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1972년생, 여류감독이다.
카모메 식당…하면 알 사람 안다.
비슷한 정서의 영화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하는 체조.
굳이 말로 뭐라 설명하지 않아도
일일이 부르지 않아도 절로 모여
체조를 한다.
맑아지는 기운을 주는 체조다.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문득 떠나게 만들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여행.
다 잊을 수 있는 여행.
‘플라나리아’라는 생물은 머리를 자르면 머리가 다시 나고
다리를 자르면 다리가 새로 나서 영원한 생명을 가진 생물이다.
때론 두 개의 머리와 여러 개의 발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간과 인간이 떠난 여행은 영원한 생명을 지속하지 못하고 마는 것인가?
모타이 마사코가 맡은 역인 사쿠라.(위 사진 가운데)
명함처럼 작은 간판의 민박집.
식사를 즐기는 주인인 유지.
휴대폰도 안되는 곳으로 휴가를 온 교수 타오코.
문명을 거부한다고나..
그녀는 바닷가에서 뜨개질을 한다.
사쿠라는 빙수 아줌마로 매년 어김없이 나타나
빙수를 판다.
빙수의 값은 음악연주일 때도 있고, 종이접기이기도 하다.
타오코는 사쿠라에게 직접 뜨게질한 목도리를 선물한다.
대사도 그렇게 많지 않고 느리게 흘러가지만
개성이 있는 영화로 카모메식당 후편같다.
사쿠라 빙수 아줌마 여전히 인상적이다.
타오코가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바람을 쐰다.
피부로 더 느끼고픈 그녀가 안경을 벗어 머리 위로 올리는 순간
안경이 날아가버린다.
안경.
안경을 끼고 보는 세상과끼지 않고보는 세상.
더 선명하게 보이는 세상 등…
안경이 미치는 영향이 큰 사람들이 있다.
굳이 안경을 끼지않아도 마음의 안경을 낄 수도 있다.
세상이 환하게 보이는 마음의 안경도 있을 수 있고.
공교롭게 주인공들은 모두 안경을 끼고있다.
—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있다–
길을 똑바로 걸어라.
깊은 바다에는 가지마라.
따위의 말들을 팽개치고 왔다.
달빛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어둠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보석과 같다.
우연히도 인간이라 불리며 이 곳에 있는 나.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는가?
무엇과 싸워 왔는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짐을 내려 놓을 즈음.
좀 더 부드러워질 수 있는 힘을..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있다.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있다.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우회전을 해서
80미터를 더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