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되면서 영화 두 편을 봤다.
한 편은 <황해>였고 한 편은 2006년작 <천국의 책방>이었다.
두 영화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황해는 사람을 도끼로 장작 패듯이
패죽여 버리는 피비린내가 그냥 생선의 비린내쯤으로
여겨지는 영화였다.
천국의 책방은 지나치게 서정적이라
지겹다고 해도 될만한 순정만화같은 영화다.
이젠 순정만화도, 피비린낸나는 끔찍한
뻘겋고,어두칙칙한 영화도 아듀하고싶다.
감동적이거나 아니면 재미있거나 아니면 실컷 웃기거나.
제발 그래주세요…네?
황해에서는 김윤석이 개백정같은외모와 인간으로 나온다.
살을 8키로 정도 일부러 찌웠다고 하는데 영락없는 개백정이었다.
정말 보기민망했다면 연기를 그만큼 잘 한다는 건가?
하정우와 그의 연기는 불꽃 튀는 대결을 하지만 전체적으로
죽이기만 하고 찌르기만 하고 패기만 하는 영화였다.
제목과 스토리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하며 봤다.
황해를 보고있으면 인간 생명이라는 게 정말 별 거 아니구나 싶다.
인간생명폄하적 영화다.
책이라면 찢어버리고싶을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한국은 저런 어둡고 더러운 면을 잘 부각시킨 영화로
승부를 걸면되겠다고 말한다.
남편은 몹시 불쾌한 영화였다고 말한다.
나는 감독의 정신상태를 묻고싶을 정도이다.
고우영 만화에 장비가 사람을 장작 패듯이 하는 피튀기는 만화가
떠올랐다.
에이~~~~~~퉤퉤!!
점심을거하게 먹었음에도 영화관의 팝콘과 大자 콜라를 찍었다.
게다가 덤으로 아들이 카라멜 팝콘을 시키란다.
흠………짜아식…내새끼 아니랄까봐 말야~~그래그래~~
먹지않겠다던 남편은 아예 빨대를 하나 들고 와서 내 콜라를 훔치고
팝콘통으로 자주 들어오던 손….
영화 시작할 때쯤 팝콘은 거의 동이나고 말았다.
우리가족 식충이 가족!!
근데 카리멜팝콘 먹다가 그냥 팝콘으로 회귀하기 어렵겠다.
아삭거리는 게 덜하니까…
한국의 팝콘통은 大자라도 미국 통에 비하면 아기다.
난 그것이 불만이다.
커다란 팝콘통을 안고 푸짐하게 영화를 보고싶다.
위 사진의 가방이 사고싶어졌다.
미국에 있는 딸에게 가격을 물어보라고 했다.
맨하탄의 랄프로렌블랙라벨에 가서 물어봣~~~~
딸이 온 문자에 가격이 17000불 정도라고 왔다.
난 0 하나를 적게 보고 엥~~ 생각보다 싸네..살까?
하다가 다시 세어보니 그때 환율로 약 2000만원이었다.
딸아…그냥 한 번 물어봤어…..미안해….없던 일로…
그리고 다시 쳐다보니투박해 보이기도 하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닌 여러 이유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온다.
악어빽 하나 사본다는 건 로또당첨 되기 전엔 글렀다.
그치?(당첨되어도 못 살 것 같긴하다)
콜롬보가격 뻔히 알면서 뭘그리 놀래나 이 사람아~~
광팬가격도 뻔히 알면서…랄프로렌이라 좀 저렴할 줄 알았나?
갑자기 제 정신이 아니었던게야…확실해.
작년말에 있었던 에피소드인데 말이야.
악어빽은 왜 짝퉁이 없는 거야?
오공
2011년 1월 4일 at 9:06 오전
굉장히 리사님 답습니다…핫핫.
우리 시조카들이 황해 재밌대서 볼 예정인데 리사님은 별로라카시네.
제가 보고 리사님과 정반대 의견이 나오면 포스팅 해 봐야겠네요.
새해 최소 한 마리 토끼는 잡으세요~
김술
2011년 1월 4일 at 9:18 오전
새해된지 며칠됐다고 벌써 영화를 두편씩이나…
그노메 빠떼리는 쏠라시스템을 능가하는 새로운…
아~~외계인이지…
Lisa♡
2011년 1월 4일 at 10:00 오전
오공님.
재미를 떠나서 사람을 지나치게 죽여버린다는 말씀…
그리고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아요….끔찍한 장면땜에
거의 눈을 가리고 있었음…아들에게 계속 묻다가 혼났음.
혼나는 와중에도 남편에게 안묻고 아들에게만…계속
"야 끝났냐?…끝났어? " ㅎㅎ
보통 한 마리를 잡으라는데 이 번엔 건강과 행복 두 가지를
잡느라고들…ㅋㅋㅋ….잡아야지….아암~~
Lisa♡
2011년 1월 4일 at 10:01 오전
술님.
영화관가는 게 유일한 사치지요.
외계인은 영화 안좋아할 겁니다.
아마도—–후후후
블루바다
2011년 1월 4일 at 10:49 오후
리사님 시라노 연애 조작단 추천합니다.
Lisa♡
2011년 1월 4일 at 11:48 오후
블루바다님.
감사합니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이 나올즈음
제가 시라노드베르주락 프랑스
영화를 본 때라…흥미있게 봤답니다.
신선한 소재였구요.ㅎㅎ
블루바다
2011년 1월 5일 at 10:43 오후
제라르 드 빠르띠유 나온 영화를 보셨군요.
걸작이었습니다. 미국판으로는 록산느가 있죠. 스티브 마틴 주연입니다.
Lisa♡
2011년 1월 6일 at 2:29 오후
록산느는 알기는 한데
못본 것 같네요—ㅎㅎ
나를 찾으며...
2011년 1월 6일 at 5:43 오후
황해란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추격자 …이런 영화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아휴~
영화 내용들도 갑자기 이상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요.츳..
트론은 그래도 볼 만은 한 것 같아요…
아직도 톨스토이를 몬봐서~~빨리 좀 봐야될낀데에~~ 끝나버렸나봐요???
Lisa♡
2011년 1월 6일 at 11:47 오후
나찾님.
아직 안끝났어요.
하는 곳 있답니다.
김복남은 그래도
서영희 연기가 좋고
그나마 괜찮답니다.
김삿갓
2011년 2월 14일 at 8:27 오후
좀 늦은 댓글이지만…. 어제 비로소 황해를 보았는데 나름대로 소재를 잘 다룬 것 같던데
요. 대한민국의 불체 중국 교포들의 문제점, 영향력 그리고 현실에서 이따끔 씩 나오는
의문의 살인 및 토막 살인 사건 등등. 지금 저런 상황이 없다 쳐도 언제나 일어날수 있는
일 이고… 거기다 혹씨 나중에 북한 정치적인 배경을 깐 깡패들도 조선족을 끼고 충분히
이런일들을 저지를수 있다는 생각을 항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아 참 그리고 도끼로 사람을 죽이는 거나 총으로 사람 죽이는거나 거기가 거기 아이겠습니까?? 친구중에 형사
였던 친구가 있었는데… 집에 놀러 갔다가 살인 사건 수사관들만 보는 교육 잡지책에
나온 총맞고 죽은 사람들 사진을 보니 저 처럼 터프 한 사람도 속이 미식 메식 울렁
울렁 우엑…. 했습니다. ㅋ
저는 황해 투썸스 업!!! ㅋ
좋은 꿈… 그리고 상쾌한 아침 되세요. 구~우벅!!! ^________^
Lisa♡
2011년 2월 21일 at 2:38 오후
윽…너무 잔인한 장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