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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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천상의 소녀’로 소개되었지만

원래 제목은 ‘오사마’이다.

아프카니스탄 재건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오사마역의 마리나 골바하리는 길에서 캐스팅 된 아프카니스탄

소녀로 영화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소녀였으며

영화속 소녀 생활이 곧 마리나 골바하리자신의

생활이자 있는 그대로 아프카니스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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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되어 관객상을 받았으며

2006년 공식개봉되었다.

세디드 바르막은 아프카니스탄 출신의 신예감독으로

전기도 들어오지않는 현장상황은 전쟁 하에서의 나라처럼

가혹하기만 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고국현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과감하게 전세계에

드러내어 고통을 같이 나누고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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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는 아버지가 죽고 여자들은 취업을할수없을 뿐 아니라

길에 다니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엄마의 강요로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소년으로 변신을 한다.

자른 머리를 화분에 심고 눈물을 흘리며 안고 잠드는 모습에서

우리 주변의 소녀들과 비교하면 그냥 영화로만 지나가고 싶어진다.

소년으로 변장한 오사마의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은 결코 연기가

아닌 실제의 공포를 가진 눈이었다.

아프카니스탄의 인권, 특히 여성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된 적이 어디 한 두번이 아니지만 깊게 동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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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달라며 부르카를 뒤집어 쓴 채시위를 하는 아프칸의여성들의

고충이 전달된다.

탈레반의 포악한 태도와 여성비하 언행은 늘 그렇듯 분노를 자아낸다.

오사마는 가게에서 심부름을 하며 빵이라도 얻어오곤 하는데 어느 날

그 가게주인마저 경기가 나빠지자 파키스탄으로 떠나고 만다.

그날 오시마를 유심히 바라보던 탈레반에 의해 남자아이들을 모아

전쟁교육을 시키는 곳으로 끌려가게 되고 며칠 후 여자라는 게 밝혀지면서

죽음의 재판을 받게된다.

오직 두려움만 존재한 채, 오사마는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끌려다닌다.

총살형을 선고받은 외국 여기자, 땅에 산 채 매장 당하는 여성, 그리고

남자라고 속인 소녀를 재판하려할 찰나 당나귀를 타고 온 늙은 할아버지가

나타나 그녀를 부인으로 삼겠다며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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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늙은이는 여러 명의 부인을 둔 탈레반 늙은이로 어린 오사마를 정조대로

속박하며 가두어놓고 아내로 삼는다.

아무리 도망치려해도 현실은 그저 짙은 어둠처럼 앞이 보이질 않는다.

그렇게 탈레반 치하의 여성들의 암담함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영화다.

늘 어김없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영화이다.

늙은 탈레반의 집에는 미래도 희망도 없이 – 잡혀와서 자기 신세를 한탄하는

여성들이 여럿있다.

그 여성들의 넉두리를 듣는 오사마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그저 도망치고 싶다.

그들의 한탄스런 넉두리가 탈레반 정권하 여성들 속을대신한다.

아직도 지구 저 편에서는 인권을 짓밟힌 채 살아가는 이들이 여전하다.

아무리 돕고 싶어도 불가능한 현실일까?

얼마 전 코를 베인여성의 모습이 세계를 경악시키더니 그게 탈레반의 현실이다.

어쩜 아직도 그런 일이 자행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오사마의 할머니는 어린 오사마를 어루만지며 옛날 노래를 불러준다.

~무지개 아래를 지나가면 소녀는 소년이 되고, 소년은 소녀가 되고~~바라는대로

되는 무지개는 그들의 꿈이다.

어서 무지개의 전설이 그들에게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10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12월 11일 at 3:00 오후

    얼마전, 20대 꽃제비 여성의 죽음이 함께 떠오릅니다.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   

  2. Lisa♡

    2010년 12월 11일 at 3:09 오후

    저도 그 소식보고 참..뭐라 할 말이..

    거기도 꽃제비들이 아직…많다네요.

    참….세상은 기구하기도 하죠?   

  3. SaiOng

    2010년 12월 11일 at 10:42 오후

    그들도 사람이며 어머니의 아들이고 아내의 남편일텐데…
    거기선 아기들 젖도 안 물리나요?
    아기들은 배 고프면 째찍을 들고 엄마를 불를가요?
    어찌 여자들에게 그토록 못될 수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전에는 그들의 몰락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네요. 내 가슴도 먹먹해집니다.    

  4. Lisa♡

    2010년 12월 12일 at 12:04 오전

    탈레반이 지구에서 없어져야 할텐데…
    정말 왜 그렇게 밖에 살지 못하는지
    아둔해도 뵈고, 악랄해도 뵈고 그들의
    몰락을 본다면 저도 통쾌할텐데…
    여성들을 아예 인간취급을 않으니..
    답답하기만해요.
    악을 자행하는 무리도 무리지만
    칼을 든 자만이 악이 아니더군요.
    그 늙은이는 더 징글맞은 악이구요.   

  5. 나를 찾으며...

    2010년 12월 12일 at 3:26 오전

    지금 이 지구상에서 아직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현재가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 슬프군요.한 때 우리나라도 유교의 이념을 내세워 남존여비사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때 우리나라 여성들이 겪어야했던 마음의 고초를 이 영화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오버랩되는 듯 해서 맘이 서억 편하지는 않군요.세상은 많이 변했는데도
    물질 문명을 무한대로 발전해나가는데도 아직도 살기 힘들다 ,사는 모양새가 왜 이렇게 밖에는 하는 우리나라 저소득층의 이야기와도 비슷한 듯 해서 간추려주신 이야기를 읽으며서 가슴이 다 멍먹해집니다. 역시 리사님이세요. 항상 여기서 힘 얻고 갈때가 많은데요.
    아울러 제 3세계 영화가 주는 감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해서 말이죠.. 이러면 나 말이 정말 길어지는 버릇이 있어서…ㅋ   

  6. Lisa♡

    2010년 12월 12일 at 4:05 오전

    우리나라 여성들은 그래도 좀 덜한 편이예요.
    탈레반 하의 여성들에 비하면 말이지요.
    그들은 정말 나다지도 못하니 말이되요?
    먹고 사는 것 조차 남자가 없으면 안되니.
    죽으라는 건지…참…슬퍼요.
    비참해서 항상 볼 때마다 내가 이런 영화
    안보다고 하면서 왜 또 보는거야? 하며
    본답니다.   

  7. 아무개

    2010년 12월 12일 at 8:00 오후

    종교라는게 미신으로 빠지면 저토록 무서운 결과를 낳는군요. 광적인 믿음이 불러오는 정신병적인 문화와 그로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그 사회의 힘없고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로 돌아 옵니다. 종교와 함께 이데올로기도 그렇지요. 멀리 갈것도 없이 바로 북쪽에 미친 이데올로기에 젖은 자들이 살고있지요. 저 소녀의 고통과 스픔은 우리의 북쪽에, 또는 우리들 속에 있지는 않은가요?   

  8. Lisa♡

    2010년 12월 12일 at 10:19 오후

    아무개님.

    우리 엄마가 생전에 자주 쓰던 말이 아무개인데…^^*

    우리 북쪽도 뭐 가히 다르다고 보기엔 그러네요.
    일종의 탈레반스럽다고나 할까…

    자연재해도 일어나면 어쩌면 그렇게 사회약자들에게만
    일어나는지 …    

  9. 박산

    2010년 12월 13일 at 6:02 오전

    그런데 이런 영화는 어디서 보시는지?

    DVD로 보나요…    

  10. Lisa♡

    2010년 12월 13일 at 8:19 오전

    네—테크노마트에서 샀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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