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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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쵸콜릿 냄새가 났다.

달콤하고 스며드는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거였다.

눈을 뜨자 벌거벗은 몸에 완벽하게 쵸콜릿으로 바른

검은 조각같은 여자가 옆에 누워있었다.

목욕탕 풍경이다.

초콜릿은 보습에뛰어난 효과를 준단다.

처음 알았다.

게다가 아토피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 여자는 한 달에 두 번 쵸콜릿 맛사지를 꼭 한다며

몹시 당당하게 말했다.

날더러 다움에 해보는 게 어떠냐는 눈치다.

하지않으면 촌스러워진다는 건데..나는 그냥 웃었다.

눈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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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콜릿 여자와 때미는 아줌마들은 성형에관한 이야기로 옮아갔다.

어느 부분을 좀 살리고 이마를 살리면 한층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에

입 가에 주름이 들어가면 나이가 들어보인다며 언제 시간을 내어서

주사를 좀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눈밑의 살을 잘라야 한다고 신나했다.

느닷없이 내 코를 가리키며 손 좀 봤냐고 묻는다.

내 코가 왜요?

"저 그런 거 관심없는데요…@@"

하자 재수없다는 얼굴로 나를 잠깐 쳐다본다.

끝없이 이어지는 주름과 이마 타령에 머리가 아팠다.

때밀어서 모으는 돈이면 그런 거 아까워서 못쓸텐데..

하기야 내 일도 아니고 상관할 바가 아니지….혼날라.

나오면서 초콜릿 여인을 보니 뭐 말라서 비틀어지나했더니

얼굴에웬 잡티가 그렇게 많은지..몸에도 잡티 투성이라 깨끗한 게 더 낫지..

쵸콜릿을 바르면 뭐하나 싶었다.

내 ^^* 질투의 한계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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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드뎌 핸드폰을 샀다고 연락이 왔다.

뭐가 그리 비싸냐?

언리미티드로 했더니 한 명당 한 달에 100불이란다.

살 때 아이폰 4가 199불에 시민권자가 아니라 맡겨야 하는

돈이 있단다.

일인당 500불….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어쨌든 처음핸드폰을 사서인지신났다.

엄마랑 아빠랑 처음으로 카카오 톡으로 채팅을 하고

나도 덩달아 신났다.

돈이 얼마가 나올지 생각만해도 끔찍하지만 이미 한 걸 어떡해.

500불씩맡긴 건 2년 후에 받는다고 한다.

2년 잘 외워둬야지.

근데 미국서 돈이 많이 들어 어캐 살아요?

이제 대학생이니 사주긴 해야겠고 대학서 오는 연락같은 거

때문이라도 사야만 했다.

그런데 아빠한테는 비용에 대해 쉬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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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연대기를 봤다.

아직 철이 안든건지 환타지 영화를 좋아한다.

동화 속 같은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나오는 걸 보면

나도 아직 아이같이 꿈 속으로 들어간다.

동물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 키우고 싶기도 하다.

나니아에는 특히 쥐새끼가 나오는데 아주 귀엽다.

잘 생겼고 털도 탐스럽다.

사자의 부드러운 털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나의 환타스틱 데뷔작>에 나오는 꼬마 너무너무 귀엽다.

나니아 연대기의 주인공들은 어른이 되면 나니아로 갈 수 없는데

이제 세대교체인지 새로운 꼬마의 등장이다.

개구장이 전형으로 생긴 꼬마 키우고 싶다.

어쩜 그리도 귀엽게 못생겼는지 말도 못해…

린지가 반하지 않을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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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Comments

  1. 6BQ5

    2010년 12월 9일 at 5:22 오후

    500 불 예치금 받는건 사회보장 번호가 없거나 신용거래 실적이 없는 경우에 받고 시민권
    소유여부와는 상관 없읍니다. 시민권자라도 신용거래 실적이 없으면 누구나 내야 합니다. 일종의 통신사 이용대금 체납에 대한 보호장치 이지요. 저의경우 한국 에서 주민등록 번호 없다고 이동통신은 물론 집전화도 설치 못해 준다고 해서 법인 사업자등록 번호를 통해 발급받은 기억이 있읍니다. 한국의 경우 주민등록번호 없으면 편의시설 접근이
    아예 원천봉쇄 되어버리지요.

    시비걸자는 의도는 아니고 그냥 그렇다굽쇼…   

  2. 웨슬리

    2010년 12월 9일 at 7:59 오후

    맞습니다. 신용문제지 체재 신분문제가 아닙니다. 주위 시민권자중에도 코사인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용 좋은분이 보증서주면 되는데…

    나니아 연대기 내일 개봉하는데 주말 스케쥴이 워낙 살인적이라 다음주나, 책을 일고보는것이니 이해가 빠르겠지요? 반할지는 두고봐야, 렛 유 노우!   

  3. Lisa♡

    2010년 12월 9일 at 10:08 오후

    6BQ5님.

    아………..그렇군요.
    신용거래 실적이 전무해서 그렇군요.
    그럼 이제 크레딧이 좀 생기는건가요?
    요금납부를 잘 하면?
    난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무슨 돈이 이렇게 많이 나왔나 하고
    한숨을 쉬고 있었거든요.
    ㅎㅎㅎ….한국은 외국인들이 와서 사업하거나
    할 때 상당히 불편하다고들 하더라구요.
    제 친구도 혀를 내두르고 내 이름으로 뭔가를 했어요.
    그 친구 때문에 세무소 전화 무지 받았지만…
    돈 받아내는 건 빠르더라구요.ㅎㅎㅎ   

  4. Lisa♡

    2010년 12월 9일 at 10:10 오후

    웨슬리님.

    신용좋은 사람이 곁에 있었는데 아쉽군요.
    아까워라…

    린지더러 그 꼬마 유스티노역할 하는 애 너무 귀엽다고
    말해줘요.
    진짜 못생겼지만 너무 귀여워요.
    나의 환타스틱~~에서도 형을 부러워하는 악당꼬마로
    나오는데 진짜 귀여운 악동처럼 생겼거든요.
    유스티노가 용으로 변하는데 용의 얼굴표정이 웃겨요.
    1,2,3편을 봤으면 책을 안봐도 되는데…   

  5. Lisa♡

    2010년 12월 9일 at 10:15 오후

    참…두 분요….미국서 사는 거 특히 도시에 사는 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아닌가요?
    거기서 사시면 나랑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온통 팁에
    몸으로 느끼는 물가가 장난이 아니예요.
    식당서 식사를 해도 가격이 여기보다 훨씬 많이 나오고
    정말 물쓰듯 써지는 돈이라는 생각인데 여기 한국오시면
    돈 많이 나간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인가요?   

  6. 웨슬리

    2010년 12월 9일 at 11:20 오후

    절대비교는 가능하지가 않겠죠…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웨스턴 순대 순댓국 세그릇에 $9.99 세일이냐 모 횟집 일인 셋 메뉴 $150짜릴 먹느냐… ㅋㅋ 재료사다 집에서 요리하면 한국보다 훨씬 싼듯합니다.

    팁은 점점 세져 요즈음은 15%놓기도 불편한 식당이 많아집니다. 대부분 식당이 8인이상이면 자동으로 18% 팁을 포함시키기도하고.

       

  7. Lisa♡

    2010년 12월 9일 at 11:52 오후

    그러니까 절대 비교는 아니고
    그냥 여기서 내가 사는 수준으로
    볼 때 뉴욕이 훨 비싸게 치는 것 같아요.
    뉴욕만 가면 돈이 새는 기분이거든요.
    사는 사람과 여행객은 다르겠지요.   

  8. douky

    2010년 12월 10일 at 12:41 오전

    ㅎㅎ 어제 저도 나니아 연대기 봤어요, 둘째랑~

    환타지 영화류중에서 저는 ‘나니아 연대기’ 처럼 조금 동화에 가까운
    것이 좋답니다. 큰 애는 해리포터와 스타워즈, 둘째는 반지의 제왕쪽…
    그것도 취향에 따라 나뉘는 것 같아요.

    500불씩 맡기는 돈이요…
    중간에 저희 큰 애는 전화기 고장 나서 새 걸로 바꿨더니
    두 달 남겨놓고 없어져 버렸어요. 미국가 처음 산 휴대폰…
    아이들에게 전화기 2년간 분실, 고장 없이 사용하라고 하셔요~~   

  9. 웨슬리

    2010년 12월 10일 at 1:03 오전

    어… 보험을 드셨으면 보증금 날릴일은 없는데…

    C.S. Lewis 나니아 연대기는 7편 모두 읽게 하려고요. 해리 포터는 관심도 갖지못하게 하고있고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야 당연히 읽어야 겠죠. 톨킨과 루이스가 둘도없는 친구였던 사실은 아시죠?    

  10. 김삿갓

    2010년 12월 10일 at 1:44 오전

    전롸… 아마 체제 아님 크레딧 둘 중에 하나 있어애 할겁니다. 저의 큰딸 같은 경운 18살
    되던 해 자기 전화는 본인이 해결 한다고 혼자 가서 자기 명의로 전화 하나 장만 했던데…
    크레딧은 아무것도 없었는데도 잘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사회보장 번호로만 받은거죠.

    미국 물가… 기술을 요하는 특정 인권비 를 제외한 물가론 이곳이 아마 세계에서 젤
    싸다고 말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일부 몇몇개 만 뺴고 물가가 10여년 전 하고
    거의 비슷 한거 같기도 하고. 저는 자동차를 직접 고치는데 (시간당 120불씩 하는
    인권비가 너무 아까워서) 부품을 가서 살떄 생각 해보면 오히려 20-30년 전에 반 가격
    정도 하는것 같습니다. 어제는 수박 한통 삿는데 4불 정도 였고… ㅎㅎ. 한국에 비하면
    그래도 싼 주거비용 이지만… 주거비용 해결과 건강보험만 있으면 이곳선 아무 일 해도
    그럭저럭 잘 살수 있다 봅니다.

    웨슬리님 말씀 처럼 식당 어디를 가서 먹냐에 따라 아웃백에 가서 20 불짜리 스테이크에
    백주를 먹느냐 (저는 아웃백 스테이크 무지 좋아함..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역!! 함
    ㅋ) 아님 로칼 고급 식당에서 70불 짜리 스테이크에 잔당 25불씩 하는 20년산 맥칼린
    을 먹느냐에 차이점 이겠죠.

    좋은 시간 되세유…^________^ 구~우벅    

  11. 웨슬리

    2010년 12월 10일 at 1:50 오전

    아~~~ 맥칼린… 싱글 몰트… 한잔 했으면…   

  12. dolce

    2010년 12월 10일 at 1:50 오전

    전화는 한사람만 구좌를 열고 다른 사람들은 가족으로 하면 가입비 9.90이면 되는데..
    다 뉴욕이나 뉴저지에 살지 않아도 되구요. 전국어디서나 쓸 수 있거든요.

    에구구 그런건 저에게 좀 물어보시고 하시지…

    차차 하나씩 해결해 봅시다. ^^**    

  13. 6BQ5

    2010년 12월 10일 at 1:54 오전

    대도시의 물가는 세계 10대도시 거의 비슷하다고 봅니다. 결국 어느정도의 수준에 맞추느냐가 중요하지요. 생활비 수준은 비슷 하지만 어디서든 어떤일을 해서 얼만큼 버느냐가 중요하지요. 아마 Lisa 님의경우 뉴욕에 방문객으로 오셔서 그럴겁니다. 저역시 서울에 근거를 두고 생활 할때와 방문객으로 여행할때의 느낌이 달랐으니까요. 웨슬리 님
    말씀대로 Tip에 대한 부담감은 많은편입니다. 그래서 요즘 Tip 에대한 부담감 없이 즐길수
    있는 Panera Bread 같은곳이 성업중이더군요. 뉴욕이나 서울이나 물가는 거의 비슷 하다고 생각 합니다. Lisa 님 수준으로 사시기에는 오히려 뉴욕이 경제적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14. 6BQ5

    2010년 12월 10일 at 2:01 오전

    싱글몰트는 맥칼린 말고도 좋은거 많아요. 지난달 런던 공항 면세점에서 사와서 요즘 마시고 있는데 Balblair 강추 입니다. 미국서 인터넷으로도 살수 있읍니다. 97 Vintage.
    Irish 로는 Jameson 도 좋고.   

  15. ariel

    2010년 12월 10일 at 12:56 오후

    chocolate massage 처음 듣네요.
    저도 안 할 것입니다.
    그냥 먹는 것으로 만족..

    살아보니 마음부터 편해야 피부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맞지는 모르나 그냥 제 생각^^   

  16. Lisa♡

    2010년 12월 10일 at 2:36 오후

    덕희님.

    나니아연대기 보셨군요.
    우리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연대기 모두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은 책도 다 읽었지요.

    핸드폰 보험을 들면 괜찮다고 하는데
    보험을 안들었나봐요.
    아깝따—-   

  17. Lisa♡

    2010년 12월 10일 at 2:36 오후

    웨슬리님.

    해리포터는 왜요?   

  18. Lisa♡

    2010년 12월 10일 at 2:39 오후

    삿갓님.

    이 번 여름 수박 한 통에 5만원씩 주고 사먹었어요.
    4불 말도 안돼…..
    하지만 맛이 다르죠?
    그래도 그렇치…..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그러니까 사는 사람과 일시적으로 들리는
    사람과는 완전히 다르지요.
    그래도 여기서 사는만큼 거기서 살려면
    돈 많이 들겁니다.
    돈을 일단 많이 버는 게 최선이겠지요.   

  19. Lisa♡

    2010년 12월 10일 at 2:39 오후

    돌체님.

    그러니까..

    미리미리 인폼을 주셔야지요/ㅎㅎㅎ   

  20. Lisa♡

    2010년 12월 10일 at 2:41 오후

    6BQ5님.

    술 이야기에 완전 웃었습니다.
    Balblair 외우겠습니다.
    제가 위스키 좋아하거든요.
    요즘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요.   

  21. Lisa♡

    2010년 12월 10일 at 2:42 오후

    아리엘님.

    쵸콜릿 맛사지 저는 제가 직접 해보려구요.
    제게 카카오가 좀 있거든요.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입술 쵸콜릿 말구요.
    얼마 전 입술 쵸콜릿을 누가 사줬는데
    아주 맛나더라구요.
    패션5에서 파는 건데 그건 괜찮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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