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를 콘도같은 곳에서 사용해보면 손이 데일 것 같기도 하고
행주를 모르고 올려놓으면 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깨끗하고 반반하고 청소하긴 편할 수 있겠다는 맘도 든다.
오늘 가스레인지 A/S를 받으면서 물어보니 전기로 바꾼 대부분의 사람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시원하게 가스불이 나오는 게 낫지 어쩜 답답하기도 하겠다.
음식이 익는 속도는 잘 모르겠다..비교를 안해봐서
여름에 습기가 어찌나 넘쳤던지 레인지 점화플러그가 고장이 났다.
처음엔 습기 탓이려니 하다가 나중엔 습기가 없어도 작동을 하지않았다.
전기가 들어와서 고압으로 바꾸어주면서 불이 점화가 되는데 그 장치가
고장이 난 것이다.
바꾸는 비용이 그다지 저렴하지도 않지만 새로 사기도 뭣해 바꾸니 아주 편하다.
늘 집 안의 오래된 가구를 들어내면 그 안이 아주 더러운 경우가 많다.
때로는 부끄러울 정도인데 그나마 오늘은 괜찮았다.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아이들 포트폴리오 분류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과는 달리 포트폴리오에 작은에세이들이 약간 들어가는데
그림과 어울리는 시를 좀 찾아내고 단어들을 찾아내는데 아이들 시간 절약상
내가 도움을 주려다보니 이틀 꼬박 걸린다.
항상 좋은 글들은 따로 메모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바쁘다보니
어디에 두었는지 알아내는 것도 용이치 않다.
정말 여행 후.. 지나치게 바빠 누가 뭐라해도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나는 늘 바쁘게 살아간다.
하루가 24시간인 게 모자란다고 친구들이 입모아 이야기한다.
정말이다, 나는 하루가 36시간이면 좋겠다.
그 와중에 놀기도 게을리 하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
뭐–논다고 해봐야 공연보고 영화보고 맛있는 거 먹고 그런 수준이지만.
남들보다 바쁘게 산다는 건 나쁘다고 보진 앟는다.
잡념이나 외로울 시간 자체가 없다.
요즘보면 외로움에 치를 떠는 나이든 이들이 종종 보인다.
가족들은 어쩌면 저리도 닮은 꼴들인지.
다나면서 가족들을 보면 하나같이 비슷하다.
그리고보기에 흐뭇하다.
그생김새가 어떻든쳐다만봐도 아름답다.
여행할 때 나이든 노모나 할아버지를 모시고 나온 가족들은
아이까지 다 어딘지 모르게 착해 보인다.
귀에 주렁주렁 피어싱을 하고 가죽바지에 대단한 부츠를 신었어도
할머니 손을 잡고 있는 걸 보면 그 자체가 순수해보여 그 외의 부잡물들은
아무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만다.
아기들은 입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묻히고 울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그 어떤 표정도 행동도 예술이다.
부쩍 노인들이 눈에 많이 보이는 건 노령화 사회가 되었다는 건지도 모른다.
트로기르 성곽 앞 과일파는 할머니다.
몸집이 크고 목소리도 아주 우렁차다.
3유로에 자두 잔뜩과 석류 3개와 포도마저 준다.
언니가 사진찍자고 하니 기꺼이 껴안기까지 하다가
모자까지 뺏어쓰고 찍어줬다.
근처의 모든 과일파는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시간을 유쾌하게 하는 분이다.
10분 정도의 시간에서 여러 명이 즐거워했다.
행복해보이는 저 할머니는 영어를 하나도 모른다.
그러나 언어라는 게 눈빛만으로도 통하더라니까..
석류는 시지않고 달며 즙이 넘치고 아주 맛났다.
페르시아 석류가 유명하다지만 발칸의 석류도 가는 곳마다
맛있었다.
벤조
2010년 10월 21일 at 10:52 오후
유별난 복장을 했어도 할머니가 손을 잡아주면
착한 아이가 되는거라…흠…할머니의 품은 그런거…
세상의 모든 허물을 감싸 줄 수 있는거.
Lisa♡
2010년 10월 21일 at 11:13 오후
마자요—마자마자—
할머니를 만나보지 못한 내가 불쌍해요.
할아버지도 모르는…내가 너무 늦게 태어나서리.
아이들 요란하게 차려입어도 노인 손 붙잡고
위해주는 걸 보면 정말 천사같아요.
김진아
2010년 10월 22일 at 1:12 오전
아이들 ..어느 나라이든..피부 색깔이 달라도,
아름다워요. 가족의 모습은요 ㅎㅎ
^^
Lisa♡
2010년 10월 22일 at 1:22 오전
아이들은 축복입니다.
아이없는 나라나 사회를 상상하면
정말 살고픈 마음없어져요.
가족은 진짜 진짜….짜짜로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