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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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A사장의 모친상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서둘러다녀오지 싶어 나섰다.

오후2시에 갔으나 아직 준비중이었다.

어쩌다보니 내가 일 차 방문객이 되어버렸다.

방명록을 생략하고 간단하게 기독교식으로 조문을 했다.

A사장은 내게 자기 상복입은 게 어떠냐고 농을 건넨다.

보통 때 어깨에 들어간 힘이 빠져 더 낫다고 말했다.

좋아한다.

그답다.

문제는 가족간의 종교가 다르다보니 기독교식으로 준비는 했지만

불교식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겹쳐서도 많이하니 그렇게 하겠다는 게 상주의 입장인데

누나들은 무조건 기독교식으로만 하자고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한다.

일찍가다보니 내가 공연히 끼어들게 되어 나도 겹쳐서 하라고 했다.

본의아니게 들어오는 음식들까지 맛을 다 봐주는 입장이 되어

조문인지 가족인지 모를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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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가 가방을 사고프다고 했을 때 내가 권하고 추천한 가방이 있었다.

억지로 사게 만들어버린 느낌이 있었고 그러지않으면 그녀는망설이기만 한다.

그런데 가방이 문제를 일으킨 것..손잡이 부분의 가죽이 늘어나 주글거린단다.

바꾸러갈까..하는데 그냥 들라기도 뭣했다.

피곤하고 바쁜데 하는 수 없이 바꾸거나 A/S라도… 하면서 같이 나섰다.

덜덜 떨면서 이 거 교환안되요? 하자 순순하게 환불해주겠단다.

세상에—뭐든 말하고 볼 일이다.

특이한 건 나는 그런 경우 교환할 생각도 못하지만, 교환도 잘 안되는데

옥이는 그런 부분에서 아주 강하다.

많이 들고다닌 가방이라 좀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행이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정말 그런 일로 속 시원하게 상거래가 이루어지는데

일 년을 들다가 갖고오기도 하는 미국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그냥 양품점도 다 그러니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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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디자이너다 보니 여성들 사이즈별 옷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미국의 경우는 4와 6 사이즈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의 0과 2 사이즈가 많단다.

이해가 안되는 건 왜 0사이즈를 추구하는지 모를 일이란다.

더 가늘게 가늘게가 요즘 20대의 신조같다.

남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배우가 고현정이다.

고현정은 아마 55,66입을 것이다.

언제 한 번 얼핏 봤는데 통통하고 키가 크다.

우리가 66은 입겠다고 했고 죽은 장진영도 66정도 입었다.

미에 대한 기준이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된 느낌이다.

어떤 남자가 일인 시위를 한 적이 있는데 지나친 다이어트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자는 뜻에서 한 시위였다.

그는 팬더와 해골을 양 쪽에 들고 피켓에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중에 누구를더 안아주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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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무관심이 지나칠 정도가 있는데

알지도 못하는 이가내 욕을 하고 다닌다고해도 그다지 화를 내지않는다.

욕들을 짓을 했으면 들어야지 하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엔 그러던지 말던지이다.

무심한 건지 아님 바보인지 모르나 얼토당토않은 경우엔 그냥 웃고만다.

그건 듣는 사람의 경우인데 걸러서 들을 줄 아는 이들을 알기 때문이다.

택도 아닌 말을 했다치자…얼마나 내가 부러우면 그러겠나..하기도 하고

혹은 얼마나 외롭고 삶이 지겨우면 가만있는 이를 그러겠나 싶다.

뭐 그런 일도 거의없지만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생기다보니 그렇거니 한다.

나이가 들면 말도 걸러서 할 줄 알게 되고, 생각의 폭도 넓어지고

자기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적당히 완고해지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불행을

자초하거나 현재 너무나 불행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불행에 동조하고싶진 않다.

그 불행을 보담아 줄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중요한 건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다.

또 그런 걸 대화에 올리고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러덩가, 말덩가~~~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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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shlee

    2010년 10월 24일 at 1:57 오전

    하얀 레이스가 달린 창문을
    통해 예쁜 것만 보이겠어요?
    세상은 요지경~
    욕 먹을 짓을 했으면 먹자~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별로 맛은 없었어요.
    ^^   

  2. 벤조

    2010년 10월 24일 at 2:44 오전

    이리갈까, 저리갈까, 아니면 되돌아갈까…
    망자가 힘들겠네요.
       

  3. Lisa♡

    2010년 10월 24일 at 11:28 오전

    쉬리님도 맛을 본 적 있나요?

    그런데 맛이 좋을 리는 없죠.

    하지만 제데로 된 욕 아니면
    맛 볼 필요도 없구요.ㅎㅎ   

  4. Lisa♡

    2010년 10월 24일 at 11:29 오전

    벤조님.

    망자는 자기가 믿는 신의 부름으로…..후후

    가만보면 벤조님 유우머가 있어요.   

  5. ariel

    2010년 10월 24일 at 12:23 오후

    어디 여행 다녀오신 것 같네요..

    부러워라.. 저는 어디 가면 겨우
    출장인데.. 진짜 부럽네요…^^

    글 들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6. Lisa♡

    2010년 10월 24일 at 12:53 오후

    아리엘님.

    간만…..

    발칸반도갔다왔답니다.

    내일부터 추워진다네요..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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