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는 오래된 우표책이 있는데 애지중지하는 보물이다.
먼지에 쌓인 우표책을 닦고 들여다보고 이 건 박정희 대통령 기념우표,
이 건 누구 순방기념우표..하며 일일이 짚으며 설명을 하기도 한다.
이젠 다 닳아서 책을 바꿔야 할 판이다.
좋은 스크랩북을 사서 거기 넣으라고 하자 좋아한다.
내가 처음으로 남학생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곳이 우표수집하는
곳이었는데 우표란 참 묘한 인연을 주기도 한다.
새로 들여올 가구로 인해 갖고 있던 장을 정리하자 우표책을 비롯
세잔느, 피카소 등화집 등이 몇 권 눈에 들어온다.
좋아하고 아끼면서도 잡다한 이유로 멀리두었던 것들이다.
야구공 몇 개를 내가 그냥 버리자 남편이 도로 주워온다.
이그….갖고 있어봐야 별로 다시 볼 것 같지않은데 왜 주워오는지.
가족대대로 못버리는 성미가 분명하다.
알 수없는 열쇠 몇 개..
누구나 열쇠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인지라 소중하게 보관한다.
보조키로 놔둔 건데 이미쓸모없어진 자동차 키이다.
꾸역꾸역 모아둔 포장지들하며 건전지들과 비닐들과 종이백들..
우리 삶에는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그저 마당에 돌 몇 개 놓고 그 위에 양푼 하나 얹으면 그게 살림의
전부라는 남수단의 사람들이 기억난다.
어느 게 더 나은 삶이라고 하기 힘든 지 할 말이 없다.
포대하나 달랑 깔고 7식구가 자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물건들에 치여 사는지 한심하다.
간디처럼 세계적인 인물도 살던 곳에 가보니 침대하나 달랑
냄비가 고작 두어 개..그 정도 밖에 없던데.
있어도 또 쟁이고, 뭐가 모자라서 자꾸 사들이는지
마음의 곳간이 빈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아이들이 맨하탄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보러 나간단다.
죽음의 성물은 1,2편으로 나뉘어진다.
1편을 먼저 보고 시간날 때 2편을 보겠다고 하는데 1편을 보고나면
얼마나 2편이 궁금해질까.
해리포터는 나도 너무 좋아해서 책도 읽고, 영화는 물론 다 봤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아직 한국은 개봉을 하지 않았는데 은근 보고싶다.
다 커버린 해리를 보는 재미는 덜하겠지만 그래도 끝을 보고싶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무조건 보는 스타일이다.
비디오정리를 하다보니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시리즈로 그대로 있다.
양궁경기를 손에 땀을 쥐며 봤다.
정말 재미난 건 인도와도 질 뻔 하더니 다 포기할 즈음
기차게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중국과 결승을 하게되더니 거기서도
다 놓친 금을 역전으로 따고 마는것이었다.
요즘 TV를 보면 느끼는 건 중국사람들인데 예전에 비해
상당히 깨끗해진 외모를 가진 걸 알 수 있다.
싱크로나이즈의 쌍둥이도 기가 막히게 연기를 해내고
뭐라 할말이 없을 정도로 잘해내는 걸 보지만 외모까지
완벽하게 갖춘 걸 보니 중국의 위용이랄까..실감 중이다.
하여간 양궁을 보며나도 모르게 기를 넣고, 박수를 치고
베트민턴까지 … 나를 눈물나게 하는 것들이라니.
이젠 그런 경기를 보면 얼마나 힘들게 연습하고 올라왔을까
하는 잡념들까지 기특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김삿갓
2010년 11월 22일 at 1:40 오전
"남학생과 대화 다운 대화…" 그 무엇안지 무척 궁금 하네요. 전 27살 먹도록 까지
한국인 여친이 없었어서 고땅게 궁금 합네다… ㅋ
좋은 아침 즐거운 시간 되세요. 구~우벅!! ^________^
Lisa♡
2010년 11월 22일 at 1:51 오전
그냥 쩜..이성으로 다가온….ㅎㅎ
따지지 마세요—전 땀나요..ㅎㅎ
화창
2010년 11월 22일 at 2:07 오전
우리집에도 아주 필요없는 물건들이 눈에 띄는데 이사온 옛날집의 열쇠라든가 여름날에 개울에서 줏어온 자갈 같은 것들도 왜 못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올 여름에 예전에 쓰던 레코드판 100장정도 주변에 여러사람에게 준다고 해도 아무도 받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지하실에 재활용 박스에다 버렸어요!
밤과꿈
2010년 11월 22일 at 2:31 오전
저는 야구에 기를……….ㅋㅋ
오늘도 유쾌한 하루가 되시길~.~
벤조
2010년 11월 22일 at 4:43 오전
전 늘어난 여름 티샤쓰를 못 버려 미치겠어요.
걸레로 쓰려고 하는데, 청소를 그리 자주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청소를 자주해서 티샤쓰를 버리는 일…이거 아주 힘든일.
Lisa♡
2010년 11월 22일 at 9:57 오전
화창님.
여기에다 공고하시지 그랬어요?
울 시누이도 이 번에 오디오 골동품을 사서
날더러 LP판 구한다고 하던데…
에구 아까비….
자갈 우리집에도 많습니다.ㅎㅎ
Lisa♡
2010년 11월 22일 at 9:58 오전
밤과꿈님.
야구요?
우리나라 야구 너무 잘 하죠?
그러잖아도 야구 이야기 하고팠는데..
정말 기분좋은 야구였어요.
Lisa♡
2010년 11월 22일 at 9:59 오전
벤조님.
제가 늘어난 베네통 티를 버리지 못하고 집에서 늘 입고 다니다가
그래도 못버리고 조카에게 주겠다고 하자 아니 달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자기도 집에서 잘 입는다고…너무 시원하다고..ㅎㅎㅎ
베네통 처음 나올 때 산 거라 면이 아주 좋았는지…너무 웃기죠?
그리고 늘어난 양말 버리지 못하고 청소하면서 버린다는 게
늘 모아두고 청소는 뒷편이지요.ㅋㅋㅋ
추억
2010년 11월 22일 at 12:14 오후
금메달을 너무 많이 따서 다른 나라들에게 민망할 정도입니다. 88올림픽때 우리나라가 금을 따니까 당시 우리 직장에 근무하던 모 박사가 우리가 올림픽을 호스트하는 것만도 충분한데 금메달을 따서 뭐하느냐,,,호스트 국가답게 남의 나라가 금메달을 더 따도록 응원할 수 없나하는 말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개개인 선수들의 입장은 다르겠지오,,,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햇으니 당연히 이기고 싶고,,,또 원래 스포츠정신이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Lisa♡
2010년 11월 22일 at 12:20 오후
추억님.
그러네요–왜 이리 잘 하는지.
그래도 따고봐야지요.
중국마저 이겨버리면 더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