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누나(시누이)와 나는 가위를훔치기로 했다.
누나는 그녀의 강남하우스를 팔기 위해서이고
나는 작은 인천의 집을 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가위는 왜?
안팔리는 집에 다른 집에서 가져온 가위를
거꾸로 매달아 놓으라고 누군가 귀띔을 해준 것.
일단 우리는 작전을 짰다.
가락시장에서 만나자.
음..그리고 대게를 사자.
그다음 게를 먹으러 들어간 집에서 게를 자르라고
주는 가위를 쌔비자.
오케바리…
도둑질을 공모하는 가족모임이라..
부부끼리 4 사람이 만나기로 합의.
먼저 누나네가 미리 도착해서 대게와 석화와 가리비, 멍게를
사서 어느 집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 집은 사간 해물을 찌거나 쳐서 먹게끔해주는 집이다.
나와 남편은 그냥 몸만 가서 인사를 하고
상에 놓인 가위를 보니 하나밖에 없었다.
눈짓을 하자 누나가 벌써 자기걸 감춘 모양이었다.
그럼 우린?
옆자리를 보니 연예인이 남자친구들과 같이 가위를 안쓴 채
가위가 필요없는것만 먹고 있었다.
내가 체면불구하고 이 가위 안쓰시면 저희가….?
얼마든지 그러란다.
그럼 2개..그리고 아줌마에게 우리 숫자대로 가위를 더 달라고 했다.
좀 바빠 보이는 아줌마였음은 물론이다.
4개의 가위로 잘 먹고…아무래도 한자리에서 2개의 가위가
없어지면 곤란해질 것 같아 나는 포기한다고 선언.
이벤트를 좋아하는 누나가 나를 위해 살짝 가위를 닦아서 나올 때
주머니에 넣어서 써프라이즈를 하려고 했다는데 그걸 포기했단다.
왜냐면 그러기 위해 닦는 순간 남편이 스윽…가위를 상 아래로 내리더란다.
그리곤 내 배낭을 잡아 당기더니 그 속에..
이만하면 온가족의 절도혐의 충분하다.
그 식당에 정말 미안하다.
집에 있는 다른 가위 갖다주기도 글코…집 팔리면 다시 가서 슬쩍 놓고
와야 할 판이다.
그래도 양심상 좋아보이는 건 두고 가장 저렴해 보이는 가위로..
우린 나오면서 눈이 너무 내려 앞이 안보이는데 히히낙낙 룰루랄라..
이미 집들이 다 팔리기라도 한 것 마냥.
그리고 눈보라 속 붕어빵 장사아줌마를 발견했다.
시누이남편이 붕어빵 사줄까?
요즘 붕어빵이 넘넘 땡기더라니까….하며 달려들어
3개 천원이라니..그럼 4명이 숫자를 어캐?
일단 천원어치를 내가 쏜다.
후식은 내가 쏠께…..누나부부는 붕어빵과 기념촬영.
사실 식당을 나올 때 쭈삣거리며 도망치듯
우릴 잡아당기는 힘이라도 피하듯 했는데
그랬는데…
문제가….
가위를 훔치기는 했는데 언제 인천집에 갖다 걸어?
그리고 거기사는 사람한테는 뭐라해?
문제다.
나는 지금 사는 집에 걸면 되는 줄 알았지 뭐니?
그럼 수고하고도 소용이 없다는 결론.
허걱!!
이 일을우짜면 좋아.
우사할 생각까지하고 저지르기까지 했는데 인천이라..
사실 인천에 집을 사라고 친구가 그랬을 때
가보지도 않고 무작정 샀던 것.
나 이런 사람이야.
그래서 걱정이다.
김술
2011년 1월 27일 at 2:35 오전
에잇!!!
외계인 절도단들,
밤에 자다가 가위나 눌려라!!!
오를리
2011년 1월 27일 at 3:06 오전
어제 강동 병원을 나오면서
병원 코앞에서 붕어빵이 아닌 잉어빵을
팔고 있는 노점상 앞에서 저걸 한개 사먹을가
말가를 망설아다가….지나가던 불러거가 붕어빵 먹는 나를 보고
혹사 사진이라도 찍어 ..택사스 어반 카우보이
강동병원앞애서 잉어빵을 먹다, 라는 불러그 뉴스에
실릴가봐ㅋㅋㅋㅋ 기권 했네요…
담에 갈떈 무조건 천원어치 사서 먹을 계획..
벤조
2011년 1월 27일 at 3:44 오전
부자가 도둑질하는거 보는 것, 참 재미있네요.
근데, 왜 하필 가위를?
김진아
2011년 1월 27일 at 5:46 오전
현관 앞 쪽에 가위를 달아두어야 하는데요. 되도록이면 들어오는 사람,나가는 사람
눈에 안뜨이는 곳에다 달아놓으셔요. ^^
그래야 집이 잘 팔린다는 이야긴 들어 압니다.
근데 어느 분이 모르게 가져와야 한다고 하셨는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구요.
가까운 아는 분이라도 내 집안에 있는 물건만 아니면 되고,
내 돈으로 사는 가위만 아니면 되어서,
친정 집이나, 친구 집의 기왕이면 사용안하는 가위보단,
자주 사용하는 가위를 이용하지요. ㅎㅎ
리사님..
원하시는대로 잘 되실거예요.
가위 도둑, 생각도 못했네요. ㅎㅎㅎ
리나아
2011년 1월 27일 at 6:59 오전
ㅎㅎ 가위가 ..
나도 그거 20년전에 들어봤는데 진짜 맞나모르겠어서
시누네는 확실히 거는거 맞겠네요..ㅎㅎ 나중에 결과도 알려줘요~~~
Lisa♡
2011년 1월 27일 at 7:44 오전
술님.
주거————–쓰!!
만나기만 하면———-!!
(두주먹 불끈~~)
(쌍심지 잔뜩 )
(콧바람 쌩쌩)
Lisa♡
2011년 1월 27일 at 7:45 오전
오를리님.
강동병원 우리동넨데…
여기까지요?
붕어빵 사드릴끼요?
제가 사진찍구요…ㅎㅎ
Lisa♡
2011년 1월 27일 at 7:45 오전
벤조님.
그런 레전드가..
가위레전드라고..
누나네 부자맞습니다.ㅎㅎ
Lisa♡
2011년 1월 27일 at 7:46 오전
역시 야무진 진아님이
아시는구나..
아무 가위나 괜찮다구요?
그럼 누나네거랑 우리거랑 바꾸면
되는 걸 공연한 짓을….ㅋ
Lisa♡
2011년 1월 27일 at 7:47 오전
리나아님.
당연히 알려드릴께요.
서초동 부띡 모나끄 사실 분 연락주세요.
복비 없써요.
어서어서…인천에 작은 집 필요하신 분도….ㅎㅎ
douky
2011년 1월 27일 at 2:18 오후
제 짐작엔…
인천집 사실 때 안가보셨다니…
그때 분명 그 집 어딘가에 가위 걸려있었던 듯!!!
Lisa♡
2011년 1월 27일 at 2:28 오후
ㅎㅎㅎ
소리울
2011년 1월 27일 at 10:57 오후
누구는 소코뚜레가 좋다더니만…
그딴 것 다 소용없습디다.
소리울집에 소코뚜레가 현관에 떠억 버티고 있는데도
아직도 안팔리는 뎁쇼.
산삼도 나온다카이…
Lisa♡
2011년 1월 27일 at 11:32 오후
호호호…
소리울님 말씀이 맞는 거 같습니다.
기도나———-??
언니 잘 계시죠?
화창
2011년 1월 29일 at 12:57 오전
나도 팔아야 할 집 있는데….. 가위를 훔쳐봐? 켁~
Lisa♡
2011년 1월 29일 at 2:46 오전
화창님.
진아님 말에 의하면 가위를 훔칠 필요없이
아는 집 가위 하나 빌려서 걸어놓으라네요.
미신인지…..안하느니보다 낫겠죠?
추억
2011년 1월 29일 at 11:11 오후
가위를 걸어놓으면 집이 잘 팔리나요? 처음 들어보는 얘긴데,,,하여튼 우리나라는 재미있는 미신들이 많네요,,,ㅋㅋ
Lisa♡
2011년 1월 30일 at 2:06 오전
추억님.
그러게요——-ㅎㅎ
오현기
2011년 12월 3일 at 1:22 오전
어제 누가 집 빨리 팔려면 발코니에 칼을 숨기라고 해서 가위도둑 다시 찾아봤어요. 그후 효과가 있었나요?
Lisa♡
2011년 12월 3일 at 5:05 오전
없었는데..
알고보니 가게에서 훔친 건 안되고
가정집서 훔쳐야한대요.
저희집 오셔서 훔치세요.
현관에 둘께요.
오현기
2011년 12월 3일 at 10:19 오전
아닙니다..
아파트꺼로 해야할 거 같습니다…
Lisa♡
2011년 12월 3일 at 10:31 오전
ㅎㅎ..빌라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