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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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세계 제1차대전 때의 이야기다.

프랑스 북부인 알사스 지방이 독일의 점령하에 있던 때

스코트랜드, 프랑스, 독일 3국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며

팽팽하게 맞서던 전방에서 일어나는 휴머니즘 영화다.

어찌보면 아주 단순한 교과서적인 스토리인데

이상하게 부드럽고 우아하게 이끌어나가는 묘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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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라는 말도 있고

실화에 바탕을두고 각색을 했다는데

실제 전장터에서 일어난 일로 뒤에 두고두고

각종 문서나 편지글로 기록된 내용이라고한다.

주제는 평화인데 거기에 크리스마스가 겹쳐지면서

안나소렌슨이라는 여자 소프라노 가수와 벤노 퓨어만이라는

테너가수 부부가 그 중심에 있다.

내가 좋았던 건 아는 배우가 대거 출연했다는 점이다.

한 두 컷 정도 단역조차도 연기파 유명배우들이 나온다는 게

훈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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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조이유 노엘"

"프뢸리히 베인아크텐"

서로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성탄절을 맞아

잠시 휴전한 3국의 대장들은 각자 자기나라식의 인사를 건넨다.

각국의 특징이 곳곳에 보여진다.

단순해보이지만 은근 찾아보면 볼거리 많다.

독일의 대위 호츠메이어역은 라벤더의 연인에 나온다니엘 브릴.

프랑스 대위역엔 기욤 까네로 안나 소렌슨 역의 다이앤 크루거

전남편이다.

이혼한 부부가 같은 영화에 출연한다는 작은 까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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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소렌슨(다이안 크루거)은 남편 니콜라스 슈프링크(벤노 푸어만)을 찾아

공연을 명목으로 전방으로 오게 된다.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퓨어만은 전우들 앞에서 캐롤송을 불러준다.

전우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던 그때 건너편 스코틀랜드참호에서 백파이프 연주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에 필을 받은 푸어만은 전구로 장식된 소나무 트리를 손에 든 채 참호를 벗어나

한가운데로 나가면서 계속 캐롤송을 부른다.

고요한 밤~~거룩한 밤~~이 들리자 프랑스진영에서도 따뜻한 눈빛을 하며 가슴으로

같이 따라부르며 동요를 일으킨다.

결국 3국의 모든 전우들이 다 나오게되고 프랑스진영에서는 와인을, 스코틀랜드에서는

백파이프로 독일에서는 노래로 서로 화답을 하게되며 어우러진다.

이들의 휴전은 24일밤뿐 아니라 계속 이어지고 독일대포부대가 다른 군 참호파괴를 한다는

명령을 받은 독일군 대위는 모두 자기 참호로 피신을 시키고 이어서 영국군도 마찬가지로

서로를 돕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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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같이 있고파하는 안나 소렌슨 부부는프랑스국경을 넘고파하고

그들은 모종의 합의하에 부부를 프랑스 마을로 보낸다.

3국의 군인들이 부친 편지는 적십자사나 각군 자체의 검열 등으로

비화가 알려지게 되고 선의로 시작된 일이더러는 국가반역의 행위로

처형이 되거나 벌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후세에 두고두고 이 뜨거운 감동이 전해지면서 훈훈한 일화로

알려지고 누구나 다 평화를 사랑한다는 걸 입증해주었다.

서로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아무도 거기에 가담하지 않게 되고

그들은 각자 다른 부대로 배치되게 된다.

이 모든 스토리에 가장 커다란 매개체는 결국 음악으로 음악이 인간에게

주는 변화는 전세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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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빌리 엘리어트에서 아버지역으로 열연한 게리 루이스는 팔머 신부역으로

전쟁터에서 미사를 집전하게 되고 성탄절 미사는 두고두고 그의 인생에서 최고로 친다.

그는나라를 배반하고 죽여야하는 독일군을 옹호했다는 질책을 주임신부로부터 받고

평화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종교에 회의를 갖게되고 결국 미련없이십자가를 내려놓게된다.

광산촌에서의 고흐도 그랬듯, 그도 마찬가지로 종교책임자들의 태도에 심한 부조리를 느끼게 된다.

그나저나 게리 루이스는 어쩜 그리도 늙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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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부재의 상황에서 남녀를 연결시켜 서로 소통하게 할 때

가장 친밀하고 솔직하게 소통이 되는 커플들이 음악을 주제로

대화를 한 사람들이라는 조사가 있다.

세계 3대 빅 테너의 뒤를잇는다는 평의 ‘롤란드 빌라손’이

레쩨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나탈리 드세이’와 호흡을 맞추었고

우아한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단순한 줄거리에 뻔히 보이는 결과이지만 왠지 지겹지않고

식상되지 않음은 그 심오한 연주에 있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음악에 매료되고마는 영화이다.

나탈리 드세이의 찢어질듯한 고음은 다소 불안하면서도 바이올린의

현과 같은 음색을 내어 길게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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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진영들의 군사들도 사실 다국적에 다언어의 사람들로

실제로 호흡을 영화의 스토리와 비슷하게 맞추어 나갔다고 한다.

독일군에게 집을 징집 당하고 화가 나 있는 노부부역의 할아버지가

프랑스 영화 ‘버터 플라이’에 나온 미셀세로이다.

단 두 장면의 역할을 맡아준 그가 어찌나 반갑던지.

아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 참 좋았다.

인간에게 가장 감동을 주는 영화는 인간애에 호소하는 영화이기도 한데

메리 크리스마스는 전형적인 휴머니즘 영화이지만 음악에

무게를 두면서도 과하지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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