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이야기다.
기타를 처음 접하고
엘비스에 취하고
엄마와 이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
그리고 반항처럼 밴드를
조직하고 떠나는..
그런 그의 비긴스.
여자감독이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와 앤 마리 듀프.
두 여자의 연기가 볼 만하다.
두 여자의 존에 대한 애정을 보면서
나와 아들을 떠올렸다.
곁에 와서 품에 한 번 안기기만해도 감동하는
그런 엄마의 역할들을 그녀들은 너무나도
실감나는 연기를 해주었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워낙 몰입하는 연기로
유명하지만 볼 때마다 느끼는건데 어쩌면
다니엘 데이 루이스랑 닮았는지.. 이 번엔
거의 완벽하게 닮았다.
앤 마리 듀프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아내로
9살 연하의 남편과 사는 그녀를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녀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에서도 남편인
맥어보이와 같이 출연했다.
처음부터 담배가 심상치 않았다.
주인공인 세 사람이 늘 담배와 시작해
담배와 끝을 낸다.
어쩌면 그렇게 담배를 때우는지, 꼬나무는지..
담배, 담배, 담배…
목으로 귀로 입으로 죄 다 담배만 피우다
나온 사람이 되었다.
레논이 폴 매카트니와 조지 해리슨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폴 매카트니는내성적이고범생이 스타일이었다.
폴도 엄마가 어릴 때 죽고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존도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는 자괴감에 늘 괴로워한다.
둘 은 그런 아픔을 같이 나눈다.
존은 5살 때 엄마와 아빠가 자기를 두고 싸우는 걸 기억한다.
누가 데려갈 것인가..
마음의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붙잡으려고 애쓰는 아빠지만
엄마의 바람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는 이모의 손에 맡겨져 길러진다.
이모(크리스틴스콧 토마스)의 모든 것인 그가
엄마를 몰래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모와의
갈등이 시작된다.
엄마와 이모는 그의 인생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
엄마에게서 천부적인 음악에의 끼를 받은 레논은
엄마와 만나면서 음악에 한층 더 가까워진다.
기타에 앞서 벤조를 먼저 엄마에게 배우면서
음악에의 길로 한발 다가선다.
영화를 보면서 아..그래서 그가 음악을 하는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엄마였다.
그리고 그는 정학을 당하고 말썽을 부리는 소년이었다.
이모는 그런 그에게 기타를 선물한다.
그 후로 기타는 그와 떨어질 수 없게된다.
동네 클럽에서 연주를 하고
동네 모임에서 이웃을 위해 연주를 하던 그.
제일 먼저 결성한 쿼리맨 밴드로 리버풀에서 연주를 하다
함부르크로 떠난다.
함부르크로 떠나는 그가 처음으로 이모에게 부모로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자
이모의 눈동자는 커다랗게 된다.
"일주일 뒤에 전화할께요"
그리고 그는 그 후에 죽는 날까지 잊지않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이모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그에게 이모는 엄마였다.
존은 청년기에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에 빠졌다.
엄마의 영향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약간 철이 없는 엄마는 그와 함께 엘비스를 틀어놓고
같이 춤을 추고 엘비스의 무성영화를 보러가서 열광한다.
그는 머리를 엘비스 모양으로 바꾸고 매사에 엘비스
흉내를 내어보기도 한다.
존 역의 아론 존슨이 다소 존 레넌과는 어울리지않는
느끼함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빈티지스런 느낌의
존 레논 비긴스였다.
그의인생에 영향을 준 두 여인이 이 번 영화에도 주는
압도감은 관객에게 영향을 주고도 남는 그런 영화다.
귀여운 영화다.
앤 마리 듀프가 내 눈에 확 들어 온 영화이기도 하다.
Hansa
2010년 12월 30일 at 12:08 오전
멋진 리뷰입니다, 리사님.
영화를 즐기셨군요(담배는 빼고). 하하
Lisa♡
2010년 12월 30일 at 12:40 오전
한사님.
담배때문에 ..나오니…어휴….
ㅎㅎㅎ….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레오
2010년 12월 30일 at 5:42 오전
한때 담배가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시절이라 그 장면이 많았나봐요
간결하고 담백한 리사님의 리뷰~
늘 잘보고 있어요
마지막 날도 잘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많이~~
Lisa♡
2010년 12월 30일 at 7:40 오전
그런가봐요.
완전 담배 빼면 없어요…심심할 정도로…
ㅎㅎㅎ///레오님, 새해에는 따님과 더불어
행운과 행복이 깃들길 바래요.
박산
2011년 1월 4일 at 2:09 오전
삼십 년 전 내가 약장사하러 병원 다니던 시절
그 땐 말이지요
의사들도 일단 담배 한 개비 피워물고
商담을 시작했어요
하긴 아는 의사는 아직도 담배 골초이긴 하지만
담배가 철학이고 생활이었던 시대가 ‘과거’ 멀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