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찬란엄마

__ 3.JPG

밤 9시에 그가 보고싶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또 보고싶었다.

짝사랑이다.

근데 전화를 하니 그가 냉랭한 분위기다.

드럽다.

다시 하고싶지않지만 내가궁금하다.

많이 궁금하다.

목소리가 왜그러냐니까..목이 아프단다.

아니꼽다.

길게 들으려고 해도 답이 단답형이다.

아쉽다.

묻지도 못하고 사랑한단 말도 못하고 끊었다.

아더매치유한 아들을 어쩌면 좋아.

3.JPG

아들은 내게 유치하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리고 사치스럽단다.

바보취급도 더러는 한다.

콱~~~~하고 싶지만 참을 수 밖에 없다.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알았다.

내 비록 짝사랑의 종결자가 되더라도

계속 사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주 미진한 마음이다.

통화 끝에 달콤한 한마디 듣고픈데 .. 없따.

그들이 어릴 때 그토록 귀여웠던 이유로 만족하련다.

그래도 떨더름하다.

으흐흑~~

4.JPG

한 아들은 더 말이 없다.

손도 못대게 한다.

내 아들 맞나?

묻는 말 외에는 더 말도 없다.

그 애비에 그 자식이다.

하지만 얼굴은 너무 이쁘다.

딸이 하나없었다면 난 애정결핍이라

쓰러졌을 게다.

아들들이 내게 부비고 기대고 애교를 떤다면

무척 뿌듯할텐데..그러면 또 걱정이겠지?

남편은 자기가 최고지 … 부부밖에 없다고 한다.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아직은 아들이 더 좋다.

아직 말썽 한 번 안부려서 내가 뭘모르는지도 모르겠다.

5.JPG

카드사에서 딩동~~~문자다.

아이들이 썼다.

엄마에게 냉정하게 굴면서 쓸 건 다 쓴다.

그렇다고 애교수당을 줄 수도 업꼬…

뽀뽀수당을 주기도 뭐하고..

유치한 엄마의 참신한 발상이 필요한데.

과거로 돌아가고픈 마음은 여태 없었다.

요사이 아이들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싶다.

아이들에 죽고사는 내 인생.

에고———-이제 손주들이나.

아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엄마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날 언젠가..

네가 그래도 괜찮은 인간이라면

유치하고, 어눌하고, 뭘 모르던, 잘 못알아듣던

이 엄마가 그리울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 그런 엄마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b.JPG

8 Comments

  1. 안영일

    2011년 2월 10일 at 12:04 오후

    재미난 생각에 빙긋이 웃읍니다, 주인장님은 앞으로 손주이뻐할일만 생각하시면 더 빨

    리 늙고 싶으실 것이고(손주는 정말 안그렇습니다) 비교로 제딸이 두아들 교육을하는

    것을 보면 저희부부는 웃읍니다, 뭐 꼭 미식 축구 감독이 선수 훈련 시키듯이 항상 손

    주눈에 눈물이 그렁 하여서 이 할배 애간장을 다 녹입니다, 자라서 날라가는 자식이

    아니라 넥스트 제네 레이숀 의 징검다리 조금있으면 주인장과 바깥양반을 똑같이닭아

    서 나를 생각케하는 세깽이 들을 선물할 아들 딸 입니다, 잘 읽었 읍니다   

  2. 이나경

    2011년 2월 10일 at 4:36 오후

    아, 리사님의 그 편지 압권입니다. 아들들이 다 그렇다고 하더군요. 근데, 우리집은 딸이 늘 무심하고 단답형이었지요. 시집 가더니 많이 달라지데요. 리사님, 그것도 행복이에요.
    아더매치유….. 할 수 없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치사한 일이 한 두가지라야 …..
    ㅎㅎㅎ근데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어제 어느 개그 프로에서 그러데요. 경상도 남자가 하는 모든 말의 종결….하악 마아…? 확 마 때리뿌까? 를 줄여보시면 학, 마!
    말로 하면 금새 오케이 되는데 글로 써 보니 정말 이상하네요.    

  3. 나를 찾으며...

    2011년 2월 10일 at 4:59 오후

    편찮으신 건 이제 좀 나으셨어요?

    저 위 첫글을 읽으면서 처음엔 시인가?해쓰요.
    그 단원이 끝나면서 아 ~ 큰아드님이구낭~하는 느낌이 들면서
    아래로 쭉쭉 읽어내리면서 역쉬~ 나의 생각이…ㅎㅎ
    이만하면 애독자 맞죠?
    발자욱 찍지 않고 늘 읽다가 오늘은 글의 내용이 너무나 발랄한 듯해서
    올만에 몇자 끼적끼적 해봅니다. 자야 되는 이시간에요..ㅎㅎ
    항상 이 시간을 넘겨서 자니..뭐….

    마지막 메일 압권입니다. ㅎㅎ   

  4. Lisa♡

    2011년 2월 10일 at 10:10 오후

    안영일님.

    손주는 무조건 이쁠 것 같은데 모르지요.
    제가 한 번 마음을 끊으면 아무 관심이 없는
    냉정한 사람인데, 아들은 그게 쉽지 않네요.   

  5. Lisa♡

    2011년 2월 10일 at 10:11 오후

    나경님.

    하악~~~마아!!
    또는
    칵—–마!!

    쫌!!

    이런 건데
    우린 다 알아듣지요//갱상도들은.

       

  6. Lisa♡

    2011년 2월 10일 at 10:13 오후

    나찾님.

    마이 나아졌어요…헤헤헤.
    저는 원체 건겅해서 아프면
    좀 팍 아프다가 쑥 나아버려요.
    하루이틀이지요.
    계란형 얼굴도 그걸로 끄—읏.
    히히히.
    아들을 향한 나으 사랑은 무조건무조건이나봐요.   

  7. 이진우

    2011년 2월 11일 at 5:13 오전

    어제 미국에 사는 초등학교 베프와 문자하던 딸이 이야기했습니다. 그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건 우리집에 오면 아빠가 딸을 끌어안고 쪽쪽 뽀뽀를 하던것이라고, 근데 그말에 대한 제 딸의 답변이 아주 명쾌했습니다.
    " 지금도 그래 "
    얼마전 조선일보에 중년 남자의 사춘기에 대해 나왔더군요. 갑자기 다큰 딸에게 편지를 쓰고, 사랑한다하고… 이제 조심해야할 때가 온것 같기도 합니다. Lisa 님은 계속 대시하시구요.   

  8. Lisa♡

    2011년 2월 11일 at 12:42 오후

    진우님.

    으흐흑~~~눈물납니다.
    드러워서.
    게다가 자기관리를 어찌나 잘하는지.
    요사이는 알바과외까지 한다네요.
    돈번다고 어깨 힘까지 주네요.
    근데 너무 귀여워요…제게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