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명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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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안득기’라는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를 올렸다.

네 이름이 뭐니?

안듣깁니다….뭐 이런 이야기다.

경상도 사투리에서 흔히 일어나는 에피소드이다.

내가 아는 애 중에 정말 ‘주기자’가 있었다.

늘 이름을 부를 때 성과 함께 부르게 되는데 일종의

재미와 미안함을 같이 느끼곤 했다.

남편 회사직원 중에 ‘동구영’이 있었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난처해서 진짜 그 부모가 궁금했다.

근래에 좋은 이름은 드라마 중에 ‘길라임’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이름도 마음에 든다.

리사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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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분이 엉덩이에 점이 있었는데 붉은 점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그녀를 홍점이라 불렀다.

아이가 자라자 점이 더 커지니 이제는 삭아서 없어져라고

‘삭점이’ 라고 불렀건만 그 점은 아직도 그대로 있단다.

홍점이, 삭점이,,,,너무 재밌다.

지난 번 사천에 갔을 때 ‘둘레’라는 이름의 어원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내 친구 말순이 동생이름도 둘레였는데 우야던동 둘레는

다음 아이가 아들이기를 바라는 이름이다.

어느 집에선 다음 아이를 아들을 낳기바래서 ‘놈이’라고 지었다.

여자아이 이름을 ‘넘이’ 라 불렀다.

놈”’이라는 발음이 넘”’으로 되었던 것.

그나마 "너마…." 라고 불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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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여자아이를 낳을 예정이란다.

이름을 짓는데 가운데 ‘수’ 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원한다는데 큰집에서’수인’이라 지어버려

마땅한 이름이 없다고 투덜댄다.

그러면서 ‘이아인’은 어떠냐고 한다.

유치함의 표본적인 이름이다.

성씨와 어울리지도 않는다.

내가 이라임이라고 하라하니 싫단다.

쳇———

내 이름은 그냥 오빠가 영도다리 아래 탯줄을 버리고 오다

생각난 이름이라는데…

이름은 성과 어울려야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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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머님 조문때 보니

성함이 김경화다.

연세가 88세인데 당시 이름치고는 아주 예쁘고 신식이다.

김말분여사도 있었다.

말년도 있었고, 희야라고 하는 이름도 많았다.

엄마는 경화인데 딸인 친구는 현옥이다.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 큰아버지가 작명소에서 지어오셨다.

그냥 그대로 썼는데 간혹 아들들 이름이 좀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딸의 이름은 100% 마음에 들고.

그래서인지 아들들이 좀 고리타분하다.

이름값하는지도 모르지만.

‘나공주’라는 이름의 친구딸이 있는데 지금쯤은 개명했겠지?

이름을 하도 바꾸어 한 번 부를 때마다 5개 정도의 이름을

다 기억해내기 어려운 낙영이는 지금 뭐라 불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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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김진아

    2011년 2월 13일 at 3:10 오후

    이 수임,이 수안,이 수림…
    가운데에 수를 넣어야 한다…
    어렵네요. ㅎㅎ

    ^^   

  2. Lisa♡

    2011년 2월 13일 at 9:52 오후

    ㅎㅎ 진아님.

    수현, 수민, 수진은 너무 많고
    좀 특이한 이름으로 하려니 어려워요.
       

  3. 4me

    2011년 2월 14일 at 12:04 오전

    제 딸은 스스로 이름을 바꿔버리더군요. Grace라는 이름을 내가 지어 줬는데 너무 old하다고 Simone으로 바꾸네요. 시몬느 보봐르가 좋아보였나 봅니다. 영도 다리 아래 탯줄 버리러 갔다가 생각나서 지은 이름도 이쁘기만 하네요. 리사님, 저는 온라인상에서 제 이름만 들은 사람들은 제가 20대나 많아야 30대의 아름다운 여성인줄 압니다만 사실 파악을 하면 몹시 당황한답니다. ㅎㅎ 수 자가 들어간 이쁜 이름을 찾아야겠네요. 영어스러운 이름도 이젠 괜찮지요…Sue, 수린, 수안, 수라, 수정….. 에고, 이름짓다 출근 못하겠다… 좋은 하루 되세요.   

  4. Lisa♡

    2011년 2월 14일 at 1:12 오전

    포미님.

    그레이스하면 진짜 올드하네요.
    제 딸은 소피인데 너무 이름이 어울려요.
    그 이름도 올드하긴한데 어쩌면
    딱인지….정말 이름이랑 맞아떨어지는 아이죠.
    정말 이름 마음에 드는 것 만들기 어렵네요.
       

  5. 김술

    2011년 2월 14일 at 1:37 오전

    ‘수리’ 어때요?
    수리 수리 술이…ㅎㅎㅎ
    농담이고요,
    흔하지만 ‘수정’이는?
    ‘수정’같은 보석이 되라고..   

  6. Hansa

    2011년 2월 14일 at 1:42 오전

    이름 얘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하하

    저도 아이들 낳아 이름 짓느라 고심했었지요.
    덕분에 당시에 국어사전, 한한자전 좀 읽었답니다.

    딸들은 아빠가 지어주었고, 아들은 할아버지가 작명하는 친구분께
    부탁하여 지어주셨지요.. 역시 올드합니다.. 하하
    딸들은 아빠가 지어준 이름에 아주 만족해합니다.

       

  7. 박산

    2011년 2월 14일 at 2:30 오전

    그렇지요

    이름은 정말 잘 지어야 한다는 생각

    저도 일제 창씨개명(맞형의)의 후유증으로 정말 싫어하는 이름을

    필명으로 대체했어요

    리사님 이름은 제 친구 딸 이름이라 친근합니다!

    고상하게 생기셨던 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에 갔는데

    ‘김막순’이란 이름에 웃음 나온 적 있어요   

  8. Lisa♡

    2011년 2월 14일 at 9:51 오전

    술님.

    수리도 예쁘네요.
    술과는 상관없이….
    수정은 싫다네요.
    수경도 진부하대요.   

  9. Lisa♡

    2011년 2월 14일 at 9:53 오전

    한사님.

    따님 이름 이쁜 거 같아요.

    작명하시는 분들이 짓는 이름들이
    다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작명소 이름이 안전하겠죠?   

  10. Lisa♡

    2011년 2월 14일 at 9:54 오전

    박산님.

    방금 어느 기사를 보니 기자이름이
    윤샘이나였습니다.
    이름만 연구해도 정말 재미날듯…   

  11. 봉쥬르

    2011년 2월 14일 at 12:49 오후

    ㅎㅎ 재미납니다
    그때 삼천포에선 둘분여사 이름 바람에..
    엊그제 부산 사투리 ‘깔찌뜯는다’ 읽고 얼마나 웃었던지요 하하~   

  12. Lisa♡

    2011년 2월 14일 at 1:00 오후

    봉쥬르님.

    ㅎㅎㅎ….

    이름이 재미나는 게 많쵸?
    깔찌뜨는다 넘 웃기죠?
    캐삼시로~~도 있긴 있는데..   

  13. 순이

    2011년 2월 15일 at 3:41 오전

    4월초에 태어나는 손자 태명을 지으려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안되어서 포기 했구요.
    성은 안씨고 남자인데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여기서 같이 고민해 봅니다.
    안득기는 곤란하겠지요. ^^
       

  14. Lisa♡

    2011년 2월 17일 at 12:39 오후

    순이님.

    태명은 좀 재미있게…
    안아기?
    안귀동?
    안아주?
    안사랑?
    안그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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