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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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중에 경의 엄마가 운명하셨다는 연락을아침에 받았다.

34년간은 누워서 말도 못하고 전신마비로 보내신 분이다.

그 남매의 그간 수발정성은 인간극장에 나와야 할 정도이다.

물론 도우미를 두고 있었지만 대단한 정성이었다.

돌아가신 건 잘된 일이라고 위로를 해보지만 그들은 그렇게

모셨기에 더 마음 아파했다.

건강하던 43세에 갑자기 교통사고로 그리되었으니..

친구의 심정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 온다.

남매가 친구는 미국에 있다 나왔고 하나는 조용하고 내성적이라

개인 사무실하는 편이고 해서 쓸쓸한 빈소가 아닐까 내심 조바심이 났다.

마침 경의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었다.

얼마전부터 활성화된 초등동창회가 아주 잘된다고 한다.

경조사에는 무조건 참석해주는 일을 우선으로 한다고 하니 보기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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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뿔사~~ 거기에 내가 아는 남자 애들이 많다는 것이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친구들이..

결국은 내가 그 자리 가운데 끼어서 놀게 되었는데

내 친구들은 날더러 대단하다고 남의 동창회 모임에서

박힌 돌을 빼고 굴러 들어 온 돌이 주인행세한다고 난리다.

은근 질투와…시기와..아니꼽숑이.

남자들이 80%이고 여자들은 5명인데 내 친구 둘을 제외하면

3명이 내가 얼마나 아니꼬웠을까—-

그런데 거기 4명의 남자 애들 이름까지 아는데 도저히 맞추고 맞춰도

우리가 어떻게 아는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왜 우리는 알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갑자기 전혀 생소한 흰머리녀석이 어느 병원장이라는데 날 많이 봤단다.

"학교도 경북고교에 서울대에 날 우째 아노? 난 모리는데~~"

보아하니 어릴 때 눈에 띄지도 않았겠구먼,,,네가 날 알겠지, 난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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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의 기억은 오래간다.

초등학교 3학년에 너 몇반이었어?

너 그 약국 뒷집 그 애 알아?

야—-너 그 탁주집 이층 별장같은 집 아들 아니?

너 어릴 때 키 그대로네.

대화의 내용이 순수의 극치를 달린다.

그때 너 좋아했다던 남자아이가 저 아이냐?

어머머…만화에 나오는 할아버지 그대로다야..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그 와중에 미팅한 이야기에, 누가 쫄딱 망했다는 둥..

쎄쌍에““쎄쌍에~~~~그랬구나…

누구누구 아냐?

머머 아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가 결국 우리는

패로 나뉘어서 각자 또 뭉쳤다.

나는 옥이랑 구랑 3명이 집으로 오다가 다시

삼성동에서 내려서 이야기꽃다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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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 날더러 넌 아직도 여전히 예쁘네—라고 하자

옥이가 남자들은 눈이 삐었다고 받아친다.

몹쓸 것 가트니라구….

입 가에 쏘옥 줄이 깊게 들어가는 걸 남자 아이들은

날보면 늘기억한다.

없어졌나?

엥~~~~~살이 찌면서 좀 연해졌네…으…응….입가에 힘 주면서.

남자 아이들은 늘 외모를 기억한다.

여자아이들은 공부 잘한 거나 부잣집 아들 이런 거 기억 잘한다.

누가 더 현실적인지 나온다, 나와.

난 사실은 구의 친구와 조금 사귀었다.

그 득이가 동창회에 안나온단다.

모델 뺨치는 그가, 성공했다는 그가 왜?

홍콩에 산다는 말만 들었다.

눈치 못챘을거야~~~나의 허전한 마음속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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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안영일

    2011년 2월 10일 at 11:40 오후

    3학년때의 최향원이가 생각납니다, 월남 같다오니 빠끔희처럼 새우젓눈의 김계자 가

    시집을가고 우리집앞에서 지 서방과 처가살이를 하는 친구를 보면서, 고등학교때까지

    앞집에살던 숙자 지금은 무얼하는지 ?같은 옆집의 신자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

    나이든 신랑에 시집을가고 ,6,25지나 광수누나 (동생의 친구누나)는 어린 나이에

    입하나 줄이려고 시집을 가고 , 또 앞집의 종례누나 나중학생때에 결혼식날에 그 얄밉

    고 밉던 신랑 , 종례누나동생 종수의 새침때기 시집갈때의 섭섭함 ,

    **여자로인한 상처 ?** 사랑인지 ? 무슨사랑인지를 ? 몰랐을때의 사랑도 있는듯함니다

    그러고 보니 사랑으로인해서 주위에서 참으로 많은 상처를 받은것같은 인생입니다,   

  2. 김술

    2011년 2월 11일 at 2:03 오전

    헐~~아지매 오지랖은 어딜가나…
    은근 미모를 뽐내는 자신감이 역시…
    홍콩에 쌩~하니 함 다녀오시구려.ㅎㅎㅎ   

  3. 벤조

    2011년 2월 11일 at 2:46 오전

    으하하~~~
    리사는 못 말려!
    입가에 쏘옥 줄이 깊게 들어가면 늙어보이는 거 아닌가? 늙어도 예쁘단 말이렸다.
    저 위에 ㅇㅇㅇ님은 텍사스의 ㅁㅇㄷ가 생각나게 해요. 혹시?
       

  4. 왕소금

    2011년 2월 11일 at 5:18 오전

    오랜만에 들르면 으례 하는 소리,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리사님?^^

    남의 밭에 뿌린 씨앗인데 어째 열매는 리사님이 거두실 듯ㅎ
    그리고…
    웬 불면증?
    눈만 붙이면 홍콩이 떠오르남???^^   

  5. Lisa♡

    2011년 2월 11일 at 12:36 오후

    ㅎㅎㅎ..

    안선생님.
    덕분에 추억에 젖으시네요.
       

  6. Lisa♡

    2011년 2월 11일 at 12:37 오후

    술님.

    미모뽐내기 개안아서요?
    ㅋㅋㅋ
    홍콩 한번도 안가봐서 길 잃어요.
    득이 정말 킹카인데.
    길에서 담배피우며 가다가 아버지 만나자
    나에게 담배를 쥐어주던…   

  7. Lisa♡

    2011년 2월 11일 at 12:38 오후

    벤조님.

    음………….입가에 쏘옥 들어가는 거..
    아..미치겠네…그리지도 몬하게꼬.
    그리고 그 아래
    ‘저 위에 ㅇㅇㅇ님은 텍사스의 ㅁㅇㄷ가 생각나게 해요. 혹시? ‘
    는 먼 말이세요?
    머리가 나빠서리…안샘 말씀 중에?
       

  8. Lisa♡

    2011년 2월 11일 at 12:41 오후

    왕소금님.

    갱년기도 불면증 되기도 한다네요.
    그런건지..
    제가 요새 불면증이거든요.

    남의 밭에서 너무 그랬는지 친구들이
    절 미워하는 것 같아요.
    나대다가~~~~나대지마라!! 하는 듯..
    지 발에 지가 저린 듯.   

  9. 벤조

    2011년 2월 11일 at 3:27 오후

    그러니까, 얼굴 사진을 크게 내란 말입니다.
    나같은 사람은 안 봤으니 그게 뭔지. 입술이 섹시하게 쏘옥 도드라졌다는 겁니까?
    아무튼,
    ㅇㅇㅇ님은 발음 나는대로 쓰시잖아요. 텍사스의 ㅁㅇㄷ님도 그렇고 (다른 차원의 발음), 그런데 요즘은 통 안보이는데…잘 계시는지…
       

  10. 김삿갓

    2011년 2월 12일 at 12:17 오전

    우아 떳다… 퀸 다어리가….ㅋ

    언젠가 우연히 클럽 에서 한떄 무지 헤펏던 (많은 친구들 동서지간 만든…ㅋ 무슨
    소린지 아실려나?) 동창생 여자들를 봤었는데…. 우와~~ 이건 완전히 파리의 무슨
    모델 처럼 하고 밖에선 리무진이 기다리고… 알고 봤더니 아주 나이 많은 부자 와 결혼
    을 하고 우리같은 남자들 기죽이려고 작정을 하고 온것 같더군요. ㅋ. 제가 볼떈 그여자
    들 현명한 방법을 택한것 같습니다.

    퀸다어리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그럼 좋은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    

  11. Lisa♡

    2011년 2월 12일 at 10:52 오전

    벤조님.

    후후후…..

    입술가에 세로로 줄이 짜악~~~ㅋㅋ

    사진 많이 올리면 스토커 생겨요.
    골 아파요~~~반갑지않은 스토커.
    이 나이에—후후후.   

  12. Lisa♡

    2011년 2월 12일 at 10:52 오전

    삿갓님.

    대화내용이 여엉~~~~

    그런 여자를 욕할 필요없는 게 그런 남자는
    더 많다는 거지요.

    나름대로 알아서 사는 거져?   

  13. 김삿갓

    2011년 2월 12일 at 6:21 오후

    ㅎㅎ 리사님 내용이 그랬나요??? ㅋ 어떤 면에서?

    저 여자들 욕하는게 아니라 현명한 길을 택했다는 거 였죠.
    제네들이 볼떈 남자가 여자를 델꼬 논게 아니라 자기네가 남자들을
    델꼬 놀다 뻥 찬 거죠. 그날도 와서 예전에 알던 남자들 학실히
    기죽이고 갔었었죠 넵….제가 보기엔 암튼 멋진 여자들 이였습니다.

    좋은 꿈 꾸시고 상쾌한 아침이 되시길요…. 구~우벅!! ^________^   

  14. Lisa♡

    2011년 2월 13일 at 1:25 오전

    호호호…삿갓님.

    소심하시긴—

    남자나 여자나 논 것에 관한 거나
    결혼에 관한 거나 인간은 결국
    똑같다는 거지요.   

  15. 오를리

    2011년 2월 13일 at 1:33 오후

    굴러 들어온 돌이 밖힌돌을 처내야
    재미가 있지 그반댜면 재미가 없다는게
    정설 ㅎㅎㅎㅎ   

  16. Lisa♡

    2011년 2월 13일 at 1:36 오후

    그래요…재미있었어요.

    ㅎㅎㅎ   

  17. 박산

    2011년 2월 14일 at 2:31 오전

    ㅎㅎ 참 오지랖 넓은 리사님! 그러고도 남지요 !   

  18. Lisa♡

    2011년 2월 14일 at 9:59 오전

    내 오지랍이 병이랍니다.

    흑흑….   

  19. Angella

    2011년 2월 15일 at 4:09 오전

    남의 동창회에서 오지랍넑게…ㅋㅋㅋ
    그 여자들…뒤에서 한말씩들 햇을것 같은 에감이..ㅋㅋㅋ
    웃다가 갑니다.ㅎㅎㅎ
       

  20. Lisa♡

    2011년 2월 17일 at 12:40 오후

    뒷말들이 당근 있었지요.

    나를 질투? 하거나 얄미워하거나?
    —-그러덩가 말덩가…더 그럴 일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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