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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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 두 개를 깍아서 얇게 썰어서 볶았다.

매니큐어도 바르지않는 손이다보니 검은 물이 들어 지저분하다.

손톱 주변의 껍질이 딱딱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물들었다.

손이 못생겼다보니 늘 손에 그렇게 신경을 안쓰는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날더러 살림을 하도 살아서 손이 그렇구나…쯧!! 이러거나

나처럼 고생을 많이 해서 손이 그러나보네—이런다.

사실 나는 일을 많이 하거나 고생을 해서 손이 이런 건 아니고

본래 손이 못생기게 태어났다.

포도를 먹거나 우엉을 손질하고 나면 더욱 보기싫다.

우엉의 경우엔 얇게 채를 쳐서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다가 간장을

약간 넣고 깨로 마무리한다.

그 반찬을 좋아하는데 엄마가 늘 해주던 것만 먹다가

내가 이제 해먹게 되었다.

우엉이나 연근이 몸에 좋은 구근류라 양념은 적게 해서 거의

생으로 한 뒤 슴슴하게 만들어서 많이 먹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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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 언니가 자기사진을 정리해서 인화를 해달라고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오전내내 들러붙었다.

거짓말 않고 부풀리지 않고, 오전이 지나고 오후 1시가 넘도록 끝이 나질 않았다.

시간이 정말 아까운데 안 할 수도 없고 짜증이 나려고 했다.

거기다 포토북으로 만들어주는 걸로 했는데 사진이 많아서 주문하다보니

금액이 5만원이 넘게 나온다.

더 짜증나는 건 핸드폰 결제가 안된다는 문자가 뜨는 것이었다.

그리곤 계좌이체를 하려고 시도를 하니 뭐가 그리 복잡했다.

다시 신용카드를 선택했더니 안심클릭에 공인인증서에 복잡다단했다.

다 하고나니 2시가 다 되어갔다.

하루가…그렇게 지나간다 생각하자 부아가 치밀었다.

속으로만 이지만…..내 사진은 총 2장이 전부였다.

아줌마 사진들을 보다가 몇 년 전 아이들과 갔던 사진을 보니 정말 그렇게

예쁘고 예술이 따로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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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줌마가 시골서 뽑아왔다면서 떡국을 건네준다.

간혹 시골서 사왔다면서 참기름을 줄 때도 있는데 진짜

시골서 직접 해온 것이라서인지 맛이 다르다.

떡국의 경우도 수퍼나 떡집에서 산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떡이 부드럽고 윤기가 있으면서 쫄깃거린다.

참기름의 경우도 향이 다르다.

시골에 친정이나 언니가 있다면 좋을텐데 ..

고춧가루를 아직 장만하질 못했다.

누가 강화도 태양초를 사다준다고하더니 펑크를 냈다.

시골에 집이 있거나 친척이 있는 친구들의 살림은 많이 다르다.

때깔이라는 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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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시도 한국의 수시와 같은 내용이다.

완벽하게 안전한 대학을 지원하자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그렇다고 좀 불안한 대학을 지원하자니 잘못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한 것이다.

모험을 한다치고 수시는 일단 가고싶은 대학을 넣어보기도 한다.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정말 매사, 어디에도 해당한다.

수시 마감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결과를 놓고 희비가 엇갈린다.

일찌감치 시험성적을 받아 둔 집들은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집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대부분 아이들의 성향을 보면 성적도 보이고 어느 정도 갈 학교도 보인다.

물론 예상을 뒤엎기도 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우리나라야 성적대로 커트라인이 형성되어 성적순이지만 미국은 정말 랜덤이다.

그래도 기본이 갖추어져 있어야 기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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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아로운

    2010년 10월 30일 at 8:45 오후

    예전에는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뽑아서 다라이 (ㅋㅋ)에다 놔 두고 정초에 떡국을 해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입이 심심할때 그거 잘라서 구어도 먹고 그랬죠.
    또 연말 즈음에는 소머리를 맞춰서 큰 돌로 눌러놓았다가 얇게 썰어서 떡국, 만두국과 함께 먹거나 손님들 대접했던기억도 나구요.    

  2. 안영일

    2010년 10월 30일 at 9:13 오후

    이제 완연희 가을 주인장의 아이들의 좋은소식 항상 기다리며 또한 속으로 기훤을 함

    니다, ***걱정이라면 이곳에 글을쓰는 다른 사람들을 보니 이제는 코 쟁이 방언도 하

    는군요 ? *** 주인장이야 그럴리 없겟지만 그래도 자칭 才 人 이라고 *** 각가지 묘

    기를 즐겁게 보는 재미입니다,

    저는 손주가 쓰던 깡깽이 (바이롤린) 그래식 키타, 또 조그만 골프클럽 들 자연스럽게

    이할배가 써도 지꺼라는 소리를 안하는군요 ,애로라면 오늘저녁 팝콘데이 저녁 손주둘

    과 같이잡을자는데 우리침대에 4명이 눕기도전에 둘째손주놈 (3살) 좁다고 할배는

    아래로 내려 가라해서 침대에서 할매와 손주둘 저는 바닥에서 자는데 식구는 손주가

    할배 내려가라하면 무엇이 좋은지 데굴 데굴 굴르면서 웃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3. ariel

    2010년 10월 30일 at 11:15 오후

    저는 집에서 해 먹는 것이 별로 없으니
    고추장, 고추가루 그냥 시내 수퍼에서
    사다 먹어요. 그래도 가끔 떡국 같은 것
    누가 방앗간에서 즉시로 갔다 주면 참
    맛있다 하고 먹죠.

    아이들 걱정하지 마세요. Steve Jobs
    대학 1년 다닌 것 같아요. 울 다니엘도
    하바드 그런 곳 원서 안 넣어요. 본인이
    3학년 때 또 transfer 할 수도 있고해서
    저는 그냥 relax~~    

  4. Lisa♡

    2010년 10월 31일 at 1:20 오전

    아로운님.

    다라이..ㅋㅋ
    진짜 그랬던 기억이…그때는 저는 별로라 했는데
    요즘이 훨씬 좋아요…떡가래요.

    소머리를 그렇게 눌렀어요?
    저는 본 적도 앖구요…호호
    부잣집은 다르네요—헤헤.   

  5. Lisa♡

    2010년 10월 31일 at 1:21 오전

    안영일님.

    그래..침대에서 쫒겨나서 바닥에서
    주무셨어요?
    그래도 행복하시죠?
    웃음요~~~이해합니다.
    아이들의 그 행세가 너무 귀여워서이지요.
    호랑이같던 분들도 손주 앞에서는 꼼짝 못하잖아요.   

  6. Lisa♡

    2010년 10월 31일 at 1:22 오전

    아리엘님.

    아이들요—걱정하지않아요.
    11학년에는 좀 불안하고 욕심도 생기더니
    12학년이 되니 차라리 마음이 그렇게 안정
    될 수가 없는 것 았잖아요.
    아무 학교나 가면 거기가 다 좋은 곳 같네요.   

  7. 김진아

    2010년 10월 31일 at 7:35 오전

    고추는 배추 파동 나기 전에 미리 주문해 놓은 것이 있었어요.
    다행스럽게도, 김장즈음엔 배추보단 양념루의 가격이 높을거라고 하네요.
    친정엄마 계신곳이 아주 시골이라서 좀 싼 편인데도, 요즘 거의 눈만 뜨면
    고추며,참깨며 하는 가격들이 오르고 있다고 하네요.

    미리 말씀해 주셨으면 함께 주문할걸요..
    아직 그곳엔 증기로 하우스로 고추를 말리거나 하지 않구,
    완전 재래식으로 하거든요.
    손으로 닦아서 털털 거리는 기계로 갈아주는 ^^

    저어, 이제 조금 감기가 나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당미사도 다녀왔구요.

    우엉이요. 리사님 살짜기 간장에 재어 데치듯 익힌후
    불고기 얇게 저며 놓은것과 함께 쌈해서 드시면 맛있어요.^^

    건강..조심하시구요. 매우 건조한 상태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8. 김술

    2010년 10월 31일 at 12:12 오후

    시월의 마지막을 맹숭맹숭 보냅니다.
    일요일만 아니라면 어디선가,
    혈관 속으로 알콜을 공급하고 있을텐데…

    옛날 명절때 방앗간서 쌀 다라이 줄세워 놓고
    엄마 올 때 까지 대신 기다리던 생각이 나는군요.
    연탄불 위 석쇠에 구워 먹던 가래떡.
    근데 요새 서울에 방앗간이 있나요?   

  9. Lisa♡

    2010년 10월 31일 at 1:13 오후

    진아님.

    그러게 말입니다.
    몸이 좀 나아졌다니 다행입니다.

    우엉과 고기요?
    어울릴 것 같네요.
    근데 갈수록 집에서 고기 안 먹게 되네요.

    건조하긴 하네요.   

  10. Lisa♡

    2010년 10월 31일 at 1:15 오후

    술님.

    난 왜이리 매일 바쁜지..정신이 없어요.
    혈액에 알콜 공급이라…후후후.
    이름값을 하느라~~

    정맗 저도 방앗간에서 줄 서봤던 기억이.
    다라이 조금 당겨지면 같이 당기고..그죠?
    물 받는 동이도….ㅎㅎ//함석으로 된 동이인가?
    물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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