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숙이가 떡을 들고 왔다.
무슨 떡?
껍질에 보라고 해서 보니 수능대박이라 써있다.
수능대박이라니..아이들이 없는데.
나라도 먹으란다.
아니면 놔두었다가 겨울에 오면 그때 녹여서 먹이란다.
우야던동 내가 좋아하는 흑임자떡이나 받긴 받으마.
그러고보니 친구들 아이들 입학 때 늘 쵸코렛이니 떡이나
엿을 사다 나른 적이 있었네…
나는 언제나 한박자 늦기에 기대도 없었으며
사실 결혼 축의금도 마찬가지일 거다.
늘 늦기에 그런 부분에는 언제나 접고 산다.
그래도 친구가 새로 뽑은 에쿠우스를 척 타고와서
기분좋게 떡을 전해주고 가니 흐뭇하다.
숙은 빈 손으로 결혼했다.
빈털털이 남자를 만나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다.
본인이 약사이다보니 돈을 벌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숙의 집은 오빠 둘이 의사에 엄마가 포목상으로 돈을 제법 벌어서
시내 한복판의 빌딩에 살았다.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한 푼도 도와줄 수 없다는 부모였다.
그래도 그들은 결혼을 하고 부천 어디쯤에서 단칸방에서 시작을 했다.
내가 가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는 아이였다.
하지만 남편은 그녀를 약국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혼자서 벌어서 살겠다고 했었다.
그러더니 혼자서 돈을 잘 벌었다.
결국 지금은 조그만 회사 사장이 되었다.
둘의 사랑은 아직도 욕들을만큼 끔찍하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발전하는 삶을 보면 정말 보기좋다.
주변의 지인들 중에 결혼 당시에는 가난했으나 지금은 잘 사는
이들이 제법 있다.
번드르르하게 결혼한 친구들 중에 잘 사는 친구는 별로없다.
오후에는 책을 들고 읽어보까 하는데 가끔 생각나던 현엄마가
오랫만에 지나가다 보고싶다며 전화를 했다.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나도 알고 그녀도 아는 여자를 만났는데
그 까닭인지 내가 문득 보고싶었단다.
근처의 여고교사인데 가까워도 만나지지 않았던 그녀다.
뛰어나가서 둘이 두시간동안 수다를 떨었다.
주로 아이들 이야기였는데 까다로운 아들 땜에 마음고생한다며
고집 센 아들이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단다.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너무 소박한 차림에 그렇게 문화적인
세련됨이 있는 줄 몰랐었다.
아이들 유치원에서 만났는데 미국에 놀러갔다 온 그 집 아들이
내 딸에게 선물을 사온 것이다.
그래서 가까워지기 시작해서 그 아이는 지금 캘리포니아에 있다.
그녀는 교사를 하면서도 시간만 나면 나와 같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러다녔는데 그 시작은 어느 날 우연히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게 된
이후부터였다.
어쩌다 일 이년에 한 번 만나도 늘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다.
닭가슴살을 펴서 가로세로 살짝 칼집을 넣고
천일념을 약간 뿌리고 올리브유를 두르고 굽다가
바질을 잔뜩 뿌려서 뚜껑을 덮고 좀 더 구운 다음
상추를 잘게 썰어서 시저샐러드소스를 조금 뿌려서
남편에게 주었더니 맛있단다.
언젠가 아들도 마켓 오에서 사먹는 느낌이라며 아주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늘 생선이나 고기를 주다가 닭가슴살로 어쩌다 체인지해보니
반응이 새롭다.
몸에도 좋고 식당의 분위기도 환기시키고..
거기다 매콤한 순두부를 곁들여서–
생굴회에다가…..쩝!!!
김술
2010년 11월 13일 at 2:01 오후
아시안 게임 야구보고,
맨유게임 보다 별 재미없어 컴을 켰는데,
습관적으로 리사님 글로 오게 되는군요.
음~~ 이거 좀 문제가 될듯합니다.
내 블로그엔 글올리기 게으르게 하면서
리사님 댓글 다는게 주가 되버렸으니.
암튼 오늘도 자랑을 많이 하시는군요.
애들 이야기 하나 없이 사진으로하고,
닭가슴살 요리 운운하시며 솜씨 자랑하고,
블로그만 보면 일단 수준급의 요리 솜씨와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 같군요.
어디까지 가시려나 끝까지 분석해 보고 싶은데…
제 능력이 그리 될런지.ㅎㅎ
밤과꿈
2010년 11월 13일 at 2:37 오후
아고~~~~~~
귀엽고 예쁜 세 쌍둥이들……..ㅋㅋ
깨물어주고 싶습니다^^*
부디 원하는 대학에 모두들 합격하길 기원합니다~~~~~~~~
Lisa♡
2010년 11월 13일 at 3:07 오후
술님.
닭가슴살 요리 그대로 따라해보세요.
되게 쉬워요.
저는 자랑 밖에 할 게 없나봐요.
으짜꼬—-ㅋㅋㅋ
Lisa♡
2010년 11월 13일 at 3:08 오후
밤과꿈님.
깨물지 말아주세요.
아파해요—ㅎㅎㅎ
원하는대로 되면 인생이 뭐 재미있겠어요?
그리되면 좋겠지만—-
김삿갓
2010년 11월 13일 at 9:12 오후
귀여운 아이들 사진들 입니다. 한참 귀여울떄 죠…
그런데 사진기로? 아님 스캐너로??
사진기 라면 의외로 잘 나왔네요.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
Lisa♡
2010년 11월 14일 at 2:13 오전
이 거 오래 전 사진을 아이폰으로 찰칵….
앨범에 들러붙어 있는 사진요—
이나경
2010년 11월 14일 at 2:31 오전
정말 아이들이 너무 이뻐서 한참 들여다 봅니다.
저런 세월이 언제 가버렸는지 아쉽고 안타깝네요.
리사님, 아이들 참 이쁘게 곱게 잘 키우신 표가 납니다.
대박떡은 할 줄 몰라 못 하지만
마음으로 기도를 보태 드립니다.
좋은 소식 나누어 주세요.
오공
2010년 11월 14일 at 2:47 오전
어찌나~~ 옷을 잘 입히시는지~~~
물론 모델들도 옷빨 장난아니구요~~
김진아
2010년 11월 14일 at 3:58 오전
아가때 얼굴이 그대로인것 같아요. ㅎㅎ
귀여워요. 세상에나..
*^^*
Lisa♡
2010년 11월 14일 at 5:17 오전
나경님.
수능에 대작은 없으니
그 떡이 장난 떡이지요.
노력한만큼….실력만큼..ㅎㅎ
하여간 기도 감사드려요.
Lisa♡
2010년 11월 14일 at 5:17 오전
오공님.
그런가…하고 보니 옷이 이쁘네요.
Lisa♡
2010년 11월 14일 at 5:18 오전
진아님.
지금 얼굴과 비슷하나요?
깜짝 놀랬어요..본 줄 알고….
사진이라 더 그렇쵸?
벤자민
2010년 11월 14일 at 5:24 오전
사진이꼭 나의어린시절을 보는것같구먼^^
커서 또 나같이변하면 안돼겠지만 ㅎㅎ
Lisa♡
2010년 11월 14일 at 5:29 오전
벤자민님을 본 적이 없으므로
웻댓글에 대한 코멘트는 보류~~
울 아이들 지금은 조금 변했지만
그 얼굴이 그대로 살아있네요.
벤조
2010년 11월 14일 at 5:33 오전
진짜 세쌍둥이예요?
왼쪽 남자아이는 아닌것 같은데…
좌우지간
가슴이 찌잉~하네요.
Lisa♡
2010년 11월 14일 at 6:11 오전
벤조님이 보시는데로
보시면 되어요—-ㅎㅎ
리나아
2010년 11월 14일 at 8:48 오전
세녀석인데..생일은 한꺼번에 한번만 차려주면되니..
이렇게 편할 수가…. 그니까 일년에 세번…..
우린 일년에 다젓번….^^
Lisa♡
2010년 11월 14일 at 2:40 오후
리나아님.
저 때는 케익이 저랗게 보통이지요?
좀 있다가는 세 개씩 해리포터와 파워퍼브걸
바비인형 등…푸우…말도 못합니다.
3일간 연달아 잔치를 하곤 했어요.
Hansa
2010년 11월 15일 at 3:01 오전
아이들 이쁩니다. 특히 두상이 잘 생겼습니다.
공주는 또 공주님 같이 이쁘게 생겼습니다. 하하
Lisa♡
2010년 11월 15일 at 8:02 오전
감사합니다.
ㅎㅎㅎ….두상이 다들 잘 태어났네요…
어찌나 다행인지..저 닮으면 안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