌까봐 그냥 뒀으니 당장 정리하란다.
본래 차는 여자들이 더럽게 쓴다는데 뭘~~
어쨌든 해결했다.
남편이 어찌나 고마운지…결혼하길 잘했찌?
화창
2010년 10월 16일 at 2:42 오후
며칠 전 뉴스를보니까….. 출산율이 쪼매 올라갔다데요? 좋은 일이지요~~
결혼 할 때 외모를 보는 것….세상이 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 같아요! 좀 날씬하지 않거나 미모가 떨어지면서도 영화의 주인공으로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들어 가는 드라나나 영화가 나왔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내도 외부세차는 아파트 단지내에서 해주는 분이 있는데 내부세차는 정말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Lisa♡
2010년 10월 16일 at 3:07 오후
화창님.
출산율이 올라가요?
아..5천만명째 아기탄생으로 인구가 이제 5천망시대라는 거요?
16년부터 내려간다고 하죠?
이렇게 나가면..말이지요.
아기가 얼마나 이쁜데 많이들 낳았으면 좋겠어요.
하긴 교육비때문에 뭐라 말하기도…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16일 at 10:06 오후
인생에서 제일 잘한게 있다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구나
신이 사람에게 주신 가장 큰 축복이란걸 …………
또……………이런 기쁨을 누릴 뇨자로 태어나게 해주신 점…ㅋㅋㅋ
Lisa♡
2010년 10월 17일 at 1:42 오전
ㅎㅎㅎ—–나를~~님.
맞아요.
여자로 태어나게 해주신 점.
늘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남자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밤과꿈
2010년 10월 17일 at 3:21 오전
세차는 비오는 날 자연스레 하는 거 아닙니까?ㅋ
아구 졸려….
사진 바로 잡아 놓았습니다.
구경하셔요^^*
Lisa♡
2010년 10월 17일 at 6:22 오전
네————꿈님.
졸린다구요?
아…그럴 시간이네요.
그 정도로 세차할 차가 아니었답니다.
김술
2010년 10월 17일 at 6:35 오전
세차해준 이유로 결혼하길 잘하셨다는 리사님,
소박하십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그 마음이
복받으시리라 믿습니다.
김술
2010년 10월 17일 at 6:39 오전
‘포위된 요새’ 개인적으로
결혼을 설명한 최상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요새안에 있는 자들은 기를 쓰고 나가려 하고,
밖에 있는 자들은 기필코 들어가려 한다.
Lisa♡
2010년 10월 17일 at 6:44 오전
술님.
요새 안에 갇힌자가 과연 누구일까요?
오늘 그러잖아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이들은 있어도
커다란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군요.
가만 생각하니 정말인 것 같더라구요,
김술
2010년 10월 17일 at 12:20 오후
아마 반은 넘을거 같은데요.
Lisa♡
2010년 10월 17일 at 12:52 오후
반을 넘는다는 말..요새에 갇힌 이들요?
음……..전부아닌가요?
내 말은 여자일까요?
아님 남자일까요?
이 말이었는데 전부겠죠?
박산
2010년 10월 18일 at 1:36 오전
남편이 어찌나 고마운지 ,,,
잘했지요 내가 보기에도 아주 잘했습니다 !~
Lisa♡
2010년 10월 18일 at 2:01 오전
맞아요—갈수록–
그렇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