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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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스윈튼.

1960년생, 영국배우.

이탈리아 출신 감독인 루카 구아디그디노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어느 영화에 나와도 시선집중이다.

아이엠러브에서는 완벽함을 보여준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녀로 인해 숨이 막힌다.

솜털 하나까지 일으켜 세우는 듯 온몸으로 열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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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러브에서 중심은 엠마(틸다스윈튼) 이지만 보는내내

긴장감을 일으키는 건 음악이다.

그리고 영화내내 눈을 뗄 수 없는 건 화려한 볼거리들인데

실감나는 상류층의 저택과 생활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름다움도 간간이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레키가문 전통과 격조있는 인테리어, 그 속의 가구나 소품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이 그릇 하나까지, 컵 하나마저 다 주인공스럽다.

완벽한배경들이다.

가구가 있는 컷마저 다 예술이다.

이런 것이 고급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이다.

재벌가를 패러디한 우리나라 영화 <하녀>의 허접함과 견주어졌다.

소품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최고 제품들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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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의 진정한 웃음을 볼 수 있는 건 안토니오와 있을 때이다.

평소에는 대리석같고 우아하고 긴장감이 넘치는 그녀의 공허한

눈빛이 안토니오와 있을 때는 살아나고 생동감이 넘친다.

아들친구와의 관계가 주는 스릴감은 처음부터 어쩐지 위험을

감지시키지만 관객은 보면서 엠마의 편이 되고만다.

벽에 걸린 명화속 주인공같은 그녀가 과감히 틀을 깨고 나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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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가엠마 머리를 잘라주는 장면.

안토니오가 엠마 슬리퍼를 벗겨주는 장면.

남편인 탄크레디가 성당속에서 울고있는 엠마에게

구두를 신켜주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사랑에 있어 암시적인 부분들이다.

러시아에 살다 거기서 남편을만나 밀라노로 와서 레키家

며느리가 된 엠마는 유리관 속 공주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어디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매무새도 볼만하다.

첫 장면이 레키가의 수장인 할아버지의 생일날,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할아버지는 레키家 대를 이을 적임자를 발표한다.

그날 눈이 몹시 내리고 자기가 만든 케잌을 들고

안토니오는 대저택을 찾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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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모든흐름이 상당히 세련되고고급이다.

대사보다는 표정으로 처리한 많은스토리 부분도 그렇고

설명보다는 한 장의 사진 등으로 처리한 씬들도

오히려 긴 대사보다 낫다는 걸 안다.

장면 하나하나에 격조와 세련된 감각을 총동원한 영화다.

관객은 어느새 남부러울 것 없는 그녀가 왜 저렇게….

하는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이미 벗어난지 오래다.

낯이 익은 연기자들이 많이 보이는 즐거움도 있다.

2 Comments

  1. douky

    2011년 1월 25일 at 1:39 오후

    음… 이 영화 어떨까 궁금했는데…

    리사님 소개하시면 왠지 봐야할 것만 같은~~~ ㅎㅎㅎ

    요새는 기동력이 영 떨어져서 말이지요, 언제 보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리스트에 올려 둘께요.

    감사~   

  2. Lisa♡

    2011년 1월 25일 at 4:12 오후

    인테리어와 꽃, 나무 때문이라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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