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카드가 도착했다.
남편은 언제나 편지를 보냈다.
올해는 카드를 폰메일로 보냈다.
해피 크리스마스와 함께…
편지를 받기만 했지, 결혼기념일을 위한
편지를 한 적이 없다.
언젠가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늘 놓친다.
쑥스러워서.
저녁에 들어온 남편은 길이 엉망으로 막힌다며
오는 내내 문자로, 와서도 계속 투덜댄다.
엉덩이가 다 아프단다.
연말에 주말 금요일에 성탄절 이브에..
낮에 코엑스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그리도 멀던지..
새벽의 인천공항.
뚝 떨어진 기온에강풍에 차가 흔들린다.
아이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입국했다.
성탄절 선물이다.
딸만이 오자마자 결혼기념일 축하한단다.
아들들은 그 말을 듣고도 묵념이다.
남편도 뭐 따로이 말없이 빙긋 웃는다.
어쩜 저리들도 닮았는지.
이것들아..나중에 결혼하면 그러지들 마러….
알쥐?
뉴욕출발 비행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들이
역시 세련미들이 넘친다.
그 속에 얼굴이 작고 예쁜 남자아이가 보인다.
가방이 늦게 나와 아이들이 도착 50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먹고픈 것 부터 왼다.
1-곱창, 베니건스, 교촌치킨, 김가네 김밥.
2-오모가리.
3(딸)-순대국.
낮에 베니건스부터 갔다.
많이 있던 그 식당이 죄다 없어지면서
코엑스까지 가야만 했다.
간김에 애플매장과 링코를 들렀다.
아이폰 악세서리를 좀 사고
이리저리 구경하다 빠져나왔다.
모두 하품을 입에 달고 다녔다.
낮에 잠을 참고 있다가 밤에 몰아자야 시차적응을
쉽게 하고만다.
은행창구에서 아저씨 한 분이 좀 망설인다.
내 앞에서 그러는 통에 내가 시간이 지체된다.
"아저씨, 뭘 도와드릴까요?"
보아하니 만원권 10장을 오만원권 두 장으로 바꾸고픈데
만원권을 집어넣고 오만원권을 다시 빼야할 판이다.
"제가 오만원권을 출금할건데 빼며 바꿔드릴까요?"
좋아하신다.
곧바로 시행하고 내 볼일을 봤다.
오지랍….하여간….늘 …
나이들면 기계가 무서운지 다들 기계 앞에서 망설이는 분들
더러 있다.
그저께 난생처음 돈을 입금시키고, 카드를 뽑지않고 그냥 나와선
오후늦게 알았다.
카드를 뽑지 않으면 다시 카드가 기계속으로 들어간단다.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 내 카드는 없단다.
그럼?
내 현금카드..오래되어서 입금만되고 출금이 안된다고 바꾸라는
자막이 나온지 꽤 됐는데.. 아직바꾸질 못했다.
누가 가져갔는지 무용지물을 가져갔나보다.
김진아
2010년 12월 24일 at 1:48 오후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무용지물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신고는 하신거죠? ^^
날씨 진짜루, 기차게 춥습니다. ㅎㅎ
비닐로 최대한 막으면서 그래도 아이들은 환하게 웃어주니 살아가죠.
순대국을 좋아한다는 따님..갑자기 포천쪽 무봉리 순대국이 떠올랐네요 ㅋ
유명하다고 해서 동생따라 가보았지만, 사실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맛을 보고 온거지, 사람을 보고 온거지 잠시 헷갈렸답니다.
리사님..
화이팅! 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결혼기념일도 축하합니다. *^^*
douky
2010년 12월 24일 at 2:18 오후
아… 오늘 리사님 축하해야 할 일이 많군요~~ ^ ^
자제분들 모두 건강히 잘 지내다 왔네요.
이번 방학엔 입시원서도 다 제출한 뒤일테니
즐겁게 푹 쉬다가 가겠어요.
리사님 얼마나 신나실까… 상상해 봅니다~
여러가지 한꺼번에 축하드려요~
리나아
2010년 12월 24일 at 7:03 오후
우린 일주일전이 3?주년…
순대국은 어디서 맛있게 먹어요? ..
출금은 안되고카드…@@ ..다행~덜불안하니..운이좋은날..
산성
2010년 12월 24일 at 11:04 오후
아구…최고로 멋진 선물이 도착했네요.
날씨가 너무 추워 어쩌나요.
콩나무들 한국 머물동안 행복하기를…그리고
리사님 가정에
기쁨과 평화가 넘쳐나길 빕니다!!!
Lisa♡
2010년 12월 25일 at 2:44 오전
진아님.
비닐로 바람 꽁꽁 막아도
힘들지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잘 알지요..
신고 당연히 했답니다.
제가 허술해보여도 할 건 다해요.
의외로 챙길 건 다 챙겨놓는 편이지요.
ㅎㅎㅎ
Lisa♡
2010년 12월 25일 at 2:46 오전
덕희님.
아이들 두 명은 죽어라 그림 그리다 가야해요.
크리스마스고 뭐고 다 없어요.
그래도 친구들 만나는 건 다 하네요…ㅎㅎ
메리 크리스마스 연말 잘 보내세요.
Lisa♡
2010년 12월 25일 at 2:47 오전
리나아님.
우리는 늘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ㅎㅎㅎ
2*주년이구요.
Lisa♡
2010년 12월 25일 at 2:49 오전
산성님.
고맙습니다.
내년엔 좀 더 편안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아이들이 가득하니 든든하네요.
빈추
2010년 12월 25일 at 7:40 오전
코엑스..엄청 막히죠.
지난 주말에 동서가 한국디자인 전신가 뭔가에 부스 빌려 전시를 한다고 해서
갔는데 길막혀 가다서다를 반복, 문 닫는 시간이 다 되어 구경도 못했었죠.
돌아오는 길은 또 왜그리 막히는지??
즐거우시겠습니다.
Lisa♡
2010년 12월 25일 at 8:14 오전
빈추님.
연말 주말에는 더더욱 그 근처는 차를 갖고 가면 안되더라구요.
고생하셨겠어요.
이해합니다.ㅎㅎ
즐겁습니다.
사슴
2010년 12월 26일 at 8:54 오전
엊그제가 저도 결혼기념일..
남편이 "오늘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해서 알았어요.
아주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고
애들도 밥먹다 말고 "앗" 한번 놀라고 그 뿐,
보통날이랑 똑같이 지나갔고요 ㅎㅎ
날씨 춥지만 아이들 같이 있어서 훈훈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