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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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책을 여러 권 낸 유명인사이다.

의사이면서 클래식해설가로 이름이 높다.

그런 그의 강의를 나도 들은 적 있고

나도 그의 재미난 해설과 재미나고 지겹지 않은 책을

거의 다 샀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그에 대한 소문이 예사롭지 않다.

오만하다고나 할까?

가까이 다가와서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는 이들에게

눈도 마주치지않고 시큰둥하게 대한다는 말이 돈다.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많은 이들이

정이 떨어지고 그렇게 무시당하기는 첨이라고한다.

사실은 나도 그에게 다가가서 아는 척하며 몇 분들이

같이 사진찍기를 바란다며 청했던 적이 있다.

완벽하게 무시 당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드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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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엄마가 어느 잡지에서 본 CD를 사겠다며 자기도 100장의 CD를 모으겠단다.

그 모을 CD를 아들이나 딸에게 물려주겠다고 한다.

이제 고딩인 아이들이 그 CD 좋아할까?

얼마전 그렇게 선풍을 일으키던 워커맨의 생산이 중단되었단 뉴스를 들었다.

앞으로는 CD나 MD나 아이들에겐 그다지 반가운 제품이 아니라며 이제는

블루레이나MP3나 컴퓨터로 다운로드 받아서 저장해 듣는 시대인데 자리를 차지하는

CD를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그냥 즐길 것만 사는 게 어떠냐고 했다.

어쨌든 잡지에 나온 CD를 사겠다는 그녀를 말릴 틈이 없었다.

입문하는 그녀는 굳이 CD를 풍월당에 가서 사겠다는 것이다.

내가 그냥 쉬운 걸로 사면 어떠냐고 하니 막무가내이다.

한 장에 29000씩하는 CD를 구태여 5장을 사고만다.

내가 잘 알아서가 아니라 좀 더 쉬운 곡으로 골라주려했는데

어쩌면 내 기우가 틀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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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비원근처에서 가족모임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저녁 5시에 출발했는데 40분만에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이렇게 뻥 뚫리는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꽤나 좋다.

차에 치여사는현실에 모든 길이 하나도 밀리지 않는다는 게 완전

대박이었다.

약속시간보다 50분 빨리 도착한 것이다.

늘 늦는 편인 내가 너무 일찍 도착하고보니 정말 지루했다.

웃기는 점은 그 시간에 와있는 다른 사람들도 좀 있었다는 것이다.

핏줄이 아니랄까봐…

오는 길은 되려 평소에 밀리지않는 길인데 좀 막혔다.

두번씩 복 받을 일은 없나보다.

자동차 많이 없는 세상에 살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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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는 참 그리스도인이다.

나이어린 조카이지만 늘 바라보기만해도 겸손과 충만함이 넘친다.

어쩌면 저렇게 온전히 자랐을까싶고 성경을 원서로 10번은 읽었을게다.

목사가 되려고 하던 아이고, 언제 그 길로 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현재 하버드에서 마지막 논문을 쓰고있는데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천재라고 부를 정도로 뛰어나고 특별한 아이다.

자기 아들의 돐인데 돐잡이를 하게 별의별 물건을 상에 두었는데

그런 건 재미이고 그걸로 미래의 직업운운하는 건데 자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고르는 걸로 대신한다며 예쁘고 소중하게 만들어 온 조그만

손지갑을 세 개 깊숙한 곳에서 꺼낸다.

그 속엔 목사님께서 정성껏 고르신 말씀이 들어있어 말씀고르기를 한다.

아기는 다니엘서에 있는 말씀을 골랐다.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빛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라는 내용이다.

아무거나 골라도 다 거룩한 말씀이려니…하며 다 웃는다.

아기는 벼루를 자꾸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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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술

    2010년 10월 28일 at 2:46 오전

    돐잡이로 성경 속 말씀이라…참 좋은 생각이군요.
    해마다 송구영신 예배를 볼 때 저희 교회 목사님은
    명함 크기만한 종이에 말씀을 적어 교인들에게
    하나씩 뽑게 하시죠.
    제가 2009년에 뽑은 말씀은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 11:24)
    올해는 무슨 말씀을 주실지…
    풍월당 사장님을 아주 잘 아는데 언제 가시면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라 해야겠군요.   

  2. 왕소금

    2010년 10월 28일 at 4:42 오전

    싸가지의사, CD아줌마…
    내삐둬요, 제들이 알아서 살게…^^   

  3. Lisa♡

    2010년 10월 28일 at 8:00 오전

    술님.

    아드님이 결혼해서 아기낳으면
    말씀뽑기하세요.
    알아뒀다가…ㅎㅎ//아이디어.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OK?
    풍월당 사장님은 어캐?
    그 박종호씨 말인가요?
    커피는 주로 제가 사서 마시지요.
    거기서….말입니다.   

  4. Lisa♡

    2010년 10월 28일 at 8:01 오전

    왕소금님.

    아줌마는 제가 친해서 뱁뚜지 못하겠는데…

    어캐요?

    그래도 냅뚜라구요?

    네———   

  5. 김술

    2010년 10월 28일 at 10:44 오전

    박씨 말고 다른 사장이 있답니다.
    리사님 동선 하나 확보 ㅎㅎㅎ
    불시에 둘러서 함 뵈야지…   

  6. Lisa♡

    2010년 10월 28일 at 2:30 오후

    술님.

    자주 안가요..

    다른 사장요?
    아하 거기 책임지고 있나보네요,ㅎㅎ   

  7. 미뉴엣♡。

    2010년 10월 30일 at 6:32 오후

    우와..옛재봉틀이군요 직접하세요?
    바느질하는 여성이 아름답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아름다운 리사양♡.
    개인적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특히
    만사 돈으로해결되는 요즘세상에..^^

       

  8. Lisa♡

    2010년 10월 31일 at 1:13 오전

    미뉴엣님.

    저긴 외국이구요.
    저는 작은 앉은뱅이 재봉틀을 쓰는데
    잘 하진 않고 손으로 합니다.
    재봉틀을 좀 써봐야지요.
    시간이 한가해지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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