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 하는 걸 주변에서 보면 그냥 일반회사를 다니며 인생을 평범하게
보내기에는 좀 아깝다는 마음이다.
내가 남의 인생계획을 뭐라하긴 그렇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 건 있다.
마침 그녀가 회사를 다니는 게 못마땅한 부분이 있다는 거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의 극사(극의 역사)과가 아주 맞을지 모르겠다.
내가 듣기론 그 전공은 모든 걸 총망라한 공부를 한다고 했다.
대학원 공부인데 아주 재밌고 여러가지를 다 배운다고 했다.
영화, 드라마, 문학, 미술에 까지 모든 걸 배우게 된단다.
재주가 많은 영이에게 아주 맞는 공부같다.
문제는 결혼이다.
결혼을 할 것인가? 공부를 더 할 것인가?
나는 그냥 결혼을 기다리지말고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 했다.
대학에서는 클래식방송을 4년간 꾸준히 했고, 회사에서도 클래식 동아리를
만들어 일년간 해왔는데 갈수록 회원이 는다고 했다.
20대인 그녀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얼마나 풍요로울지 눈 앞에 그려진다.
김소월이 자살한 건 아편이란다.
아편이라지만 요즘으로 치면 마약이다.
그는 아편을 상용한 모양이다.
우리가 모르는 위대한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루빈스타인이나 레너드 번스타인의 남자에 대한 취향도..
스타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재밌다.
매월당이 그렇게 시를 잘 썼다고도 한다.
뭔가 하나를 잘 하는 사람이 다른 것도 잘 하는 경우는
천재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탈렌트 정애리가 많은 아이들을 돕고 있었다고 하니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심은하나 김혜수가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점도 좋아보인다.
특히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은 일어나서 밥을 먹고 한가해질 무렵에
다시 잠이 비오듯 쏟아지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때 쏟아지는 잠은 아주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깊고도 얇다.
이불의 포근함을 안으며 다시 누워 잠이야 와라~~하고 눈을 감으면
정말이지 스르르 솜사탕처럼 잠이 든다.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잠이다.
한시간이라도 그리 잠을 청해 헤매다보면 어느 새 일요일 허리에 와 있다.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왜그리 침잠하게 되는지.
그러면서도 행복하다.
쏟아지는 잠이 그리 행복할 수 없다.
밖은 화창한 햇살이 눈부신데 나는 왜 잠 자길 원하는 걸까?
녹음을 편집할 일이 있어서 가로수길로 갔다.
내가 녹음하고 맡기는 집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녹음실 겸용 음악에 관한 악기 대부분을 가르치는 곳이다.
아이들이 와서전자기타를 치기도 하고, 주부가 와서 드럼을 치기도 한다.
5시간을 거기서 지내게 되었는데 긴 머리의 남자들이 기타를 들고 오가고
여기저기 방음된 방에서 뭔가 연주하는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섹서폰으르 든 안경 낀 아저씨는 60은 되어보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주부들은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다.
TV에는 유명 세계뮤지션들의 활동이나 연주가 나오고, 벽에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반짝이고, 나는 짐노페디를 흥얼거린다.
의사 몇 분은 아무리 늦어도 섹서폰을 들고 나타나 연습을 한다.
집에서 와인을 마시는 모임을 할 때도 연주를 한다며 들으러 오란다.
이런 취미를 즐기는 그대—정말 아름답다.
추억
2010년 10월 24일 at 5:50 오후
서울은 정말 역동성이 넘치고 컬러풀한 도시입니다. 마지막 패러그래프에 나오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악기를 배우는 서울의 모습,,,참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어느 도시에서 그런 풍경을 볼 수 잇을가요…아마 뉴욕정도나 그런 풍경을 볼 수 잇을지,,,한국은 그래서 미래가 있고 세계의 문화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Lisa♡
2010년 10월 25일 at 12:40 오전
추억님도 시도해보세요.
추억님 또래들이던 걸요.
정말 보기좋고 지난 번에 홈카밍데이에
연주한다고 연습하는 아저씨들도 보기좋더라구요.
김술
2010년 10월 25일 at 2:30 오전
리사님의 인생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얼까?
궁금합니다. 필시 평범하신 분은 아닌듯 싶은데…
Lisa♡
2010년 10월 25일 at 10:21 오전
저요?
춤을 잘 춘다는..막춤…
또 요리를 잘 한다는…(먹어 본 사람이 없음)
그리고 음………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