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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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내 방이 폭탄이라고 흉을 봐서 정리를 좀 했다.

정리라고 해봐야 늘 다시 원위치이지만 그래도 좀 치우고 볼 일이다.

그동안 제대로 펴보지 못한 우편물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온다.

아이들 사진 정리하려고 쌓아둔 앨범도 어떻게 빨리해결을 봐야했다.

어느 고마우신 분이 주신 한 박스의 한복 천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야만 했다.

조각보나 퀼트나 수예를 한동안 멀리한 것도 마음에 개운치 않다.

바쁘다보니 그렇게 되었지만 따지고보면 애정이 식은 거다.

그래도 언제든 다시 시작하기야 하겠지만 일단은 치우고 볼 일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CD도 제 칸을 찾아 넣어야했다.

그녀가 말한 먼지도 좀 닦아내어야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다 ‘코러스’ CD를 발견하고는 튼다.

듣기좋은 합창곡이 주일의 하루를 분위기있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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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집에 어젯밤에 들른 남편은 느지막히 일어났다.

그리곤 아점~~

좀 마신 모양이다.

오전내 볶아친 내가 거의 정신을 다독이고 오후에 시누네랑

만나서 저녁까지 하고 들어오니 하루가 금새 지나간다.

사람이 성공을 하고일이 많아지면 멋져보이는데 자주 멋지던

아주버님이 오늘은 다이어트 탓인지 나이 든 게 보인다.

물론 일도 많고 시간이 모자라는 생활이지만 다이어트까지

하여서인지 마음이 쓰인다.

나이들면 약간 살집이 붙어있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술도 적당한 걸로, 음식도 적당하게.

그러나 퀄리티는 높게 변하고 있다.

집에서는 시골밥상, 혹은 거지밥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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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남자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일단 시시하지않다.

남에게 그다지 부담을 주지않고 느긋하고 행동이 경솔하지않다.

주변인들에게 뭔가를 늘 해주고파 한다.

진중하고 결코 가볍지않다.

가족에게 다정하고 부모에게 잘 한다.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부드럽게 대하는 편이다.

부지런하다.

매너가 좋다.

외모와상관없이 멋져 보인다.

목소리가 좋은 편이고 말이 빠르지 않고말수가적다.

영어, 중국어 등, 늘 공부한다.

정확하다.

주변에 능력남이 많다보니 남편이 어려보인다.

다행한 건남편이 나이가 제일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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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버님은 가족모임이 있을 때 여성들에게쇼핑하라며 용돈을 주기도 한다.

아이들을 만나도 늘 그냥 보내지 않는다.

항상 멋진 매너로 우리를 감탄하게 만든다.

와인에도 해박하고, 유우머도 있어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지않는다.

표정이 부드러우서 늘 편하다.

기사에게도 그렇게 잘 하는 이는 처음봤다.

키가 작은데 늘 자이언트로 보인다.

목소리도 정말 좋다.

모임에서 언제나 빠짐없이 계산을 책임지고 어느 새 쥐도 새도 모르게 계산을 해버린다.

친척이 필요하다고하면차도 척척 사준다.

누가 TV가 오래되었다고 하면 다음날 최신형 TV가 배달되어온다.

물론 돈도 있고 출세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있다고 다 그러는 거 아니라는 걸 안다.

언젠가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데 외국인들과 들어와 유창하게 대화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늘 고모부가 이상형이다.

외삼촌들보다 고모부가 더 점수를 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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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정신연령이 어린 귀여운 나의 언니.

6 Comments

  1. 핑크로즈

    2010년 11월 1일 at 12:21 오전

    정말 멋진 시누이 남편이시네요
    부럽습니다..
    용돈을 받아서이기 보다는 생활속에서 여유로
    매너로 인심을 후하게 베풀줄아는 넉넉한 마음을
    배울수 있어 좋겠습니다
    누구나 다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성품이 진정으로 우러나와 없어도
    작은것이라도 나누고 긍정적으로 사는삶인것 같습니다..
    그런 리사하트님은 얼마나 좋을까…..
    저도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
       

  2. 안영일

    2010년 11월 1일 at 3:17 오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시 아주버니가 그리잘 할려면 같이사시는 시누이분이

    속이 깊은분으로 생각함니다, 남자들의 집박의 모든 행동은 집안 식구의 내조든

    배려든 거의 시아주머니에 버금가는 생활이없이는 힘든일로 생각하며 어찌보면 남자

    분의 모든 생각에 동참해 준다고 생각이 듬니다, 칭찬은 부부가 반반씩 받아도 무리

    없다 생각함니다,   

  3. Lisa♡

    2010년 11월 1일 at 10:27 오전

    핑크로즈님.

    그러나 가끔 너무 잘 나가시는 걸 보면
    울남편과 비교가 된답니다.
    ㅎㅎㅎ—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나도 모르게..나는 내가 베푸는 게 맘이 편하거든요.
    욕심이지요?
    내가 좋을 건 주변에 있다는 것이지요.   

  4. Lisa♡

    2010년 11월 1일 at 10:28 오전

    안영일님.

    물론 시누이도 똑같습니다.
    더하면 더 하지 덜하지 않습니다.
    너무 귀엽고 착하고 순수하구요..
    반반씩 맞습니다.
    둘 다 어쩜 그리도 남에게 잘 하는지..
    저도 그러고 싶거든요.   

  5. 오공

    2010년 11월 1일 at 11:12 오전

    엉? 베푸시는게 맘이 편하시다구라구라?

    그럼,나한테 덕담 한마디 해주셔용~
    리사님이 제게 해 주실 덕담은~~

    "거지라도 조타! 내 옆에 있어만 다오!"

    제 대답은 "꿀꿀꿀"

    참,담에도 이쁜 옷 있으면 넘겨 주세용~

    이상,욕심쟁이 오공~   

  6. Lisa♡

    2010년 11월 1일 at 11:15 오전

    오공….거지라도 조타! 내 여페만 이서주우~~~

    되쪄?

    베풀고 산다면 늘 행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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