敬의 남동생 사무실은 강남역 근처의 아주 높은 빌딩에 있다.
사무실은 문도 없이 바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연결이 된다.
상의할 일이 있어서 들렀는데 깜짝 놀란 건 친구 敬이 남장을
하고 나를 반기는 것이었다.
주름의 표정까지, 근육의 움직임까지, 미세한 눈빛까지 동생은
경과 흡사 한 인물처럼 보였다.
분명 일란성 쌍둥이는 아닌 걸로 아는데 무섭기까지 하다.
언젠가 오빠랑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데 올케가 징그럽단다.
둘이 먹는 것, 씹는 것, 웃는 것,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송송
맺히는 땀까지 너무나 똑같다는 것이었다.
뭘 그렇다고 징그럽기까지 하단걸까?
그런데 오늘 난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해한다, 진짜……. 나 진짜 이해한다니까.
관심을 잃어 간다는 건 슬픈 일이다.
무엇에든 관심을 갖는 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열정인데
그렇게 좋아하던 인간에 대한 관심도 점점 희미해진다.
어느 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입맛을 잃어버리는 건데
차라리 음식에 대한 입맛을 잃는다는 건 다이어트에도 좋을텐데
식지않는 열정은 오로지 식탐뿐이다.
낮에 ‘도로’ ‘우니’…뭐 이딴 거 섭취했는데 녹았다.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우니와함께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고픈데 우니가 가격이 좀 쎄다.
도로 또한 마찬가지이고..
왜?
부담스러운가격들의 음식만이 나의 식욕에 달콤함을 더하는 걸까?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지않은 식품들을 선호하고, 하면 안되는 일에
열 올린다고 한다.
안되기에 해보고 싶고, 이래라 그러면 저러고..그거이 인간심리다.
운동을 하라고 그캐 말하건만 우야면 그리도 운동이 안되는건지..흑!
왠지……오늘은 왠지…..김여사에게 전화를 하고팠다.
분주한 목소리로 받는 그녀…큰일이 있었단다.
뭔 일인데요?
집에 불이 났단다.
양평쪽에 사는데 반소가 되었단다.
밤 9시에…보일러실에서.
부부가 있다가 뭘 들고 나간다는 게 부인은 밍크코트와 핸드빽을
나가서 정신 차리고보니 남편은 면도기도 아닌면도기 충전기를
엉겹결에 들고 나왔더란다.
얼마나 놀랬으면–
소방차가 2분만에 왔다고 한다.
바로 옆에 대기하고 있었는지..근처에 뭔 일이 있어서 와 있던 참이란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부실공사가 주는 불행한 사건이다.
"불난 집에살면앞으로 부자될 겁니다"
남편이 월요일에 약을 타러 병원에 가야하는데 바쁘니 날더러 대신가서
약을 좀 타다 달라고 주문을 했다.
월요일….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오늘 수요일이자놔아~~~~~~~~음마야~~~~후다닥….
부리나케 병원으로..갈려는데 전화고장신고 받고 고치러 왔다는 헬맷남이 등장.
시간을 몰아서 보내고 병원으로 가서 당일 접수를 하고 오라는시간에 가서
오늘 안에 약을 받아놓으면 남편이 아마 실수한 걸 모를거야…ㅁ.
병원은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뱅글뱅글 돌았다.
결국 지하4층에 두바퀴째 차를 주차하고, 번호표를 뽑으니 60명을 기다려야 했다.
당일진료는 일찍 하지않으면 못하고 만다.
그리고도 끝날 시간에 기다리다 부르면 총알같이 들어갈 자세를 취해야 한다.
겨우 기다림 끝에 띵똥!!! 저..기 월욜 진료를 노쳐거덩여—-당일로 쩜!!
네? 20일 진료는 어쩔 겁니까?
20일요?
오늘 며칠인데요?
20일 월요일인 거 나 알고 있따////허걱스.
20일이었다, 맞따, 맞따….나 이런 사람이야 ♬
나올 때 진료 안 보고 걍 나온 댓가로 주차비를 지불했다.
치매로 가는 지름길이 싫다…정신줄 놔 버린 거시….
김진아
2010년 12월 16일 at 3:10 오후
그런 경우가 있어요. 가끔이지만 ㅎㅎㅎ
치매 아녀요..절대루!!
20일 하셔서, 저도 얼른 달력 바라보았습니다.
작은 아이 진료가 그 주에 있거든요 ^^
아!…딸기 농장 가고프네요.
눈이 소복히 쌓인 날에요.
여긴 눈이 조금씩 날리고 있어요.
많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데,
Lisa♡
2010년 12월 16일 at 10:10 오후
진아님.
어제 낮 2시경부터 눈이 한두개씩 날리더라구요.
진짜 눈 맞더라구요.
조금 얇게 쌓였네요.
이번 겨울 눈 많이 오게 보이죠?
눈오는 걸 언제부터 싫어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차를 사면서 부터였나?
이런 실수를 점점 하게되는 게 거부할 수 없는
나이듦이네요.
나를 찾으며...
2010년 12월 17일 at 12:17 오전
음미야…여기 내 집 아뉘지….구랬다니까요!!!! 하하하…
김술
2010년 12월 17일 at 12:40 오전
으~음
점점 교묘해지고 있어.
지구인이여, 속지 맙시다.
외계인들의 연기가 날로 늘고 있습니다.
이번 연말 방송프로그램에도
외계인 몇이 대상 받습니다.
외계인 Mrs Lisa!
어리숙한척, 치매인척 속이려 들지마라.
여기 지구엔
빵상아줌마가 있다.
글구, 제우스 둘째 부인…테미스…지혜와 균형의 여신이라나…
손에 저울을 들구 다닌답니다.
Lisa♡
2010년 12월 17일 at 2:36 오전
나찾님..
나찾님 집이 저란 빈티지 스타일?
흡스…부러워라.
Lisa♡
2010년 12월 17일 at 2:39 오전
술님.
저요——깜짝 놀랬어요.
과대망상증 환자이신 줄 알고..
아이 깜딱이야…ㅎㅎ
치매아니라고 하시니 붕붕 뜰 정도로
기분이 조아요…
근데 빵상 아줌마가 누구예요?
빠샤~~~는 알아도 외계인이라서
지구의 일을 몰라요.
흑흑….큭큭.
지구인들과 친해지려 했더니 갈수록
제가 지구인을 시로한다는 걸 알았어요.
테미스 알아요.
김술
2010년 12월 17일 at 5:09 오전
헐~~
빵상아지매를 모른다고라고라…
우주인 맞는겨?
아님, 우주인의 우주인?
제 3 의생물?
검색창에 빵상아줌마 함 쳐보삼.
빈추
2010년 12월 17일 at 7:10 오전
어라~! 맨 아래사진 후식으로 방금 먹고 왔는데요.ㅎ
그런데 티라미스 조각케익은 왜 빠졌어요?
대낮에 와인 찔끔 한두 모금 마셨는데 알딸딸~하네요.
역시 낮술은 영~~!
나를 찾으며...
2010년 12월 17일 at 7:26 오전
음미야~~~ 그래 되나요?
마지막 얘기에 공감이 가서 드린 말씀이었는데…
이상케 전달 되어버렸네요…ㅋㅋㅋ
Lisa♡
2010년 12월 17일 at 10:52 오전
술님.
찾아봤어요.
전혀 모르는 아줌마네요.
말할 때 빵상–그러나봐요?
Lisa♡
2010년 12월 17일 at 10:53 오전
빈추님.
저거이 티라미수 푸딩입니다.
술이 조금 약하시네요~~~ㅎㅎ
Lisa♡
2010년 12월 17일 at 10:54 오전
나찾님…………아 그래요?
저는 집이라서..
근데 마지막 단락에 나오는 그 치매끼
아직 어린 나찾님은 그러면 안되는데..
나를 찾으며...
2010년 12월 17일 at 12:38 오후
치매끼도 치매끼지만…
ㅋㅋㅋ…성격이 덜렁덜렁 대니라…에휴~~~
Lisa♡
2010년 12월 17일 at 12:55 오후
앞으로 쉽게 적어줘여..
치매끼에 이해력꺼정,,.,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