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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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제품인 캠퍼를 사겠다고 신어보던 그녀가 구두가 짝이 다르단다.

한 짝은 좀 더 크다는 것이다.

난 속으로 또 시작이다..라고 생각하며 시간이 없으니 빨리 사라고

윽박을 질렀다.

결국 까다로운 그녀는 나의 부라리는 눈빛에 질려서 그냥 하나밖에 없는

귀여운 스타일의 반부츠를 덜렁 사고 말았다.

밤에 문자가 왔다.

생산날짜가 다르다는 전화문자였다.

정말 기가 막히는 건 그녀는 물건을 사면 반드시 바꾼다는 점이다.

이번엔 아니겠지 했는데 또 이런 이유로 바꾸어야 할 판이다.

물건을 사고 바꾸는 것도 결국은 팔자련가 한다.

그냥 한 번에 물건을 사는 걸 본 적이 없다.

오늘은 나의 탓도 좀 있으려니 한다.

저녁하러 집에 가야하기에 어서 사라고 계속 다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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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엘 들렀다.

탁상용 시계가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있길래 얼마인지 물었다.

290만원이란다.

주먹만한은빛의 시계인데 우아했다.

그 옆의 액자도 같이 세트로 사고 싶었다.

액자 하나에 120만원이라고 한다.

네——————잘 봤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옆의 연두색 악어백이 마음에 든다며 물어보란다.

마음 속으로 대충 가격을 정하고 얼마예요? 물었다.

3400만원인가 한단다.

내 친구는 3만원하는 가방도며칠을 고민하고 또 하는 스타일이다.

친구가 잘못들은 거 아니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예상을 뒤엎는다.

"나..저런 것만 하고 살고싶다"

그냥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500만원은 벌은 느낌이다.

안녕히 계세요—잘봐쪄요—다시 안올꺼예요—-(속으로)

겉으로는 살만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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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머리띠에 꽂혔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봤다.

이 거을마져?

28만원이란다.

머리에 써봤다.

한 번 써봤으니 2800원어치 공짜로 쓴 거 같다.

어찌나 안어울리는지 어찌나 다행이던지.

머리띠…만들 수도 있는데..

2만원 주고 산 머리띠 허벌나게 이쁜데…

아무래도 로또당첨은 되고 볼 일이다.

가면 안되는 장소—백–화–점—이다.

그래도 아이쇼핑 탓으로 눈수준은 좀 높아지려나.

사치는 권태를 피하는 길이다.

사치의 이면에는 불안감과 공허함과 지루함에서 벗어나려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쇼핑은 유혹적이라 중독에 이르게 하고 결국 파탄을 가져온다.

행동치료전문가들은 사치는 강박적 정신병의 한가지란다.

우울증과 불안감을 가져오기도 하는 병이다.

나는 자주 선 앞에서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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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학에서 문제가 생기면 학생들이 먼저 학장에게 가서 따진다.

프랑스는 그런 경우 무조건 교육부나 정부 교육부처에 따진다.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일단 인터넷에 욕부터 하고본다.

미국사람들의 경우는 그다지 정부를 믿지않는다고 한다.

프랑스의 경우는 정부를 욕하고 시위를 일삼아도 정부를 제일 믿는단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정부 욕부터 하고 본다.

대통령을 조롱하고 까부시고 밟고 욕하고 인터넷 광장에서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려서 마음껏 요리를 한다.

자기와 반대되는 의견을 올렸다가는 온갖 욕을 다 동원해서 모욕을 준다.

이런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거다.

그렇게 욕할 시간에 너부터 잘 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남을 욕하고 장난삼고 할 시간에 자신의 교욱에 힘쓰면 더 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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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조금씩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바람은 모든 걸 망각으로 실어가고

덧없고 아름다운 날들은 매일 지워져간다.

18 Comments

  1. 이나경

    2010년 12월 2일 at 3:52 오후

    오늘도 이른 댓글을 차지합니다.
    오늘 이미지는 특별히 내 맘에 많이 많이 듭니다.
    겨울나무를 좋아하는 까닭에….
    겨울나무는 말없이 뿌리를 땅에 박은 채 혹독한 겨울을 맨 몸으로 이겨내지요.
    아이들에게 늘 ‘엄마는 겨울나무가 좋다’고 말하곤 했어요.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바라따라 휘파람을 불 수 있는 여유를 겨울나무는 가지고 있나 봅니다.
    카카오 톡에서 자주 뵈어요.
    반가웠어요.   

  2. 김삿갓

    2010년 12월 2일 at 4:37 오후

    저는 오늘 포스트 를 보니 괜시리 예전에 나훈아 씨가 불렀던
    낙옆이 가는길 이란 노래가 생각 나는 군요.

    " 내 몸이 떨어져서…. 어디로 가아나…
    지나온 그 여름이…. 아쉬어 지일떄에…
    바람이 나를 몰고… 멀리 가아 며는…
    가지에 맺은 정이~ 식어 마안 가아네~…"

    저 사진의 동네는 어딘 가요?

    좋은 꿈 꾸시고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_^    

  3. Lisa♡

    2010년 12월 2일 at 10:12 오후

    나경님.

    저도 나목을 보자면 마음이 오히려 든든하답니다.
    겨울나무를 좋아하신다니 얼마나 깊은 사람인지
    알 것 같네요.
    그 노래 참 오랜만이네요.
    갈수록 계절과 구분없이 자연의 모든 것이 다아
    아름답게 보이는 거 있죠..ㅎㅎ
    그래요—자주 뵈어요.
    TALK로——ㅋㅋ   

  4. Lisa♡

    2010년 12월 2일 at 10:13 오후

    하이 삿갓님.

    방랑자 삿갓님께 딱 어울리는 노래인 듯…후후후
    나훈아랑도 어울리구요.
    가지에 맺은 정이….그런 가사였군요.

    저 사진동네요?
    안성입니다.
       

  5. 빈추

    2010년 12월 2일 at 11:10 오후

    까르티에 시계가 그래요?ㅎ
    직원들이 여러명 차고 있었던 시계던데요.
    중국 출장갔던 오면서 너도나도 120원짜리 짝퉁을 한두개씩 사 가지고 오더군요.ㅋ
    천만원짜리 진품 차고 있던 한 명은 술 먹고 잃어버렸으니.
    리사님 대문처럼 역시 신세대 뺨 칩니다.
    카카옽토크도 하시고.저도 조카한테 그런소릴 들었거든요. 카카오톡 하니까.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6. 아로운

    2010년 12월 3일 at 12:08 오전

    남자들도 비싼 아이 쇼핑합니다. ㅋㅋㅋ
    아들이 아직 고딩일때 같이 골프 치고 돌아오다가 차가 막히길래 길가에 있는 차 딜러 (Aston Martin) 엘 들어갔더랬지요. 차림새도 엉망이지 얼굴도 땀에 절었지 해서 세일즈맨이 안올줄 알았는데 아주 친절하게 음료수도 갖다주고 해서 테스트 드라이브도 해봤는데, 나올때까지 쭉 왕친절 하더라는…
    요즘 친구들끼리 만나서 골프치면 누가 애들 등록금 젤 많이 내나 에 따라 핸디 줍니다. 정말 애들 한명당 매년 벤츠 S 한대값 내는 친구들… 후덜덜…
    그러고보면 애들 대학가기전에 지름신이 내렸어야 하는데, ㅉㅉㅉ
       

  7. Lisa♡

    2010년 12월 3일 at 12:13 오전

    빈추님.

    카르티에 시계가 억이 넘는 것도 있지만
    작은 탁상용 시계를 말하는 것이고
    손목시계는 몇 배나 더 비싸지요.ㅎㅎ
    진품잃어버린 분요..소개해주세요.
    저랑 같이 클럽멤버해야겠어요.
    동지끼리….ㅎㅎ   

  8. 김진아

    2010년 12월 3일 at 12:13 오전

    머리띠 만들어 드릴까요?
    이번에 동생이랑 의논해서, 우리나라 고전매듭으로 된 머리띠를 한번 만들어볼까하구요.

    사용하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시제품 나오면 제일 먼저 선물하고 싶어요.^^   

  9. Lisa♡

    2010년 12월 3일 at 12:14 오전

    아로운님.

    애들 대학가면 저…그 핸디주는 친구에 낍니다.
    ————벌써 걱정이 가득..

    남자들은 차에 …맞아요…
    내 바로 옆에 어릴 때부터 그런 아들과
    늘 꿈에 젖어서 차만 보면 눈에 레이저 발광하는
    남자랑 같이 살고있쪄—   

  10. Lisa♡

    2010년 12월 3일 at 12:15 오전

    진아님.

    살께요.

    저는 매듭이 좀 커야하는데…

    눈에 안띄게..좀 큰 거..

    튀면 절대 안되구요—   

  11. Hansa

    2010년 12월 3일 at 12:25 오전

    인생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덧없고 아름다운 날들이..

    공감합니다. 리사님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하하

       

  12. 웨슬리

    2010년 12월 3일 at 12:42 오전

    장동건 ‘무사의길’은 너무 했답니다, 절대, 꼭 보지말라는 평들이, 주윤발, 성룡, 이연걸을 기대했다가는 크게 실망한다고.

    왜 수많은 연기파 동양계 배우들을 놔두고 한국에서 데려와 기본 대사도 소화 못하는꼴을 보게 하냐고 난리치는 사람들도 있고… 장동건에 비하면 아놀드 슈워츠네게는 완벽한 영어라고

    10점만점에 마이너스 1점을 준사람도 있고 가장후한게 4점…

    그래도 봐야할까요?   

  13. Lisa♡

    2010년 12월 3일 at 10:28 오전

    한사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
    더더욱~~~~그쵸?
    저도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워요.   

  14. Lisa♡

    2010년 12월 3일 at 10:29 오전

    웨슬리님.

    보면 분명히 실망합니다.
    환타지도 아니고 만화도 아니고
    장황하게 CG했을 건 뻔하구요.
    그러니 돈 아깝겠지요.
    하지만 미국서 하는 한국 간판배우 영화인데
    봐주는 것도 봉사랍니다. 애국이구요.
    보라니까—————   

  15. ariel

    2010년 12월 3일 at 11:06 오전

    인생은 소리도 없이 조금씩 사라지죠.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아이들의
    아이들이 이어가니 우리도 그 속에서
    영원해지는 것?^^   

  16. Lisa♡

    2010년 12월 3일 at 11:41 오전

    맞네요–

    아이들을 통해 대신 우리가 살죠.   

  17. 오를리

    2010년 12월 3일 at 12:15 오후

    안개낀 저길이 정답게 보이는 새벽녁
    커피한잔 끓여 들고 마실을 왔습니다..

    샤핑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최고의 약입니다 ㅎㅎㅎㅎ

    몇일에 한번씩 윈도 샤핑가서 싸구려만 사가지와서
    이제 차고와 뒷뜰 창고까지 꽉차서 내년에는 창고를 한개
    더 지어야 될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건 가짓말 조금 보탰습니다)

    난 흑인의 특징을 닮아서 그런지 충동 구매에 약하네요..

    그래서 총만 보면 사야되는 버릇을 고칠려고 요즘은
    총기 사라는 메일은 아예 보지도 않고 삭제 합니다…   

  18. Lisa♡

    2010년 12월 3일 at 2:19 오후

    흐흣…………오를리님도…

    멋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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