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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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마음에 들지않는 것 중에 하나가 이쑤시개다.

자기가 뭐..주윤발도 아니고, 영웅본색의 시다바리도 아니면서

늘 이쑤시개를 물고 다니기 일쑤이고, 간혹 방에 굴러다니는

이쑤시개를 보면 짜증부터 난다.

오늘도 차를 타는데 이쑤시개를 들고 운전을 하는 것이었다.

참을 인““““

을 세 번했다.

오래 전에 약간 멋진 마이콜로 상상하면 될만한 그의 치과의사

친구가 말하길—이를 얼마든지 쑤셔도 된다며 실컷 하고픈대로

하라고 말했던 것–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 친구왈..뭔가 이물질이 쏙 빠지는 기분~~아~~~얼마나 좋은데.

남편은 그때 상당히 만족하며 믿고 말았다.

인간은 자기가 믿고픈 말만 믿는다는 게 입증되었다.

그리고 또 그노매 친구왈~~쵸콜릿도 마음대로 먹으라는 거 였다.

남편은 나보다 초콜릿을 좋아한다.

연애할 때 제일 처음 내게 선물한 게 모짜르트 초콜릿이었다.

지금도 초콜릿이 생기거나 사오면 내가 하나를 먹기도 전에

다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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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목구멍 깊은 곳부터토악질하는 소리인데

꼭 아침에 식사시간에 맞추거나 새벽에 자는데 샤워하면서

커다랗게 미안하지도 않는지 캑캑—-거린다.

오늘 아침만해도 그 소리에 잠을 깼다.

정말정말 싫다.

그렇다고 때릴 수도 없고 아이들처럼 훈계를 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못살겠다.

갈아버릴 수도 없으니 참고 살아야하는데 참는다는 게 어렵따.

말도 안듣는다.

그래–내가 조심하고 고칠께—하면 어디가 덧나나?

생긴 건 얌전하게생겨서 고집은 얼마나 쎈지..

남들은 거의 99%가 내가 잔소리 쫌 한다고 계산하는데

진쫘 그건 아니다.

양치질할 때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고샤워를 하면서 내는

목구멍소리는 뭔지….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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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웃을 때 소리가 안난다.

크게 웃는 남자가 좋다.

늘 빙그레 웃는다.

많이 웃길 때는 주름을 잡으면서 조용히 웃는다.

너무 마음에 안든다.

제일 많이 웃을 때는 일박이일을 볼 때인데

혼자 웃겨 죽는다.

호탕한 웃음소리 쫌 들으면 안될까나?

둘째가 딱 닮았다.

둘 다 말도 느리다.

행동도 느리다.

아주 짜증난다.

말듣다가 기절할 때도 있다.

지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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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어딜가면 돈을 하도 척척 잘 내어서 걱정이 슬그머니

되기도 했지만 부잣집 아들이니 알아서 돈 많이 벌겠지..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오산이자 착각이었다.

갈수록 먼저 돈내는 걸 보기가 힘들어지고 그건 자기가 버는 돈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데 둘 다 싫타~~~시러~~

나—돈 잘내는 남자가 둏타.

진짜 그렇게 살고싶다.

완전 폭삭 속았다.

그리고 부잣집은 뭐—상상보다 훨씬 덜했다.

우리집 가난하다고 보이지않게 구박을 하던 시어머님은 사치를

그리 심하게 하시더니 남긴 게 그다지 없었다.

그 뒤를 이어 나도 시어머님 못지않아 아들에게 남길 게 없을 듯

하니 그 점에선 뭐라 하기가…쩜..글타.

아무튼 친구들 만나면 먼저 벌떡 일어나 돈을 내거나 미리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계산을 마쳐달라고요~~~~~

어제도 부부동반모임에서 늘 내는 훈씨가 또 먼저 냈다는 거 아냐~~~흑!

12 Comments

  1. 김술

    2011년 1월 10일 at 1:10 오전

    마침 인터넷에서 본
    ‘내 남편 자랑하기’란 글을 보고
    너무 웃겨 옮기려 하는데 함 보시고
    ‘아, 이만하면 그런데로 하시거나
    아님, 지구를 떠나시거나…’ ㅎㅎㅎ   

  2. Lisa♡

    2011년 1월 10일 at 1:50 오전

    술님.

    그런대로….해야지 어째요?
    장점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러니—-ㅋㅋ
    그 자랑도 읽어봐야겠네요.   

  3. 김진아

    2011년 1월 10일 at 2:00 오전

    빵~! 하고 터져버렸쟎아요. ㅎㅎ

    말 듣다가 기절할 때도 있다 라는 글줄에서요. ㅋ

    저희 남편도 무지하게 느리거든요. 어쩔땐 그냥 제가 마무리를 해 버린다니까요.
    아이고, 참…   

  4. 이나경

    2011년 1월 10일 at 7:29 오전

    ㅎㅎㅎ
    리사님, 새해 인사도 같이 드려요.
    ㅎㅎㅎ.. 그게요, 세월이 지나면 어느집 없이 다 그래요.
    저는 찡그리는 얼굴도 맘에 안 듭니다. 옛날에는 찡그리지도 않았는데
    나이 들어가니 꼭 우리 시어머니 얼굴하고 같아져서 볼 때마다 헉…합니다.
    근데, 그런 투정이 젤 행복한 사람들이 하는 자랑이라고 하더군요.
    왠지 이해는 하면서도 자랑처럼 달달하게 들리네요.
    오래 오래 그렇게 행복하세요. ㅎㅎㅎ   

  5. Lisa♡

    2011년 1월 10일 at 3:23 오후

    진아님.

    울남편이 이 글 안봐야 할텐데..

    가끔 보거든요.

    아마 보면 이그…..할 겁니다.

    말이 너무 느려서 내가 쓰러집니다.   

  6. Lisa♡

    2011년 1월 10일 at 3:24 오후

    나경님.

    누군 자기시아버지랑 같아져서 보기싫다더니..

    보기싫은 이유도 여러가지죠?

    모레 미국가요—빨리 오려구요.ㅎㅎ   

  7. 6BQ5

    2011년 1월 10일 at 5:52 오후

    부군 되시는분 신중하고 사려 깊으신 분으로 느껴 집니다. 아이들 셋 미국 유학 보내려니
    자동 주머니로 손가는게 느려질수밖에 없겠지요. 좋은 남편 만나신것 아시지요?   

  8. 오공

    2011년 1월 10일 at 10:46 오후

    남편 흉을 적을 수 있는 상태는 아직 양호한 거 아입미까?
    저는 적다간 열올라 죽을 것 같아서 아예 손을 대지도 않는데…>_<   

  9. Lisa♡

    2011년 1월 10일 at 11:01 오후

    6BQ5님.

    신중이 지나쳐서 진중하기까지..
    지나치게 신중해서 제가 볼 때 사업은
    아무래도 못할 것 같아요.
    자신도 영업쪽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좋은 남편인 건 확실하구요.
    ㅎㅎㅎ….제가 마음대로 하는 스타일이라
    그 꼴 봐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긴 하죠.   

  10. Lisa♡

    2011년 1월 10일 at 11:02 오후

    오공님.

    흉을 볼 때까지는 괜찮은 거 확실합니다.
    누구는 자기 남편이 자기 몸에 사리를 만든다고.
    보통 짝을 보면 거의 남편이 조용하고 착하면
    아이들도, 그 집안 대대로 잘 내려가고
    남자가 저질이고, 제멋대로면 그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는 편이 많다고 해요.
    이상한 남자들 많이들 있나봐요.   

  11. 화창

    2011년 1월 13일 at 3:53 오전

    남푠과 대통령의 공통점
    1. 자기가 뽑아놓고(선택해 놓고) 후회를 한다.
    2. 다른 사람 다시 뽑아봐야 그게 그거다!
    3. 남푠이나 대통령이나 가족(국민)들이 자기를 열열히 사랑하는 줄 안다.   

  12. Lisa♡

    2011년 1월 13일 at 8:31 오후

    화창님.

    ㅎㅎㅎ

    맞아요….딷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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