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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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는 오래된 우표책이 있는데 애지중지하는 보물이다.

먼지에 쌓인 우표책을 닦고 들여다보고 이 건 박정희 대통령 기념우표,

이 건 누구 순방기념우표..하며 일일이 짚으며 설명을 하기도 한다.

이젠 다 닳아서 책을 바꿔야 할 판이다.

좋은 스크랩북을 사서 거기 넣으라고 하자 좋아한다.

내가 처음으로 남학생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곳이 우표수집하는

곳이었는데 우표란 참 묘한 인연을 주기도 한다.

새로 들여올 가구로 인해 갖고 있던 장을 정리하자 우표책을 비롯

세잔느, 피카소 등화집 등이 몇 권 눈에 들어온다.

좋아하고 아끼면서도 잡다한 이유로 멀리두었던 것들이다.

야구공 몇 개를 내가 그냥 버리자 남편이 도로 주워온다.

이그….갖고 있어봐야 별로 다시 볼 것 같지않은데 왜 주워오는지.

가족대대로 못버리는 성미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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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없는 열쇠 몇 개..

누구나 열쇠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건인지라 소중하게 보관한다.

보조키로 놔둔 건데 이미쓸모없어진 자동차 키이다.

꾸역꾸역 모아둔 포장지들하며 건전지들과 비닐들과 종이백들..

우리 삶에는 왜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그저 마당에 돌 몇 개 놓고 그 위에 양푼 하나 얹으면 그게 살림의

전부라는 남수단의 사람들이 기억난다.

어느 게 더 나은 삶이라고 하기 힘든 지 할 말이 없다.

포대하나 달랑 깔고 7식구가 자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물건들에 치여 사는지 한심하다.

간디처럼 세계적인 인물도 살던 곳에 가보니 침대하나 달랑

냄비가 고작 두어 개..그 정도 밖에 없던데.

있어도 또 쟁이고, 뭐가 모자라서 자꾸 사들이는지

마음의 곳간이 빈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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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맨하탄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보러 나간단다.

죽음의 성물은 1,2편으로 나뉘어진다.

1편을 먼저 보고 시간날 때 2편을 보겠다고 하는데 1편을 보고나면

얼마나 2편이 궁금해질까.

해리포터는 나도 너무 좋아해서 책도 읽고, 영화는 물론 다 봤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아직 한국은 개봉을 하지 않았는데 은근 보고싶다.

다 커버린 해리를 보는 재미는 덜하겠지만 그래도 끝을 보고싶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은 무조건 보는 스타일이다.

비디오정리를 하다보니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시리즈로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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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경기를 손에 땀을 쥐며 봤다.

정말 재미난 건 인도와도 질 뻔 하더니 다 포기할 즈음

기차게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중국과 결승을 하게되더니 거기서도

다 놓친 금을 역전으로 따고 마는것이었다.

요즘 TV를 보면 느끼는 건 중국사람들인데 예전에 비해

상당히 깨끗해진 외모를 가진 걸 알 수 있다.

싱크로나이즈의 쌍둥이도 기가 막히게 연기를 해내고

뭐라 할말이 없을 정도로 잘해내는 걸 보지만 외모까지

완벽하게 갖춘 걸 보니 중국의 위용이랄까..실감 중이다.

하여간 양궁을 보며나도 모르게 기를 넣고, 박수를 치고

베트민턴까지 … 나를 눈물나게 하는 것들이라니.

이젠 그런 경기를 보면 얼마나 힘들게 연습하고 올라왔을까

하는 잡념들까지 기특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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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삿갓

    2010년 11월 22일 at 1:40 오전

    "남학생과 대화 다운 대화…" 그 무엇안지 무척 궁금 하네요. 전 27살 먹도록 까지
    한국인 여친이 없었어서 고땅게 궁금 합네다… ㅋ

    좋은 아침 즐거운 시간 되세요. 구~우벅!! ^________^   

  2. Lisa♡

    2010년 11월 22일 at 1:51 오전

    그냥 쩜..이성으로 다가온….ㅎㅎ

    따지지 마세요—전 땀나요..ㅎㅎ   

  3. 화창

    2010년 11월 22일 at 2:07 오전

    우리집에도 아주 필요없는 물건들이 눈에 띄는데 이사온 옛날집의 열쇠라든가 여름날에 개울에서 줏어온 자갈 같은 것들도 왜 못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올 여름에 예전에 쓰던 레코드판 100장정도 주변에 여러사람에게 준다고 해도 아무도 받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지하실에 재활용 박스에다 버렸어요!   

  4. 밤과꿈

    2010년 11월 22일 at 2:31 오전

    저는 야구에 기를……….ㅋㅋ

    오늘도 유쾌한 하루가 되시길~.~   

  5. 벤조

    2010년 11월 22일 at 4:43 오전

    전 늘어난 여름 티샤쓰를 못 버려 미치겠어요.
    걸레로 쓰려고 하는데, 청소를 그리 자주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청소를 자주해서 티샤쓰를 버리는 일…이거 아주 힘든일.
       

  6. Lisa♡

    2010년 11월 22일 at 9:57 오전

    화창님.

    여기에다 공고하시지 그랬어요?
    울 시누이도 이 번에 오디오 골동품을 사서
    날더러 LP판 구한다고 하던데…
    에구 아까비….

    자갈 우리집에도 많습니다.ㅎㅎ   

  7. Lisa♡

    2010년 11월 22일 at 9:58 오전

    밤과꿈님.

    야구요?

    우리나라 야구 너무 잘 하죠?
    그러잖아도 야구 이야기 하고팠는데..
    정말 기분좋은 야구였어요.   

  8. Lisa♡

    2010년 11월 22일 at 9:59 오전

    벤조님.

    제가 늘어난 베네통 티를 버리지 못하고 집에서 늘 입고 다니다가
    그래도 못버리고 조카에게 주겠다고 하자 아니 달라는 겁니다.
    그러더니 자기도 집에서 잘 입는다고…너무 시원하다고..ㅎㅎㅎ
    베네통 처음 나올 때 산 거라 면이 아주 좋았는지…너무 웃기죠?
    그리고 늘어난 양말 버리지 못하고 청소하면서 버린다는 게
    늘 모아두고 청소는 뒷편이지요.ㅋㅋㅋ   

  9. 추억

    2010년 11월 22일 at 12:14 오후

    금메달을 너무 많이 따서 다른 나라들에게 민망할 정도입니다. 88올림픽때 우리나라가 금을 따니까 당시 우리 직장에 근무하던 모 박사가 우리가 올림픽을 호스트하는 것만도 충분한데 금메달을 따서 뭐하느냐,,,호스트 국가답게 남의 나라가 금메달을 더 따도록 응원할 수 없나하는 말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개개인 선수들의 입장은 다르겠지오,,,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햇으니 당연히 이기고 싶고,,,또 원래 스포츠정신이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10. Lisa♡

    2010년 11월 22일 at 12:20 오후

    추억님.

    그러네요–왜 이리 잘 하는지.
    그래도 따고봐야지요.
    중국마저 이겨버리면 더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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