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떠났다.
일단 떠난다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오공과
23,24일 가자고 한건데 오드리언니가 갑쫘기
시간이 된다면서일주일 앞당기라며 협박을 하더니
급기야는 부랴부랴 서둘러 17,18일
남해를 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 남해行은 소리울님의Ara Club을 가는 게 목적이었다.
남해와 사천을 이어주는삼천포창선대교를 지나자 곧 아라클럽을 보게된다.
척보는 순간 애정과 고통과 자금과 노고가 숨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펜션을 짓느라 고생한 걸 알기에 보는 것도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나는 자연에도 손대지 않은 순수함 그대로를 좋아한다.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풋풋한 자연 그대로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잘 다듬어진 오솔길보다는 잡초가 헝클어진 그대로의 길을 더 좋아한다.
아라클럽의 주변 바다는 그냥 그대로 자연이었다.
웅툴불퉁한 바위와 자연스레 자란 해송이 편하게 보였다.
그림처럼 보이는 섬들의 그림자가, 지나가는 고깃배들이 좋았다.
운전을 맡은 오공이 너무 고마웠다.
분명히 속도위반에 한 번은 걸린 것 같은데
날아올 딱지에 대해 우린 언급하고 지나가야했다.
차를 갖고 여행할 때 자기 차를 갖고 오는 경우에
딱지가 날아오면 늘 운전자가 부담을 하는데
물론 위반한 자신의 잘못이지만동행한 경우
같이 나눠야 한다는 설득에 모두 동의를 했다.
딱지 날아오면 2만원씩 4만원줄께—
3만원은 네가 내라~~위반한 잘못도 있으니 말야.
흔쾌이 예스를 받아냈다.
주로 내가 늘 운전해서 놀러다닌 경우가 많은데
내 경험상 억울하게 다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 위로를 하면서 운전을 시켜야지….ㅎㅎ
아라클럽은 모두 8개의 방과 4개동으로 이루어진 펜션이다.
일반 펜션보다는 고급화를 지향하는 곳이다.
하얀 침대이불과미국서 가져왔다는 힐피커의 하얀 수건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지만 그 중에 가장 내 마음을 끈 것은
아침식사였다.
나는 마침 위경련을 일으켜서 체 한 줄 알고 아침을 거를
마음이었다가 식사를 보는 순간, 그냥바뀌고 말았다.
본래 웰빙음식 스타일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계란찜에설탕에 졸인 무우를 푹꿇여서 거기에
동고와 감자, 노란호박을 넣고 정종과 일본식 국간장을 넣고
깨끗하게 끓여낸 일본식 야채스프랄까..너무 맛있었다.
섭을 넣은 어죽과 홍합탕과 굴회가 아침이었다.
숙박을 하는 모든 손님께 아침을 제공한다.
그 아침값만 계산한다손 치더라도 일인당 20000으로 셈해도
뿌듯한 블랙퍼스트라는 것..
요리사는 오랫동안 미국서 일식집을 운영하다가 한국에 온
소리울님의 둘째 아드님이 담당하는데 정말 세련된 쉐프다.
인물도 인물이지만 착한 심성에 남는 것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데도 갈 필요없이 아라에서 자고 쉬고 먹고 오면 그야말로
릴렉스한 여행이 될 판이다.
도착하자 저녁을 싱싱한 삼치, 즉 갓잡은 삼치스시를 해준다는 것이었다.
본래 저녁을 나가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게 된 것..
스시를 좋아하는 걸 우째 알았을꼬~~
잘먹는 3미녀를 어찌 알아보고…근데 오드리언니만 잘 먹는 줄 알았더니
오공의 식성은 가히 따를 자가 없다.
나는 동지를 만난 듯..오히려 기가 죽을 판이다.
아라에서의1박2일은 정말 고급스런 뱃살이 뽀드득 오를 판이다.
아무래도 요리사를 픽업해서 서울서 일식집을 차리던가 해야지
거기에 두기엔 너무나 아까비데이션이다.
호텔서 먹는식사가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무나 아팠다.
스시를 씹지않고 빨리 먹어서 체한 걸까?
아님 생리통인가?
아님 전날 마신 술병인가?
별의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결국 1분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배가 양옆으로 갈라지면서 안에서 용새끼 두마리가
내 배를 할퀴고 찢고 소용돌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오는 길엔차 뒤에 누워서 실려왔고 그것이
위경련이라는 것은약국을 두군데 돌고야 알았다.
응급실이라도 가야한다는 말에 겁부터 났고약을
지어와서 급히 먹고는 전기장판을 겁나게 틀어놓고
8시부터 잠에 빠졌다.
차 뒤에서 누워있는데 앞의 두여자는 오징어에 고구마튀김에
귤에 사과에 정말 짜증 지대로였다.
밤에는 같은 동네에 사는 봉쥬르님이 들르셨다.
매트릭스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같은 차림의 봉쥬르님은
패셔너블했다.
날씬한 몸매에 블랙우먼이었다.
잠시 수다를 떨고 하나씩 선물도 받고 본전 다 찾았다.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에서 오공은 자기의 첫인상에 대해
아주 만족해하는 말을 했는데 나는 사실 배가 몹시 아팠으므로
다른 사람들의 대화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앉아있는 것도 힘들었다.
나로 인해 다들 걱정할까봐 참느라고 혼났다.
여행가서 아프면정말 민폐 끼치는것을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아파도 아프다고 못하는 더러운 세상~~
꽤 돈들인 Z;in창을 열면 바다가 바로 내품에 있었다.
그리고 맨발로 나가도 되는 테라스가 널짝하고
소리울님이 말리고 있는 곶감도 정이 가는 장면이었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의 소박한 관계도 편안했다.
가족같은 손님들과 가족보다 더 편한 주인장들이다.
본래 펜션을 찾는 이들은 주인의 태도에 많이 좌우된다.
주인이 마음에 들고 인상적이면 거길 또 가게 된다.
매일 아침 그런 식사를 먹을 수 있다면 돈을 벌어서
자주 그 곳에 가고싶다.
헤풍도 싱그러운 그리고 일출도 자연스레 바로 보이는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맞이하는 아침은 얼마나 행복인가.
http//www.araclub.co.kr——->
오공
2010년 11월 18일 at 11:50 오후
약 먹고 나아졌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여행 갈 때마다 리더 노릇한다고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감사합니다~~
아픈 것도 잘 참고~다방면에 선배인 리사님을
이젠 언니라고 부르면 안 돼~?
Lisa♡
2010년 11월 18일 at 11:55 오후
오공………..분명히 말하겠는데 난
언니가 아니거든…친구지…나 참…
언니되면 늘 돈 더 내야할까봐….ㅋㅋ
너무 잤더니 허리가 아플 정도야.
아무튼 사진보니 더 좋고 잘 갔다 온 것 같애.
ㅎㅎㅎ….4일 연달아봐도 안 지겹더구먼…
김술
2010년 11월 19일 at 12:55 오전
이 아지매 또 뜸하더니 그새 남해에…
사진중에 두여인이 계시던데,
그럼 젊은 분이 오공님, 쫌 드신 분이 오드리님으로
추정되는군요. 음~~~
몸은 좀 괞찮으신겨?
아, 글구 삼치!!!
그거 싱싱한거 회떠서 맨 김에 싸서 양념장에 먹으면 쥑이는데~
봉쥬르
2010년 11월 19일 at 2:36 오전
글케 아팠는데 난 것두 모르고 열나게 주접을 떨었군요….나, 그런 아지매랍니다…
반가웠어요 리사님! 이번에 안봤으면 아마 얼굴도 잊어버렸을거구먼유.
담엔 정말 내, 거나하게 한잔 사리다.ㅎㅎ
Lisa♡
2010년 11월 19일 at 2:43 오전
술님.
스시도 맛나더구만요…..
사진은 빙고입니다.
건너편엔 펜션부부가 있었구요..
ㅎㅎㅎ—-
Lisa♡
2010년 11월 19일 at 2:50 오전
봉쥬르님.
반가웠습니다.
다음엔 우리 실비집으로…
빨리 내려가야겠네..후후
오드리
2010년 11월 19일 at 3:40 오전
감사진이 일품이여. 일출 사진은 내가 더 낫다던데? 메롱!
Lisa♡
2010년 11월 19일 at 3:46 오전
오드리언니..
일출사진 올렸쑤?
기분 좋은 가보네..ㅋㅋ
감 사진이라고 쓰지않아..강사진으로 읽었어..
노안의 덕분이랄까?
오공
2010년 11월 19일 at 8:44 오전
4일 연달아 봐도 안지겨운 오공!…맞지,맞지
나~ㄴ~~ 그런 사람이야~~..DJ DOC^^
Lisa♡
2010년 11월 19일 at 2:14 오후
나 본래 상대가 들어서 좋은 말만 하는
이런—사람이야…그래서 뭐 어쩌얼래에~~~~
리나아
2010년 11월 19일 at 2:50 오후
여전히 오리오파…(어? 파..는 왜안보이누..)
근데..머… 리오리오파….카드만 ~~?? …치 글뿐.!
늘씬얄쌉은 안하지만 — 한두사람 더 끼어서 가믄 뭐 차 빵꾸나남 ?
나이가 좀 위 긴해두 나이차 하나투 안나는 동童안에다 , 나요~생각두 얼마나
어린데..10년이나 아래루만 왔다갔다혀..오공ㄴ보다두여…(응~?
ㅊㄱ심하다구~~착각 아닌데….?..ㅊㄱ 아녀~)
근데 , 맛있겠다아~계란찜..그리고 저 스시들 ~입맛좀 다시고~ ㅊㅊ
상쾌하고 청량한 공기도 맛 있겠고
경치도 끝내주고
차에 한자리 껴주믄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듯 없는듯 할테니까
저기갈때 나두 합쳐서 리오리오(파)좀 함 해보자구여~ 알쏘~몰쏘~
암튼 … 잘 다녀와서 보여주니 베뤼 굳이야요
넘 길다 ,자를까요~?
Lisa♡
2010년 11월 19일 at 2:50 오후
리나아님.
후후후—일단 좀 웃구요.
알았습니다.
다음에 끼우던가 해서 차비좀 덜어야겠네요.
그런데 콜하면 즉각 반응 바랍니다.
ㅎㅎ…괜히 누가 갔다왔다하면 샘나죠?
오리오파 중에 파는 평일에 나오질 못해요.
일하니까요..
저랑 오공은 주말이 안되구요…
다음에 같이 갑시다…ㅎㅎㅎ
소리울
2010년 11월 19일 at 3:14 오후
멋지게 올려 주어 고마운데요. 실제 보다 더 낫게 소개 했다고는 안 할래요.
우리 아들이 조금 자존심 상해 할까봐. 히히…
스크랩이 안 되네요. 내 방에 좀 심으려 했더니…
저기 오공님, 오드리님, 재밌게 잘 가셨어요? 아픈 사람 앞에서 왜 그리 잡수셨수들?
반가웠어요. 저알. 지금은 조금 나으셨는지…
Lisa♡
2010년 11월 19일 at 11:12 오후
소리울님.
아드님의 솜씨는 정말 별의별 고급 레스토랑에
다 가봤다고 자부하는 제가(?) 봐도 정말 최곱니다.
아..식사값만해도 일인당 5만원은 넘을 겁니다.
정말 잘 먹었고 접대받은 기분입니다.
잘 지내다와서 좋았고, 감사합니다.
돈이 아깝지 않은 후한 접대였지요.
오는 분들마다 다 그러시면 안되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