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5

두보르브닉 069.jpg

집에서 못다한 사진정리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전화가 와서 K가 빨리 나오란다.

10분뒤 라고라고라고?

허겁지겁 옷을 입다보니 옷차림이 신의주 아줌마차림이다.

코믹스럽기도 하고 촌티팍팍 하기도 하고

대충 다녀오기에도 영 부끄러운 것이다.

K에게 대충 점심 먹자고 할 판이다.

근데 멋지게 옥천냉면먹으러 가잔다.

이게 웬 떡?

마침 한가함에 좋아하는 옥천냉면이라 히히히—그래 가자.

날씨는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더니

누구는 날씨탓에 밝은 대낮부터 술이 땡긴다는데

더웠다.

얼마나 다행인지 윗옷을 벗고 나니 보기에도 좀 괜찮다.

두보르브닉 059.jpg

요즘이야 디카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저장해서 보관할 수 있지만

오래 전에앨범에 붙여둔 사진을 보면 자리차지도 그렇거니와 색도 바랜다.

떼어내려면 들러붙어 찢어지기도 한다.

다시 시간을 되돌려 시간여행을 할 수도 없고 디카로 다시 그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에 보관하기로 한 것~~

예상외로 괜찮아 보였다.

아이들 사진을 죄다 다시 찍어서 보관 중이다.

많기도 많아서 시간도 제법 걸린다.

비닐을 벗기고 근접거리활성화로 찍으면 그런대로 볼만하다.

액자에 넣은 사진도 시간이 지나면 유리에붙어서 사진이 못쓰게 되어버린다.

액자가 지지대가 부서지는 통에다시 갈아끼우려고 보니 사진이 붙어버렸다.

하는 수없이 고민 끝에 사진이 붙어버린 유리 그대로 액자에 끼웠다.

다행히도 유리를 끼운 채 넣어도 가능했다.

요즘 같으면 필요한 사진이 있으면 출력해서 넣으면 되니 편한 세상이다.

게다가 e-PHOTO 액자가 있으니 더욱 더 편한 세상—–

두보르브닉 057.jpg

얼마 전에 산 에스까다 썬글라스를 잃어버렸다.

어제인 것 같은데….아무래도 버섯매운탕집인 듯..

본래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데 오랫만에 이런 일이..

여름에 산 건데 별로 쓰지도 않았는데 아깝다.

찾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징조가 있었다.

늘 쓰고 벗으면 캐이스에 바로 넣었는데 그제부터 그냥

옷에 꼽거나 가방옆구리에 걸었던 생각이 난다.

갑자기 잃어버린 뭔가가 생각나면 그때부터는 아무 것에도

집중이 안 되고 찾거나 결과가 완전히 결정날 때까지

버벅거리게 된다.

내일 여기저기 찾아보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겠다.

두보르브닉 049.jpg

가네꼬 후미꼬라는 일본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일본유학생들이 내는 잡지에 실린 박열의 시에 반한다.

1900년대 초였지만 그녀는 그에게 강하게 대시해 둘은 사랑에 빠진다.

문경의 박열열사기념관에는 그녀와 박열열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식으로

꾸며 전시해놓았다고 한다.

박열을 따라 일본에 저항했던 그녀와 박열은 감옥에 수감되고

서로 다른 감옥에 머물며 박열은 단식을, 후미꼬는 어느 날

마닐라 삼줄을 이용해 창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만다.

폐결핵을 앓던 박열은 소식을 듣고 흐느껴 울었으나

나중에 박열은 전향을 했다가 출옥 후다시 조선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히며 자기의 무정부주의를 굽히지 않았다.

박열은 재혼을 하지만 후미꼬의 기일에는 하루종일 묵상했다고 한다.

중국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여받는 동영상을 보니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죄를 이제 받나보다..하는 생각도 든다.

두보르브닉 045.jpg

11 Comments

  1. 벤조

    2010년 11월 5일 at 4:04 오후

    빠마를한 머리가 아침이면 거지발싸개같슴미다. 그러고보니 내얼굴이 거지발싸개구요.낙엽도 다떨어져가는데 아이들은 연락이없슴미다.오늘밤부터는 추워진다고해서 골푸장에나갈때 내복을입으라고 친구가말힘미다.내복이 잇는것도같고 없는것도갔고 카작에같을때는 있었는데차자바야겟슴미다.추위에는 내복이제일이지요.그안경 누가 가저가지안아슬겁니다.
    안**표 댓글이었슴미다.ㅎㅎ

       

  2. Lisa♡

    2010년 11월 5일 at 11:00 오후

    거지발싸개—후후후.

    거지 발을 싸는 천을 잠깐 생각하니
    먼 옛날 일 같네요.
    내복없으면 쫄바지라도 안에 입고
    따시게 하세요…
    근데 그 안경이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나?
    ㅎㅎㅎ…..**은 몰까요?   

  3. 추억

    2010년 11월 5일 at 11:11 오후

    그 동영상 어디서 구해 볼 수 있나요?    

  4. Lisa♡

    2010년 11월 6일 at 12:33 오전

    아…뉴스에 나왔는데…..   

  5. 밤과꿈

    2010년 11월 6일 at 12:39 오전

    진짜 거지 발싸개를 보셨나요?

    엊그제 강남역 지하도 계단에 한 할머니 한분이
    발싸개를 하고 앉으셨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돌더이다…..

    오늘도 기쁘게^^*   

  6. 김삿갓

    2010년 11월 6일 at 2:38 오전

    리사님 저도 카메라로 찍어 봤는데 그래도 스케너 로 바꾸는것 만 못해요… 요즈음은
    프린터에도 다 그 기능이 끼여 있느게 기본이던데… 암튼 함 알아 보세요. 저도 오토바이
    와 젯스키 타다 썬글래스 10개 이상 잃어 버렸는데… 그래서 이제는 그냥 한국 지하도
    에서 파는것 같은 것 끼고 다니는데도 사람들이 좋다고 하데요…ㅋ 그럼 좋은 하루
    좋은 주말 되시길 바라며… 구~우벅!! ^_______^   

  7. 김삿갓

    2010년 11월 6일 at 2:42 오전

    조위에 추억님… http://www.youtube.com/watch?v=tmMUtNBY-2Q 가보시면
    알 자지라 (윽!! 발음이 어쪠… ^______^ _) 라는 방송국에서 영어판으로 올린게 있
    네요. 즐감 하세요. ㅋ    

  8. Lisa♡

    2010년 11월 6일 at 4:35 오전

    밤과꿈님.

    거지발싸개 안봤어도 본 것 마냥 그려집니다.
    아…슬프네요.
    그 할머니는 신발이 없어요?
    아님 발에 문제라도?
    가엾어라..그 나이에…   

  9. Lisa♡

    2010년 11월 6일 at 4:37 오전

    삿갓님.

    곧 스캐너랑 모든 걸 최신형으로 바꿀 겁니다.
    곧..개봉박두입니다.
    뭘로 할까 고민 중입니다.
    아이들이 쓰는 방에요—본래 삼성쓰다가 휴렛패카드로
    썼는데 다시 삼성으로 체인지 업 해야할까봐요.
    그럴 일이 있거든요.

    알 자지라 방송요?
    ㅋㅋㅋ…..너무 귀여웁잖아요.
       

  10. ariel

    2010년 11월 6일 at 2:36 오후

    저 곳에 가보면 좋겠네요.. 그리고
    2틀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걷고 자연을 즐기고…

    잃은 것은 체념하는 것이 최고지만
    어렵죠. 이럴 때는 그냥 운 땜이라고
    자신에게 말 하면 편하더라구요.^^   

  11. Lisa♡

    2010년 11월 6일 at 3:30 오후

    체념을 해야지요—

    걷고 즐기고픈데 그것도
    부지런해야 하니 나도 각성해야해요.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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