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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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올리다보니 다시 가슴이설렌다.

내 여행의 목적이 드브르브니크였다.

크로아티아가관광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이 아름다운

아리드아해의 진주인 드브르브니크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으로 둘러싸인성벽을 통과하는순간부터 마음은 들뜨기 시작해 그 무엇도

내 귀에 들어오지 않고 오롯이 바로 앞의 광장부터 시작해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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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티아해안의 작은 도시 드브르브니크를 두고 버나드쇼는 말하길

"천국에 가고싶은 사람은 드브르브니크로 가라, 거기 천국이 있다" 라고 했다.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살아남은 드보르니크는 지진으로피해를 입었고

세르비아와의 전쟁때 많이 파괴가 되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사회학자는 홀로 배를 타고 드브르브니크 해안에서 데모를 했었다.

전쟁의 포화가 빗발치는 가운데 목숨을 건 사투를 한 것이다.

"이 드보르브니크마저 전쟁으로 없어지고 파괴된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아무

할 말이 없어진다, 누가 뭐래도 이 곳만은 지켜야 한다"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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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지된 곳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는 건 그 곳에 가보라는말 외에는 없다.

여름이면 하루에 8대의 커다란 크루즈선들이 2-3만명의 관광객을 쏟아내고

온 골목길들은 세계인종들로 가득 차서 붐비는 곳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기다–‘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이 곳을위해 내가 왔던가? 하는 장소가 반드시 있다.

드보르니크는 그런 장소로어느 누구에게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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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보수적이면서도 속내는 자유로운..그런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같은 곳이랄까.

어느 골목, 어느 어귀 하나 버릴데가 없는 도시이다.

저마다 즐기기에 바쁘고, 어느 시대를 사는지 따져보기 힘든 이들이

즐거운 마음과 유쾌함으로 서로 마음을 열게 되는 시간이다.

스위스에서 왔다는 어느 패셔너블한 지적인 여성이 말을 건다.

한국을 안단다.

나도 질세라 인터라켄과 제노바와 레만을 이야기한다.

남편과 함께 여유롭게 즐기는 그녀를 보며 우리 아줌마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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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브르니크엔 세계적으로 유명인사들의 별장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나도 그 속에 끼고싶다.

아니 하녀가 되어도 좋아라..여기서산다면 말이다.

할머니 한 분이 창가에서 돋보기를 쓰고 소리내어 성서를 읽는다.

보라색 스웨터에 머리에 쓴 수놓인 두건이 안아주고프다.

창들엔 인형들과 레이스커튼과 늘 그렇듯 꽃들이 다소곳하다.

저마다 다른 색으로 보이는 집들의 컬러와 낡은 듯 품위로운 창들이

어김없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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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플라차거리.

이 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양 옆으로 상점들과 오른 쪽으로 스폰자궁전과

렉터궁전이 있다.

돌 세공기술로 유명한 건물들이다.

드브르니크는 본래 참나무숲을 뜻하는 ‘두브라바’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여기에 참나무숲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엔 참나무나 떡갈나무로 집들을 많이 지었다가 지진의 피해를 입으면서

좀 더 견고하게 짓다보니 돌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 절벽이라는 뜻의 ‘라구사’ 라고도 불렸다.

즁세에 불리던 이 도시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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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브르니크는 그동안 수많은 주인이 바뀌었는데

라구사 공화국인 11-13세기에는 금은 무역이 활발한 무역중심의 공화국이었다가

십자군 전쟁 이후에는 베네치아 군주 아래 있다가 그 후 헝가리-크로아티아제국의

일부로 있다가 오스트리아에 합병이 되었고, 1918년 세르비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왕국으로 되었다가 유고연방이 되었다.

1991년 크로아티아가 유고에서 분리되자 세르비아가 3개월간 공격을 가해 그때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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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도시전체의 복원작업이 시작되어 지금은 거의 복원이 완성된 상태이다.

6-7월에는 축제가 열리고 그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일부러 찾는관광객들이 많다.

크로아티아 문학의 중심지이다.

올리브유가 대표 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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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면 구시가지는 단단한 성곽에 둘러싸여 있는데

성곽의 높이는 15m,두께는 6m에 이른다.

성곽 주변으로 해자가 있다.

가까이서 본 성곽은 정말 두껍고 위압적이지만 아름다움이 넘쳐 누가봐도

그저 그 필레 게이트라는 정문으로 빨려 들어간다.

성안에서 나오고싶은 마음이 도무지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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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들엔 오래된 가게와 레스토랑들이 튀지않게 자리잡고

다정한 크로아티아인들이미소로 반긴다.

절대 바가지요금은 없을 것같은 예감은 적중한다.

오래된 바닥길은 차들이 전혀 갈 수없는 길이므로 더욱 깨끗하고

오로지 문명을 벗어나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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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 새로운 건 광장을 중심으로 왼쪽편의 골목은 전부 높은 계단식 골목으로

그 계단 사이사이에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그 속에 세상의 가장 멋진 노인들이성장을 하고 여유로운 미소로 식사를 즐기며

타국의 모르는 이들에게 인사를 던진다.

어깨를 드러낸 어느 할머니의 미적 감각에 한표를~~

계단식 골목을 다 돌아보려고 해고 한나절은 걸릴 것이다.

나 또한 그 어디쯤에서 아주 맛있는 해물요리를 맛봤다.

레몬을 싱그럽게 뿌려가면서 세리주를 미리 마시면서흥겹게도 말이다.

식당의 벽에는 유명그림들이 즐비하고 꽃들이 장식된 가운데 즐겁기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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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축구복을 입은 미소년을 만났다.

어느 가게 입구쯤이다.

내가 말을 걸었다.

너 축구복 사진 좀 찍자고..얼마든지 그러란다.

내 아들이 축구팬이라 찍어서 보여주겠다고 하자 폼을 잡아준다.

귀여운 크로아티아 부잣집 도련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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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해에 돌풍을 일으키며 처음 출전에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온나라가 뒤집어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유고쪽이 본래 스포츠에 강하다고한다.

지금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프로축구선수들 중에 크로아티아 출신들이 많다고 한다.

공으로 하는 모든 경기는 잘 한다고 하니 그들의 체격만 봐도 알겠다.

기본이 남자키가 183cm, 여지키가 176cm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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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조금의 미련은 남겨두고 온다.

골목길들을 미처 오르지못한 이 찜찜함.

반드시 다시 가야하리라.

드브르브니크 성곽안의 호텔은 구하기도 어렵고 아마 무지 비쌀 거다.

현재 성안에는 4000명 정도가 살고 있다.

언제 다시가서 미로와 같은 골목길들을 샅샅이 꿰고 오나..

그래도 늘 다시가는 꿈을 가지는 나라에 다시 가게되었다.

드브르브니크엔 정말이지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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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박산

    2010년 10월 18일 at 1:23 오전

    유럽이 거게 다 그렇지만

    특히 동구권이 뒷골목이 아기자기 하지요

    드브르니크 ‘하녀라도 좋다 …’

    에이 ! 며칠이나 버티실려고 ‘대한민국의 마님’ 께서    

  2. 오공

    2010년 10월 18일 at 1:31 오전

    실제로 보면 저 길고 좁은 골목이 가슴 설레게 할 겁니다.
    그러나 사진으론 원근법의 한계인가 봅니다.

    저도 홍콩 갔을 때,지저분하고 좁은 골목들을 찍어 봤는데
    느낌이 안살더라구요.

    그렇게 상상합니다.

    잉,꼭 드브로브니크에 더부룩한 배를 껴안고 더불어 갈끼야.   

  3.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34 오전

    박산님.

    정말 며칠이나 버틸까요?
    맞아요–그때의 기분이지요.
    보닛을 머리에 하얗게 쓰고
    하얀 앞차마를 한 하녀도 예쁘잖아요.
    이젠 나이들어 그것마저 힘들지만..
    아직 괜찮다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ㅎㅎ   

  4.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34 오전

    오공님.

    홍콩을 아직 못가봤다는 거…

    홍콩의 골목들과는 비교가 안될 걸….

    꼭 갈 것 같은 애감이 드넴—   

  5. 지안(智安)

    2010년 10월 18일 at 2:05 오전

    어슴프레한 저 골목길들 쥐깁니다. Lisa님!
    그렇게 광장은 나이들어간다..
    트란실베니아에서 헌혈을 얼마나 했길래?
    남다른 감성을 보여주는 여행기가 그래 보이네욤!!

    우선 추천 파팍누르고
    갖고가서 인쇄라도 해둬야..
    꼭 가고 말끄야 난두..   

  6. 벤조

    2010년 10월 18일 at 6:28 오전

    "드브르브니크의 하녀"
    뭔 영화제목 같으네…
    주연, 제작, 감독해보세요.
       

  7. 리나아

    2010년 10월 18일 at 8:31 오전

    드브르브니크…어딜봐도
    글이 특별히 많이 보이지않는게 특징..
    간판이 즐비하지않다는….
    근데 아래두번째사진- 골목길 중간에 가로로 있는건 빨래줄?!

    꼭 가겠다는 말은 아니라도 꼭 가보고싶다`라는 말로….
    아님..깃발들고 갈사람 여기붙어라~나 해보까나~~?
       

  8. 케이

    2010년 10월 18일 at 8:45 오전

    좁은 골목 사이에 어떤 역사가 숨어있을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네요.
    역시 이곳도 어디를 봐도 한 폭의 그림이 되네요. ^^    

  9. 오현기

    2010년 10월 18일 at 10:53 오전

    크로아티아에서 리사님에게 훈장이라도 줘야 한다고 봐요. 야구 끝나면 ebs 테마기행 스위스편이나 보면서 옛날 생각이나 해봐야 겠슈   

  10. 나를 찾으며...

    2010년 10월 18일 at 11:05 오전

    먼저 사진을 훑어보는 순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지구에 있었단 말인가?흠칫 놀라며
    아 ~~켑쳐하고 싶단 강한 욕구를 가지고 글을 대면하는 순간
    리사님께서 글로 굳이 표현하시지 않더라도
    그 감동이 가슴으로 먼저 와 닿더군요..
    왜 그렇게 가시고 싶어했을까를………

    시간이 정지된 곳의 아름다움이란 표현이
    이사진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찬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1.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29 오후

    그러잖아도 지안님 생각했답니다.

    많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기회가 자주 있으니 함부르크에 가실 때 한 번 시도하세요.   

  12.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30 오후

    벤조님.

    별로 선정적이지 않네요….ㅋㅋ

    하녀라는 영화를 생각하면 선정적이기도
    해야하는데—–   

  13.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30 오후

    리나아님.

    간판들이 작고 눈에 그리 안띄어요.
    정말 앙증맞고 이쁜 것들 뿐이지요.   

  14.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31 오후

    케이님.

    그렇지요?

    마음에 들더라구요.
    사실 기대이상이었답니다.
    많이 놀랬어요.
       

  15.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34 오후

    오현기님.

    청담동서 저녁먹고 막 들어오는 길이랍니다.
    스위스요?
    스위스 좋쵸….가고싶네요.   

  16. Lisa♡

    2010년 10월 18일 at 1:35 오후

    나를…님.

    캡쳐하세요.
    ㅎㅎㅎ
    그러지말고 언제 직접 가보세요.
    눈에 넣는 것이 늘 더 좋지요.
    가슴 속에 넣는 것도 좋구요..   

  17. 강정애

    2010년 10월 19일 at 7:50 오전

    리사님
    사진솜씨가 제물을 만나 빛을 발하네요
    여행일정을 풀어나가는
    리사님 말솜씨는 금상첨화구요
    리사님은
    정말 받을 복이 많으신 분이신가봐요
    나는 언제면 저런 곳엘 가볼라나 싶네요   

  18. Lisa♡

    2010년 10월 19일 at 8:34 오전

    강정애님.

    꿈을 꾸는 자에게 이루어진대요….

    칭찬…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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