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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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롯데에서 살 것이 있었다.

시간도 널널해서 타로점을 봤다.

처음 타로라는 걸 보는 셈이다.

한 번 보는데 5000원으로 학생들은 3000원이다.

아이들 학업운을 재미삼아 보았다.

신기한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다.

큰 아이는 탑이라고 나왔다.

학교도 어딜가나 탑으로 가고, 사회에서도 늘 탑이란다.

자존심이 강하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했다.

둘째는 대학을 가면 즐거운 대학생활을하게 되고 원하는

대학으로 가게 된단다.

셋째는 갈등이 심하고 학교갈 때 과선택에서 많이 흔들린단다.

가장 안 흔들리는 아이가 셋째인데 그건 틀렸지만

혹은 나 모르는 갈등이 있는지 그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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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물운을 봐달라고했다.

타고난 재물운이 있는데 앞으로 커다란 재물을 쥐게 된다고 한다.

외국에 나가는 운이고 돈도 외국에 있단다.

빨리 외국에 가야하나?

웃기는 건 돈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돈이 아쉽다기 보다는 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좀 받는다.

그 스트레스가 언젠가는 나를 죽일 거라고 말하곤 했다.

그리고 한 때는 심장이 딱딱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병원에 가서 별의별 검사해봤지만 이유가 없었다.

날더러 심장을 조심해라고 한다.

내가 뽑은 카드 중에 하나가 심장그림에 활이 꽂혀있었다.

무섭다.

그래도 재미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해주었다.

뭐든 맞는 부분과 맞지않는 부분이 있다고 보면 된다.

어영부영 맞춰도 늘 그렇듯이 이현령비현령이다.

만원이 별로 아깝지 않다….심장이나 건강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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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은 대화 도중에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뭐든 거기에 맞춰서 이야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좋은 일이 생기거나 현재 진행 중인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강한 에너지를 풍긴다.

그저 마음이 푸근하고 즐거워 보이고 씀씀이도 기꺼이 즐기는 편이다.

심각한 일이나 슬픈 일이 있는 사람은 무거워 보인다.

상대방도 공연히 말조심하게 되면서 같이 무거워진다.

괜히 혼자만 즐거워하다가 된서리라도 맞으면 어쩌나 하는심리가 작동한다.

에너지라는 건 알게 모르게 상대방에게 전해진다.

표현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들에게 에너자이저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늘 즐겁다는 뜻인데 속으로 슬픈데도 남들은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면 그게 또 상승효과를 내어서 다시 마음이 편해지곤 한다.

모든 게 심리다.

좋지못한 일이 있어도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겠나.

마음을 편히 가지고 일찍 포기하거나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게 이익이다.

남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음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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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에게 내가 주문한 앨범이 도착했다고 한다.

사진도 이젠 인쇄식으로 해서 책처럼 만들어졌는데

아주 마음에 들고 고급스럽다고 한다.

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스타일인지 알 것 같다.

많은 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진화한다.

인간이 겪는 죽음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다 그런 셈이다.

아이패드가 나오나 싶더니 갤럭시 탭이 나오고

아이패드와 맥북? 아이폰?을 결함한 상품이 맥 에어라고

대단한 스피드로 모든 게 바뀐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전자제품도 출시와 동시에 중고라니…

이젠 내 모든 행동반경과 관리가 전자제품이 해줄지 모르겠다.

기계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인간이 개발한 제품에

인간이 얽매여 살게 되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

아이폰4D를 사고도 메뉴얼을 아직 읽지도 못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많은 사람들이 귀에 리시버를 꽂고 있거나

전화를 하거나 열심히 핸드폰 화면속으로 들여다 본다.

점점 소통은 기계와 하고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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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리나아

    2010년 11월 5일 at 2:09 오전

    점을 별로 본 적이 없네요
    여고때 친구랑 싸구려점집이 눈에 띄어 `함 보자..하고
    마음이 맞아떨어져 본 적 있긴 하지만 ..어린애들 데리고 점 보면서..재취 운운….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 재취가 뭐야 ..하고 물었고 ….ㅇㅇ가 재취 된대 했더니
    ㅁㅊㄴ ..애들한테 그런 소릴..! 하시더군요—그 친구는 부부사이 너무 좋고 자식들을
    엘리트로 키우고 또 엘리트끼리 결혼시키고..현재까지 너무 잘 사는데…
    16,7세 소녀를 두고 그런 소릴 한 거보면 참~그넘 ㅁㅊ넘 맞지요~?
    아…또 한번
    1978 결혼초인데 집에 있는데 어느 할머니가 아파트벨을 누르기에
    문 열어보니….점 잘 본다구 함 보라구…..별 볼 생각은 없었지만
    할머니가 5층 꼭대기까지 올라와..것두 일일이 집마다 그랬을 것을 생각하니
    불쌍한 생각에 `그럼 함 봐주세요~~~하게 된 것. 3천원인가 내고…ㅋ
    뭐..좋다는 얘기 몇마디 들었는데 — 2,3분후 도착한 언니에게 점 얘기하니
    자기도 보고싶다고하기에— 할머니를 찾았지만 보이지않대요..어느새 사라지고….
    언니와 3천원에 즐거운 시간을 더 가져보려던 것이 막상 깨져버리니 아쉬움이.
    ㅎㅎ그때 그 기억.

       

  2. 김술

    2010년 11월 5일 at 2:19 오전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현실이 되는걸 영화에서 많이 봅니다.
    나이에 비해 디지털 세계에 근접한 편이지만 아날로그쪽에 가까운 저로서는
    미래에 대비해 아날로그 세상에 더 가까이 있답니다.
    영화에서도 결국 기계와 싸울 사람이 필요한 것처럼 제가 인류를 구해야할 것 같아서…
    ㅎㅎㅎㅎㅎㅎ   

  3. 오공

    2010년 11월 5일 at 2:50 오전

    저의 댓글은 기계와 소통하는 겁니까,인간과 소통하는 겁니까?^^:   

  4. Lisa♡

    2010년 11월 5일 at 3:07 오전

    리나아님.

    그런 할머니 꼭 있져?
    어디로 숨으셨을까?
    마치 어디서 뿅~하고 나타난 것 처럼 말이죠.
    3000원이면 재미삼아 보는 거지요.
    비싼 집들은 일인당 10만원도 하잖아요.
    저는 그런 거 조금 재미있어 합니다.
    그리고 그런 집들도 공짜는 없는 것 같아요.
    다들 기분좋은 소리듣고 돈을 주는 거 아닐까요?
    기분에 살고 기분에 죽고….기분파?   

  5. Lisa♡

    2010년 11월 5일 at 3:09 오전

    술님,

    나중에 지구를 구할 때 저도 함께 구해주세요.
    부디—-
    근데 아날로그틱한 사람한테 매력을 느끼긴해요.
    낭만적이잖아요.
    그렇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면 곤란~~
    저는 싫어도 아이들 때문에 신식엄마가 되어야 해요.   

  6. Lisa♡

    2010년 11월 5일 at 3:10 오전

    오공님.

    음…………….그야 둘 다지요.
    기계도 만져주니 소통하고 있고
    또 제가 이렇게 보니 나랑도..
    하지만 이 기게가 없다면 아마 좀
    소통도 잦진 않겠지요?
    꼭 똑소리나게 말한다니까–   

  7. 오현기

    2010년 11월 5일 at 4:34 오전

    백담사 계곡에 추색이 완연하군요. 보기 좋아요.
    ↑기게 →기계, 이헌령 비헌령 → 이현령 비현령… 키보드에 ‘ㅕ’ 자판이 고장난 거 같아요. 예전에 어느분은 ‘이어령 비어령’ 이라고 하도 써대서… ㅋㅋ
    재미난 글 읽고 갑니다.

       

  8. Lisa♡

    2010년 11월 5일 at 6:16 오전

    현기님.

    제가 여지껏 진짜 이헌령비헌령으로 알았어요.

    웃기죠?

    한 때는 이현령비현령인 거 알았는데 어느 날 갑쫘기
    그렇게 무식해져버렸어요…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안틀릴 것 같네요.

    기계는 자주 그러는데 빨리치다보니..
    제가 돐도 돍이라고 썼다네요.
    나이가 드는 게 이렇게 제 경우는 무식으로…ㅎㅎ
    calm 과 come도 자주 햇갈리구요.   

  9. 오현기

    2010년 11월 5일 at 9:22 오전

    웃기긴요… 마찬가지 입니다…
    한동안 저도 ‘피톤치드’를 ‘치톤피드’로…
    잘 외워지지도 않고 매번 헷갈려서 ‘치킨’을 ‘피킨’으로 몇번 읊조리고 나니까 그때부터 확실해지더라구요… 곧 주말이네요…ㅋㅋ    

  10. Lisa♡

    2010년 11월 5일 at 10:30 오전

    치킨을 키친으로는 해도 피킨으로…..후후후

    친구가 누드치킨이라는 말을 하는데 제가
    전하길 누드키친이라고 했어요.

    내일은 연극보러 대학로로 갑니다.
    남편이 좋아할까 모르겠네요.   

  11. 벤조

    2010년 11월 5일 at 4:17 오후

    에이, 그거 큐피드의 화살이구만.
    이미 맞았는지, 앞으로 맞을건지…아, 몰라, 물어보지 그랬어…용?
       

  12. Lisa♡

    2010년 11월 5일 at 11:02 오후

    벤조님.

    그거이 무섭게 보이던데
    큐피드일까요?
    앞으로 맞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두리번~~
    이리 좋은 해석을 하시는 분이 계실 줄.
    정말 영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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