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고 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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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나 건물을 사고 파는데 우선은 부동산공인중개소를 떠올린다.

서류부터 등기부등본까지 다 떼어주고 전세등기라든가 할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딜가나 부동산이나 공인중개소 간판이 부지기수로 많은데

여수라는 도시는 정말 부동산업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에 있는 친구가 여수에 꼭 가서 아파트 하나를 구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에 선뜻 나서긴했는데 원하는 아파트에가서 눈을

비비고 찾아봐도 중개업소가 그야말로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거의 모든 부동산이 교차로나 까치, 벼룩시장 같은 거래신문을

통해 매매가 되고 계약이 된다고 한다.

서울서 사는 내 눈에는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복비를 주려면 여간 아까운 게 아니다, 그래도 그렇지

큰길이고 주택가고 아파트 앞이고 모두 부동산공인중개소는 없었다.

정말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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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에 이사오는 연예인은 집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다.

깨고 부수는 날만 거의 한달이었다.

알고보니 손을 대면 안되는 구조벽까지 깨부셔서모른 척 하기엔

지나친 일이 되고 말았다.

윗집이 다락방을 완벽하게 꾸미느라 시멘트와 자갈을 올린 상태인데

아랫집이 가장 중요한 벽을 깨버렸으니 난리가 나고도 남을 일이다.

뭐 신발장이 모자라서 넓히느라 그랬다나 어쨌다나..

집이 고스란히 내려앉을 판이다.

법에 어긋나는짓을동의도 없이서슴치않고 저지르다니..

당연히 구청에 신고가 들어갈 수 박에 없었고 우아한 주민들을 둔 탓에

그런 일은 언제나 나의 일이자 바로 아랫집이기에 위험을 직접

당하는 위기라 어쩔 수 없었다.

구청….담당자라는 사람과 통화할 때까지 전화를 8번이나 바꾸었다.

지치고 비참한 기분마저 드는 게 이럴 땐 어째야 하는지 모르겠다.

집을 고치지 않은 가구가 없을만치 다 고치고 가꾸고 꾸며도

아랫집만큼 난리부루스를 치는 집은 처음이다.

지나친 공사는 주변가구들을 아주 불편하게 만드는데 우리집은 전화가

끊기고 머리를 싸매고 있거나 집을 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토요일마저 시끄러워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 이해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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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아하고 조용하고 교양이 넘치는여성이 할말이 있으니 좀 모이잔다.

미국을 가는 날이라 바쁜 중에 하는 수 없이 뛰어나가야했다.

아랫집으로 인해 중요한 일이기도해서 부랴부랴 뛰어 헉헉거리며 나갔다.

모이자마자 다른 이야기는 각설하고 자기 얘기 좀 들어보라더니

조리있고 요모저모 교양있게 말하더니 자기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며

바람도 일으키지않고 조용히 가버린다.

모두 두 눈 멀뚱히 뜨고 바라만 보는 사이에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아주 교양있고 사람됨됨이가 되었고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는 걸 두어번 들었다.

자기집 고칠 때는 집집마다 커다란 체리 한박스씩을 통크게 돌리기도 했다.

게다가 너무 우아해서 아줌마들 모이는 반상회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어쩌다 마주쳐서 모이자는 통에 어리석은내가금세 다 불러모았더니

뻥찌는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사람의 구분에 있어서 말없고 마주치는 사람에게 교양있게 나긋나긋하고

눈웃음이라도 쳐주거나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하거나 ..하면 다 좋아보인다.

아무 일도 없는 상관관계에서 나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극도로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자라면 우린 어떻게

구분을 지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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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와서 남편이 지하주차장 내 차 앞에 차를 N으로 세우고 들어왔다.

지하주차장은 넓은 편으로 그렇게 한다고 다른 차에 지장을 주는 일이 거의없다.

띠리리…전화가 온다.

차를 빼라는 다짜고짜 성질을 부리는 전화다.

나는 속으로 갸우뚱 하는 게 밀면 되는 일을..혼자 밀기엔 차가 좀 큰가?

남편도 갸우뚱거리며 자기 차가 밀기 힘들어 그런가 하며 내려갔다.

잠시 후 올라 온 남편이 별 사람 다 봤다고 고개를 저어버린다.

건너편 자리에 주차를 하는데 우리차가 걸거친다는 거였단다.

충분한 공간이 있고 거의 바보가 아니면 주차를 하고도 남을 공간인데

게다가 장성한 아들까지 옆에 턱 버티고 있더란다.

둘이 밀면 밀리고도 날아갈 판에 공연히 사람 내려오라가라야?

자기차가 아우디인데 긁힐까봐 노심초사한 모양이다.

진짜진짜 운전초보라도 그렇게 주차를 겁을 낼까 싶을 정도다.

말투나 태도에 있어 너무 상대를 우습게 보거나 거만하더란다.

나갈 때보니 새로 이사온 양반인데 정보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하는 폼새가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모양이다.

살짝 그어버리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던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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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나무와 달

    2011년 1월 23일 at 11:33 오후

    우아하고 폼새나는 분들이 사는 동네인가 보죠…?? ㅎㅎㅎㅎ

    그런 동네에 사시려면 리사님께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했을듯 한데요…^^*   

  2. 빈추

    2011년 1월 23일 at 11:38 오후

    차는 아우디인데 사람은 아우~ D~! 던가요?ㅋ   

  3. Lisa♡

    2011년 1월 24일 at 1:20 오전

    나무와 달님.

    아무래도 저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는 모양입니다.
    우아한 건 좋은데 우아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우아하던가..ㅎㅎ
    아무래도 저 질투하나봐요.   

  4. Lisa♡

    2011년 1월 24일 at 1:21 오전

    빈추님.

    맞네요–

    아우 D—–급요.
    남편이 저런 사람들이
    갈수록 너무 많다고..
    아무래도 인종청소가 필요하다던
    친구의 말이 생각나요.
    그 애의 말을 듣고 너무 하다싶었거든요.
    ㅅ   

  5. 박산

    2011년 1월 24일 at 1:34 오전

    ㅎㅎㅎ

    글쎄…

    읽는 나도 살짝 아닌 왕창 그어 버리고 싶음    

  6. 김술

    2011년 1월 24일 at 2:45 오전

    에구~ 그노메 오지랖은…
    뉴욕서 온지 얼마됐다고
    여수에 아파트 사주러 갑니까?
    암튼 글로벌 오지랖에, 파워빠떼리는 알아줘야한다니까요…
    그 동네 이사오는 연예인 앞 길이 훤히 보이네요.
    감히 리사님 성질을 건드리다니,
    글구 아우디주인도 교육 좀 시키세요.
    제가 원정 좀 갈까요? ㅎㅎ
    비행기 사고 없이 무사히 오셨다니 반갑군요. ㅋㅋ    

  7. 6BQ5

    2011년 1월 24일 at 3:26 오전

    뭔 얘기 인지 잘 압니다. 서울살때 웬지 전세는 그래서 적당한 아파트를 사려는데 주변의
    조언이 당신 혼자 들어와 사는데 평범한 동네 들어가면 아줌마들이 사나운 경향이 있으니
    좀 쎈데가서 제일 가난하게 살면 아무도 너 안건드린다고 하여 그리 하였더니 거기는 지하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 문제로 좀 휘~곤 했더랬지요. 다들 굉장타~고 자뻑 증세가 심하신분들을 이웃하고 사느라…. M, B, J, L 자로 시작하는 차를 모시는 분들이어서… 도토리 키재기는 영원 무궁토록 하실겁니다.   

  8. Lisa♡

    2011년 1월 24일 at 7:19 오전

    박산님.

    CCTV아니었으면 그랬을 겁니다.
    분명히..
    내 성격에..말입니다.   

  9. Lisa♡

    2011년 1월 24일 at 7:20 오전

    술님.

    미국서 신세를 좀 지다보니 그만~~

    그 연예인 까불면 불어버릴 겁니다.
    뭘?
    글고보니 불게없네요..헤헤헤.
    아우디 주인요…드러워서….나 참..
    우리 남편은 그냥 맞짱뜨지 나이 많다고
    참고 왜 그러는지…ㅋㅋ   

  10. Lisa♡

    2011년 1월 24일 at 7:23 오전

    6BQ5님.

    아줌마들 사나운 건 그나마 더 나아요.
    순수한 구석이 있고 잘난 척이나 교양있는 척은 않거든요.
    닳고 닳은 교양말입니다.
    우리는 주차장도 널널한데 자기 운전실력이 없으면
    미안해나 할 것이지///그러니까 울 차를 옆으로 대고라도
    3미터는 남을 겁니다.
    폭이….길이는 말할 것도 없구요.
    나라면 한손으로 원샷입차시킬 정도입니다.
    우리동네 차들 다 그 정도라 도토리 키재기맞습니다.
    제가 제일 가난한데 힘든 일 즉 고발하는 거
    그런 건 저를 다 시켜요.
    안건드리지는 않더라구요.   

  11. 이나경

    2011년 1월 24일 at 8:39 오전

    그거 살짝 그으면 cc회로에 잡혀서 리사님 큰 일 납니다.
    살짝 긋고 싶을 땐 카메라 방향부터 잘 확인하시라고 가르쳐 드리면
    저도 공범(?)…
    내비두세요. 별의 별 사람 다 있잖아요. 저도 오늘 머리 아파서 일찍 들어왔어요.   

  12. 김진아

    2011년 1월 24일 at 9:45 오전

    살짜기…긁지 마세요. ㅎㅎ
    그런 사람들..어느 순간 사람 마음이 거의 엇비슷한지라,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에게 긁히기 싶상이여요. ㅋ

    그나저나, 절대 손대면 안 될 곳을 허물어 버렸으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시겠어요.
    생각이 없는 사람들..몇일 전에 인터넷 조선보다가
    연예인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자세하게 읽어보았죠.
    해도 해도 너무들 한단 느낌이듭니다.

    …   

  13. Lisa♡

    2011년 1월 24일 at 10:00 오전

    나경님.

    CCTV 많아서 아무 짓도 못해요.
    ㅎㅎㅎ
       

  14. Lisa♡

    2011년 1월 24일 at 10:01 오전

    진아님.

    인터넷 조선에 그런 프로가?
    제목을 연예인 인테리어 치면 되나요?
    나 아는 사람은 장.. 권.. 씨 인테리어
    다 해줬는데… 혹시….   

  15. 오를리

    2011년 1월 25일 at 3:00 오전

    언떤 연예인이 그런 난리를 치며 아파트를 고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그러나 윗칭집이 털썩 내려 앉을수도
    있을텐데~~~   

  16. Lisa♡

    2011년 1월 25일 at 8:13 오전

    그러니까요.

    여자연예인인데 결혼을 하직 하지않았으니
    내 보기에 아마도 그 엄마가 별나서…   

  17. Old Bar^n

    2011년 1월 25일 at 2:06 오후

    관청 관계자에게 전화하는것……..
    여기는 자동 머신 돌려 놓고 그것만 계속 돌아가니까….ㅎㅎ
    아예, 10번을 바꾸어 주더라도 누구하고 얘기좀 했으면 좋겠어요.ㅠㅠ

    벼락부자 아우디 빵꾸가 나던지 고장 나라……..ㅋ

       

  18. Lisa♡

    2011년 1월 25일 at 4:09 오후

    올드반님.

    ^^*

    머신만 틀어놓는 경우가 여기서도
    종종인데 정말 답답한 노릇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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