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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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받는 목소리나 태도를 보면 대충 그 사람을 짐작할 수 있다.

괜찮은 위치나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깨는 경우도 있고

기대도 않았던 상대가 부드러운 음성으로 매너있게 전화를 받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그만큼 매너나 목소리가 주는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거의 음성이 윤택하게 느껴진다.

뭘 몰라도 많이 아는 것 마냥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을 볼 때 눈빛과 음성을 많이 보게된다.

목소리 좋은 사람치고 반듯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도 적당히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분과 사무적인 일로 통화를 잠깐

하게 되었는데 오페라 유령에 나오는 사라브라이트만의 음성 컬러링과는

달리 둔탁하고 제멋대로인 말투에 저으기 놀랬다.

아..이 사람..기대할만한 인물이 못되는구나..싶었다.

내가 부탁을 좀 해야하는 처지라 내색은 못했지만 만나기 전부터

이미 마음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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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하는 친구 둘과 오랜만에 해가 가기 전에 보자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사귄다고 하면 키쓰를 서슴치 않는단다.

70년대 대학생들이 못해본 행위를 지금의 초딩들이 한다는 말인데

다 그런 학생들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른단다.

중학교 애들 정도면 포르노는 기본으로 다 봤단다.

한 반에 여학생은 10명 정도의 숫자가 교사인 친구가 봐도

인성과 모든 면에서 걱정될 수준인데 고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란다.

나중에 모르고 그런 애들을 며느리로 맞이할까봐 걱정된단다.

남학생의 경우에는 한 반에 반 정도가 그렇다고 한다.

기본적 가정교육이 되어있는 아이라면 나중에라도 바르게 고쳐지는데

그런 아이들 자체가 대부분 가정교육이 엉망이란다.

교사입장에 말을 듣자니 정말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게 깊게 다가온다.

무상급식만해도 보통 문제가 아니란다.

여기서 구멍난 걸 메우면 저 쪽이 새고 그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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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회의 약자는 50% 이상이라고 친구가 말한다.

내 볼 때 자기가 사회의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많다.

아마 모르긴해도 80%는 자신이 사회의 약자라 여길 것이다.

나 자신은 약자라는 생각을 하지않는다.

늘 내가 가진 그릇보다 더 많은 걸 담고 산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약자라도 모르고 살 스타일이다.

선거때나 많은 지지를 필요로 할 때는 누구나 다 약자라고

보이는 사람들 편에 선다.

마치 자신 그들을 구제라도 해줄 것 마냥 구는데 착오이다.

그리고 약자라고 여기는 이들도 그들이 다 해결해줄 것 처럼

믿고 모시는데 절대적으로 오산이다.

약자로서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약자일수록 더더욱 나서주는 사람이 적을 수 밖에 없으니

자기 일은 자기가 해결하고 기댈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

한 때 약자였던 자가 그 약자들을 위해 나서고 싶어하는 건

좋은데 기본 구조적으로 해결가능한 일인지를 보고 나서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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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라디오를듣거나 보다보면 이슈를 놓고 서로 상반된 입장끼리

치도곤을 하며 열을 올리는 걸 자주본다.

라디오를 들으며 가는데 어느 야권의 여성이 열받았는지 핏대를 올린다.

서울시장을 검찰에 고소하겠다느니~ 가만두지 않겠다느니..

화가 나서 발음이 정확하게 전달이 안될 정도로 목소리가 떨리고 흥분 중이다.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회자가 말려도 계속 상대를 칠 기세다.

늘 느끼는 건데 지배하는 층의 대답은 얄미운 정도로 미온적이고 회유적인 반면

그렇치 못한 층은 뭉쳐서 강경하고 공격적으로 대응을 한다.

처음엔 그 여성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 여성의 그 흥분조차 참아주기 힘들다는 게 내 마음이다.

정도껏 해야지 계속 혼자만 쌈닭처럼 그러니듣는 것도 고통이었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오세훈 시장을 감옥에 쳐넣어야 속이 시원하겠다는 표현을

마구한다.

개인적으로 오시장 별로지만 그 여성의 태도가 더 못마땅했다.

예산도 문제이지만 그렇게 밖에 못하는 처지인 그녀도 답답하긴 매한가지겠지?

듣는 사람도 멋모르고 답답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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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김진아

    2010년 12월 22일 at 12:25 오전

    아, 여자애들 무서워요. 특히나 큰 아인 초등학교 5,6학년 여자애들이 떼로 오는 모습만 보아도 겁내하거든요. ㅋ

    말 하는 것 하며, 행동거지 하며…제 자식의 허물도 제 눈엔 안보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정말 걱정되고..고민도 많이 해야하는 부분들이 수두룩합니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성적 떨어질때만 학교에 찾아가는 부모가 되지 말고,
    자주 학교를 찾아가서 수업하는 모습도 자주 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제가 아이들 등교와 하교를 늘 함께 했는데..

    돈들여 유명한 학원을 보내는 것 보다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 짧은 시간이 알게 모르게 아이들의 기본 마음을
    잘 잡아주었다고 느꼈습니다.

    무상급식은 말도 안되는 거구요.
    저희 아이들도 무상급식이 아닌 정치급식이라고 말하는걸요.
    저도 그말에 동의하죠. 정치급식이요. 교육감이 교육보단 정치에 올인한다고 ㅎㅎ
    애들도 알건 다 안답니다. ^^   

  2. Hansa

    2010년 12월 22일 at 12:51 오전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므로, 아이를 보면 부모가 보이지요..
    아이의 행동은 사회탓, 학교탓이 아닙니다.

       

  3. 김삿갓

    2010년 12월 22일 at 2:28 오전

    몇달전 이곳 투나잇 쇼 의 호스트 제이 레노 가 조지 부쉬 온른팔 이였던 칼 로브를
    인터뷰 하던중 미국 세금 문제 대화 에서 제이 레노가 자기처럼 부자인 사람은 나라를
    위해서 더 내도 된다 했더니… 칼 로브 가 가소로운 눈빛으로… 니가 정말 부자 인줄
    알고 있냐??? 라고 묻는데… ㅎㅎ 제이 레노 는 일년에 1천6백 만불 연봉에 최소
    몇 십만 불 에서 몇 백만 불 까지 하는 자동차가 80여대에 비슷한 가격의 오토바이도
    (오토바이에헬리콥타 엔진 달려 있는 것도 있음) 80 여대나 갖고 있는 사람을 칼 로브는
    부자가 아니란 듯 야기 하더 군요. 그러니 그넘과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갖고 있다는
    건지…아마 이라크 전쟁 만들어 놓고 할리버튼 회사로 천문학적 인 숫자로 벌어 들인것
    같음.

    좋은 시간 되시고…. 즐거운 할리데이 보네세요…. 구~우벅!!! ^_________^
       

  4. 벤조

    2010년 12월 22일 at 2:52 오전

    오늘은 어째 좀 답답한 이야기가 많네요.
    교육은 정치가가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절대로 본이 안 될텐데…
    저는 항상 아이들의 엄마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엄마의 엄마도…
       

  5. 블루바다

    2010년 12월 22일 at 9:05 오전

    신문을 통해 보는 한국의 교육 현실, 정말 안타깝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6. Lisa♡

    2010년 12월 22일 at 12:56 오후

    진아님은 잘 아시겠네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니까 말입니다.
    늘 깜짝 깜짝 놀라는 부분이 여자아이들이
    욕하는 말투인데 엄청 나더군요.
    오늘도 버스를 탔는데 화장을 진하게 한
    여고생들을 보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교욱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지만
    먼저 가정교육이 바로서고 봐야겠어요.   

  7. Lisa♡

    2010년 12월 22일 at 12:57 오후

    한사님.

    아이들과 부모는 거의 똑같은 거울입니다.
    그 아이를 보면 그 부모가 보이고, 그 부모를
    보면 대강 아이가 보이지요.
    요즘 가정에서 제 아이만 최고라고 멋대로
    기르니 그게 바로 사회의 보이지않는 적들이지요.   

  8. Lisa♡

    2010년 12월 22일 at 12:58 오후

    삿갓님.

    그런 사람더러 부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면
    아마 … 우리가 생각하는 뜻과는 다를 겁니다.
    만약 진짜라면 징하네요…너무해서요.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없는….차야 80대가 있던 말던..
    우리랑은 거리가 먼 얘기라서요.   

  9. Lisa♡

    2010년 12월 22일 at 12:59 오후

    벤조님.

    답답한 현실입니다.
    이 편이던 저 편이던 다 이유가 있으니
    거리가 좁혀지질 않아요.
    아이들은 미래인데 잘 자라겠지요?   

  10. Lisa♡

    2010년 12월 22일 at 1:00 오후

    블루바다님.

    체벌금지 후..(저도 체벌은 반대이지만)
    아이들 대부분이 그냥 대놓고 잔답니다.
    교사를 아예 무시하고 말이지요.
    그런 아이들의 부모를 보고파요.   

  11. 김삿갓

    2010년 12월 22일 at 6:00 오후

    뜻은 맞는 것이고요… 대화 주제는 세금 인상 인데 제이 레노는 부자들 세금 조금 더
    올리는 것 정부에서 옳바르게 쓰면 자기 처럼 부자들은 더 내도 괜찮다 하는데…
    칼로브스랑 그 주위 인물들은 여기저기 자산에서 버는 수입이 억대일 거니…
    만약 1% 만 올린다 해도 천만 대 수입 이랑 억대 수입 이랑 차이가 많이 나니 칼
    로브스가 가소롭게 까불지 말라는 식으로 말한 거지요. 제이레노도 그때 기분이
    조금 상한 모습 이였었지요. 맞습니다. 저의 상상을 초월 하는 삶들이죠. 그래서
    이곳선 있는 사람들도 거의 티를 안내며 사는 것 같아요. 언제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으니…

    그럼 좋은 아침… 그리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메리 크리스마스 ^________^   

  12. Lisa♡

    2010년 12월 22일 at 10:16 오후

    네————삿갓님.

    그 두 사람 다 부자라서 일단 부럽기만 하네요.
    칼로브스라는 사람 tv보는 사람들 생각도 좀 하지..
    물론 기부도 많이 하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세금에도 부자들은 보통 사람들 상상초월이죠?
    근데 삿갓님은 제이레노의 헬리곱터 엔진 달린
    오토바이가 탐나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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