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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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볶아치는 통에 여유있게 감상적으로

보낼 수가 없었다.

가족사진도 찍어야 하고 병원에 예약한 검진도 해야하고

할 일이 많은 가운데 아이가 중요한 i-20서류가 없어졌다고

병원서 발견을 하는 바람에 모두 비상이었다.

여권에 늘 끼여두는데 없다는 것이다.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아들을 보니숨이 막히려했다.

아빠는 병원의 스쳐간 장소의 쓰레기통을 다 뒤지고

청소아줌마를 잡고 일일이 부탁을 하고 시간을 2시간은

보냈을 것 같았다.

점심이고 뭐고 아이가 다시 나갈려면 꼭 필요한 서류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는 엄마가 잘못이 있다는 건데 내가 여권을 모두 갖고

나갔다는 게 나의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늘 그렇듯이..아들은 나의 치밀하지 못함을 탓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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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가 넘어서 점심도 거르고 들어 온 집에서 아들은 제 방에 가더니

"엄마–여기 있어"

꼼꼼한 놈이 만일을 위해 두고 나가놓고는 나를 쥐 잡듯이 잡았다.

말로 표현은 하지않아도 나를 향한 원인제공의 눈빛을 무수히도 보냈던 것.

뭘 잃어버리면 늘 내 잘못같다.

산만하고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칠칠맞은 내가 죄인같다.

그래도 뭐 잃어버리는 적 거의 없는데 말야.

아가씨 때 소매치기 잘 당한 거 외에는 스스로 잃어버리는 경우는 드문데..

우산도 잘 앓어버리지 않고..하긴지난 해 식당서가방두고 나온 적 있는데

그때 가족들이 다 있었으니 찍히긴 찍힌 거다.

으휴~~

뭐 없어지면 아들 눈치부터 봐야 하다니.

서류를 들고 보여주는 아들에게 깊은 눈흘김으로 그냥 떼우다니.

녀석 그래놓고 미안한지 헤—하고 웃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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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바늘이 지독하게 싫다.

혈액체취하는 주사바늘은 더더욱 싫다.

그래도 당했다.

내 옆의 아이는 자지러들 듯이 운다..것도 길게.

어릴 때 내 아이들은 주사를 맞아도 묵묵~~

의사선생님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이 아이들을 보라고

얼마나 의젓하냐고 했다.

살이 포동거려서주사를 놔도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혈액을 뽑고 (아..어지러워~~)

몇 개의 예방접종을 했다.

팔이 엄청 아파온다.

밤엔 열마저 났다.

5명이 한꺼번에 뭘 하나하자면 금액도 만만치 않다.

4명이나 5명이나 하지만 너무나 다르다.

가족이 많은 게 요즘은 경제력이라고 하더니

그 말 맞는지도 모르겠다.

지탱하기 만만하지 않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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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다운점퍼를 사달라고 했다.

아이들은 D사 제품을 좋아한다.

청바지도 자켓도 모두 유독 그 제품들에만 눈독을 들인다.

어릴 땐 내가 알아서 사주면 암말 않고 입더니 이젠

제 스타일에 맞지않거나 뭐라고 써 있거나 상표가 조금만

눈에 띄여도 입질 않는다.

쳇—-

쇼핑은 처음에 비싸고 유명한 집으로 가면 절대 안된다.

그 철칙을 어기고 제일 처음 들른 집이 D 였다.

바보바보바보같은 엄마라니까–

결국 다른 집을 겉훑기로 지나서 다시 제자리로 가는 아들과 엄마.

쇼핑의 철칙을 써서 다녀야 할까보다.

하긴 좋은 것 하나가 구질구질 여러 개 사는니보다

더 경제적이라는 위로를 해본다.

그런데 의상이 날개라는 말은 확실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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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웨슬리

    2010년 12월 27일 at 1:34 오전

    디젤?   

  2. douky

    2010년 12월 27일 at 2:19 오전

    그누무 i-20~~

    저희집 아드님은 공항에서 없는 것 발견했다는 거 아닙니까…
    지난 번 출국할 때.
    아래층 시동생 내외 출동시켜 아슬아슬 시간 내에 가져오긴 했지만…
    저희도 엄마탓을 해요…"꼼꼼하신 엄마가 어찌 그걸 빠트리셔가지고…"
    내용은 좀 다르지요? ㅎㅎㅎ

    예쁘고 질 좋은 옷을 입히고 싶은 것이 엄마 맘이긴 한데…
    애들 옷 값 만만찮죠? ^ ^   

  3. Lisa♡

    2010년 12월 27일 at 2:25 오후

    웨슬리님.

    글케요—-ㅋㅋ

    아이들이 그 제품 좋아해요.   

  4. Lisa♡

    2010년 12월 27일 at 2:27 오후

    덕희님.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 같네요.
    울 아들은 넘 꼼꼼해서 자기가 직접
    나가기 전에 빼두고 나가서는 잊은 거지요.
    그래도 찾았으니 다행이고 아드님도
    그때 무사히 출국했다니 신기해요.
    여유를 두고 나가고 시간이 남으니
    그렇게라도 하니 다행입니다.
    아무튼….서류들이 늘 말썽이네요.

    애들 옷값….참 그러네요.
    자주 사줄 일도 없다보니 다행이지만
    너무 바싼 나머지..이젠 카드빚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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