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제일 큰 방에 아들 둘의 책장과 책상이 있었는데
전부 없애버리고 서재형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러니까 천정까지 올라가는 책장과 길다란 책상겸 테이블을 놓기로 했다.
일단 집에서 제일 포화상태인 것이 책이다.
많이 기부하고 없애도 자꾸늘어나는 건 책 뿐이다.
내 방은 책으로 폭탄맞은 방처럼 되어버리지 오래다.
이제책꽂이가 많아지면 훨씬 나아질려니 기대한다.
딸 방에도 책상과 책장을 없애고 똑같이 책꽂이와 길다란 책상을 두기로 했다.
피아노가 있어서 크게는 못하지만 …
일단 책을 꽂을 장소가 많아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엔 MDF로 된 책장을 사려다가 무게도 그리 잘 견디질 못할 뿐 아니라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책장은 뭐니뭐니해도 원목이 무게를 제일 잘 견딘다.
노트북이 열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남편이 볼 일보러 나갔다가 쿨러를 하나 사왔다.
노트북 아래 받치고 사용하는데 노트북을 켜면 쿨러가 절로 돌아가다가 끄면 자동으로
꺼지니 편리하다.
제일 좋은 제품으로 4만원이다.
색깔은 하얀색과 검은색 두가지이다.
이마트같은 곳에선 안 팔고, 테크노마트나 인터넷으로 살 수 있다.
내 경우는 집에 있을 땐 노트북을 늘 켜놓고 쓰다가 말다가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잠을 잘 때도 그냥 켜놓기 일쑤라 노트북이 열을 잘 받는다.
간혹 밤에 끄지않고 잘 때도 있다.
나갈 때는 반드시 끄는데 집에서는 켜놓고 화면이 꺼져있으면 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럭저럭 외장하드를 비롯 노트북에도 악세서리 비용이 만만치않다.
아이들이 밖에서 나라 일을 듣다보니 겁이 많이 난단다.
전쟁 일어나는 것 아니냐고..
이 엄마의 대답은 그렇다.
전쟁이 나더라도 내 나라라 버리고 도망가기도 우습고
너네들은 이제 다 자랐으니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면
너네들 힘으로 자립해서 살아야 하고 이제 그럴 나이가 되지않았냐고..
그러자 처음엔 엄마~~이러더니 곧 가만있는다.
투정 부리자니 미안한 모양이다.
그래도 안심되는 말 한마디..
전쟁나면 북한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알았지?
우리도 큰 손해야 보게되겠지만 말이야.
추수감사절이라고 고마우신 분이 데리고나가 갈비를 실컷 사주셨다.
아이들은 벌써 대화 서두에 잘 먹은 표가 난다.
잘 먹은 날은 말에서도 윤기가 난다.
배에 기름 좀 꼈겠는 걸~~
친구가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파파게냐 차림으로나타났던 날이다.
시누이랑 있는데 갑자기 근처에서 무슨 시상식이 있었다면서 멋쟁이 아니랄까봐
텉외투에 팔에는 직접 만든 코사지까지 달고 나타났다.
멋부리는 일에 둔감해진 나는 그저 부럽기만 하다.
사실 어딜같이 가거나 약속이 있을 땐 신경이 쓰이는 친구다.
나도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다.
언젠가 시낭송회에는 붉은 fur 에 초록 악어빽을 들고 나타났었지…
갈수록 튀지않고 무난한 차림을 즐기게 되는 나는 친구의 차림이 어느 정도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나의 패션을 환기시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현상이다.
어제 큰엄마도 날더러 너 멋 좀 부리란다.
너무 일찍 그런 걸 포기하면 자연 멀어지기 마련이란다.
감각도 떨어지고..여성성도 포기하게 된다고.
하긴 입지도 않으면서 옷은 여전히 사고 있긴하다.
살짝 찍은 사진인데 마음에 든다고 해서 바로 보내줬다.
6BQ5
2010년 11월 29일 at 1:25 오전
PDF (Portable Document Format)
MDF(Medium-density fibreboard)
왜 이런거만 눈에 띄는지….
벌써 연말 입니다.
Lisa♡
2010년 11월 29일 at 1:31 오전
맞아요….MDF,,
당장 고칠께요.
고마워요~~
박산
2010년 11월 29일 at 2:40 오전
전쟁나면 북한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잘 알켜 주셨어요
그래야 합니다
지금 아이들만 비겁한 게 아니라
어른들이 비겁한 게 더 문제입니다
나를 찾으며...
2010년 11월 29일 at 6:15 오전
어제 오늘이 확 달라보이시는 리사님이시네??
달라도 어떻게 저렇게 달라질 수 있나?
마술을 부리셨나 했어요?ㅋㅋㅋ
그런데 왜 한 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마구 드는건쥐~
저런 멋진 친구가 있으면 정말 어딜 같이 가자고 할 때 제일 부담 스런 건 사실…
Lisa♡
2010년 11월 29일 at 8:37 오전
박산님.
제 주변의 어른들은 그렇게 비겁하지 않고
다 전쟁에 나가겠다고…ㅎㅎ
어른 받아주는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Lisa♡
2010년 11월 29일 at 8:38 오전
나찾님.
저는 멋 부려도 저 정도는 아니구요.
그냥 평소랑 똑같답니다.
놀라셨지요?
그러나 여자는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보이지요.
그리고 각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