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님이 문열어주는 기쁨에 대해 언급한 걸 보고
아들이 지하철역에서 막 택시를 탄다는 말을 듣고
남편의 오리털 파카를 걸치고 마중이라는 걸 나갔다.
압구정에서 전철을 타면 오금역까지 오고 거기에 늘
데리러 시간맞춰 나가곤 했는데 전철에서 아들이 잠이 드는 통에
아들이 오금역에 도착해서야 전화가 온 것이다.
택시가 도착하더니 아들이 날더러 추운데 왜 나왔냐고
어른스런 소리를 한다.
마중하는 기쁨을 이 추운 날 느끼려는 나도 참…
아마도 남편이 자기에게 이런 일이 전혀 없다가
아이들이 오니 하지않던 짓 한다고 속으로 한마디 했을 것이다.
다 그런 거지….그지?
차에서 내린 아들의 입에서 달콤한 술냄새가 살짝 난다.
둘째아들 손에 뭔 봉투가..
뭐야?
학원에 같이 다니던 여자아이가 난데없이 어디있느냐 묻더니
나타나서 홍시와 모닝케어를 두 병 주고 갔단다.
요즘 고딩들 무섭다.
웬 모닝케어?
그냥 맥주 한 잔 한다고 했더니 준비해왔단다.
학원에서 둘째를 마음에 둔 여자아이들이 3-4 있다는
말을 듣긴 했다.
요즘 여자아이들 대단한다는 생각이다.
딸도 그런지 .. 딸도 종일 전화가 쇄도하고 문자하느라
손놀림이 여간 바쁜 게 아니다.
한참 좋을 때이긴 한데 어쩐지 마음이 안 놓인다.
할 일은 하고는 있겠지?
미친 잠.
종일 잠을 자고 누워서 책을 읽다가 또 잤다.
스시를 먹고싶다는 아들은 아빠랑 나가서 스시를
엄청나게 먹고 들어왔다.
회전초밥집이 근처에 하나있는데 한국 올 때마다어김없이
들리는 집이다.
매우 추운 때라 많이 추워한다.
멋부리느라 옷을 두껍게 입지도 않으니 더 춥겠지.
아이들이 멋을 상당히 부린다.
뉴욕에 사는 값을 치루는 모양이다.
그럴 줄 몰랐는데 말이다.
죽어도 귀를 뜷는 것과 거리가 멀 것 같던 큰 놈이
귀에 귀걸이를 하질 않나…세상은 모를 일이다.
그래도 담배는 안 피우니 다행이다.
잘 자란 것 만으로도 늘 고맙다.
크리스마스에 선물도 없고 뭐 심심타..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어지고
갈수록 삭막하기만한 건아닌지..
아이들이 크고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게되면
크리스마스에 가족이 모이고 그때는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게 되겠지?
언제부터인가 트리는 이미 잊혀지고 말았다.
한 때는 트리용품을 구입하느라 바빴는데..
왜 다들 어릴 때만 그런 것에 열광하다가 어른이 되고
아이들이 자라고나면시들해지는지..
외국에 사는 친지들이나 이웃들이 트리를하고 선물로
트리 아래 장식을 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걸 보면
아무래도 외국은 우리나라보다는 여유가 있어보인다.
귀찮고 신경쓰는 일이 당최 싫어지고 번거로워지는 게
무엇때문일까? ㅎㅎㅎ
douky
2010년 12월 25일 at 3:24 오후
올해는 저도 크리스마스 장식, 트리 이런 거 대거 생략하고 있었는데
둘째가 가족들 하나씩 커다란 크리스마스 쿠키 준비하고
케잌까지 제 용돈에서 사다가 냉장고에 얌전히 집어 넣어두었어요.
미안하고 고마워서
어제 밤에 성탄 축하 파티 했습니다.
아이들 다 자라 재미없어지고 시큰둥해도
내년부터는 다시 챙겨야 할까봐요. 그것이 삶의 재미라는 생각이~~
Lisa♡
2010년 12월 25일 at 4:07 오후
덕희님.
저도 내년부터는 챙길까봐요.
사실은 이벤트 여행을 할까 하다가
올해는 입시도 있고 해서 그냥 말았어요.
내년부터는 우리 꼭 하도록 노력해요.ㅎㅎ
이나경
2010년 12월 26일 at 4:26 오전
저도 몽땅 다 생략합니다.
펼치기도 번거롭고 시즌이 끝나고 정리하기는 더 번거롭고…
이럼 안 되는데…
내년에는 제대로 해 보려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유쾌 발랄 상쾌 통쾌하게 지내려 노력해야 할 것 같아서요,,
어제 까지 약간 심심했는데
오늘은 출근을 하고 일을 하니 더 기분이 좋아지네요.
즐거운 날들 되세요.
벤자민
2010년 12월 26일 at 7:32 오전
여기도 경기가좋지않아크리스마스기분이나지않읍니다
영 산타도보이지않고
여름이라 북쪽보다 옷값도많이들지않을뗀데^^
거리에 산타구경을못하겠어요
여기는 오늘 Boxing day 백화점 떨이세일하는날인데
그것도 작년만못하네요
스시 그거 너무좋아하지마세요
사실알고보면 비위생적인게많아요
특히 회전스시
여기시드니에서는 식품위생검열이 꽤까다러운데
걸렸다하면 스시집입니다
그거 앞에서 직접만드는것도 다소문제가잇는데
안에서만들어 밖으로내보내는 회전스시는
알고보면 비위생적인게 참많아요
Lisa♡
2010년 12월 26일 at 9:25 오전
나경님.
내년부터는 우리 힘을 내고
유쾌, 상쾌, 통쾌를 다시 모토로…
즐겁게 삽시다…ㅎㅎ
즐거운 출근이라시니 듣는 이도
즐거워집니다.
Lisa♡
2010년 12월 26일 at 9:26 오전
벤자민님.
새해에 건강하시고 돈 마니버세요.
스시요?
비위생적이면 클나지요.
보는 앞에서 주로 만들어서 회전판에 놓치요.
아들 나이는 뭐 그런 거 가리겠습니까?
없어서 못먹는 나이라….후후.
그래도 깨끗하고 유명한 집 찾아서 가는 편이지요.
리나아
2010년 12월 26일 at 5:52 오후
아주 안하기는 그렇고해서 큰츄리 버리고나서..작은것으로…
탁상용 츄리..박스에서 꺼내서 잘 펴서 올려놓기만 하면..ok.
아무래도 어린아이가 없으면 시들해지지요..
아이마음을 기쁘게해주고 싶어서일때..그때가 한창인것 같아요.
근데 어딘가..한편에선 .그런걸 못하고사는 소외된 아이들을.. 생각하게되면 좀
자제하고 싶어지기도 했답니다…
Lisa♡
2010년 12월 26일 at 10:42 오후
리나아님.
여러가지로 배려하시는 마음이 돋보이십니다.
저도 탁상용으로 하다가 리스로 하다가
이젠 그도저도 아니니 영 늙었나봅니다.
건조해지고 말이지요….이러면 안되는데….
소외된 아이들도 다른 사람들의 츄리를
보면 잠시 즐거워질지도 모르긴 하겠네요.
………저도 명절같은 걸 싫어하는 걸 보니
나 또한 같은 마음일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