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우들 연기 참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빛나는 류승범의 연기가 있었고 조연 하나하나까지
어쩌면 완벽하게 연기를 하던지 오히려 유해진의
연기가 식상되게 느껴질 정도였다.
류승완감독과 동생 류승범이 함께 한 영화라서인지
호흡이 척척 맞았다.
류승범은 투자까지 해서 이 번에 돈 좀 만졌겠는 걸..
강혜정도 투자자로 이름이 나와서 눈에 번쩍 띄였다.
일반경찰과 경찰간부들과의 줄서기.
경찰대학 출신들과 경찰대 나오지않은 경찰들과의 묘한 관계.
검찰과 경찰의 신경전.
경찰과 스폰서.
검찰과 스폰서.
그 사이의 밉살스런 기자.
건설회사들과 조직폭력배간의 연결고리.
가난한 자와 백이 없는 자.
그 사이에 가장 큰제목이 되는 어린이 연쇄살인범.
………그들의 이야기다.
흔히 그럴 것 같다는 유추가 먹히는 관계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 건 현실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사실로 굳어지기도한다는 건데 난100% 맞진 않아도
그런 비리들은 언제나 지금도 활개하고 있다는 걸 안다.
우리가 언론에서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들끼리의 리그가 있는 것이다.
이 사회에 정말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을까?
투명성은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뭐..이런 시덥잖은 애국가론까지 나오게 만드는 영화다.
확실하다.
나만이 아니라 모두들 그런 갸웃거림 정도는 하게 만든다.
나라나 사회를 위하는 인물이 과연 몇 될까..
다들 이해타산에 매여서 살아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직업이라는 걸 오도하진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호의도 자꾸 베풀다보면 권리인 줄 알아~~"
"나 머리좋아서 검사되었는데 어떻게 잊으라는 거야?"
뭐…기발한 대사 몇 번 나온다.
물고 물리고 엮고 엮이는 관계에서
최철기 반장역의 황정민은 말한다.
"나 이제 그만 엮이고 싶다"
가슴에 문신한 장석주역의 유해진을 보며 라이벌 관계인
김회장은 "요즘 이런 곳(사우나)에 문신한 자들도
출입시키는 거야?"
간 큰 발언인데 문신한 사람 출입금지 있긴 하나?ㅎㅎ
마지막에황정민의 라스트신이 영 꺼림직하다.
오버 아닌가 하는건데 그냥 놔둬도 될텐데….
그래야 이 사회에 어울리는 역할이고 말하고자
하는 부당함인데 말이야.
결국 줄 잘 선 검사, 장인이 한 자리하는 검사는
늘 겁날 게 없는 인간이다.
남자는 줄 잘 서고 빽이 커야 한다는 진리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썩은 사회라는 생각들지만 내가 만일당사자라면 나도
그럴 수 있겠다는 마음도 한구석있다.
어쨌든 재미있고 흔해빠진 경찰영화지만 신선하다.
범인을 배우로 ~지목해서 만들기도 하고, 33층 높은 빌딩도
분양도 다 술수에 의해 힘 센 놈이 차지한다는 건데
과유불급의 진리도 따라온다.
질질짜는 여자 연기없어서 좋았고
어울리지도 않는 역겨운 섹스신 없어서 좋았고
거침없는 류승범 연기가좋았고
송새벽의 짧지만 귀여운 멘트 좋았다.
무릎까지 구부리는 인사도..
송새벽은 과연 그의 어눌한 연기를 벗어나서
다른 캐릭터로의 변신이 가능할까?
그것이 궁금해지는 남자다.
세상은 왜이리 그들의 각본대로 바뀌는 걸까?
정치는 더욱 더 그렇겠지만—지겹다.
힘이 없음이 더 지겹다.
그러나 늘 그렇듯 평범한 인생이 정말 좋은 인생.
테러
2010년 12월 11일 at 1:17 오전
저는 이 영화 보면서 80년대 홍콩 느와르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는 <시라노 연애조작단> 아닐지…ㅎㅎ
Lisa♡
2010년 12월 11일 at 2:12 오전
아…시라노….ㅋㅋ
다분히 신선함이 있는 영화죠.
류승범 연기 시원하던데….
요즘 류승범이나 이끼의 유준상이
좋아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