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적인것에 조차도
물음표가 없어졌다.
그렇게 시인은 말한다.
사는데는 초보면 충분하니까–라고도.
물을 필요조차 없어졌단다.
정답은 없으니까..
굳이 유안진 시인이 아니라도
정말이지
갈수록 정답이 없다는 걸 느낀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게 정답일 수 있다.
월요일, P와 점심을 하기로 했다.
내가 사는 건 아니고 M이 산다고 한다.
내가 B식당을 예약했다고 문자를 P에게 보냈다.
B식당은 통화 중이라 미쳐 예약을 않고
미리 P에게 잊을까봐 문자를 보낸 참이다.
P가 문자가 왔다.
B식당에 전화를 하니 내 이름으로 예약이 없다는데
자리도 다 찼다는데 어찌된 일이냐고..
참 꼼꼼한 남자 다 보겠네.
B식당에 전화를 부랴부랴했으나 지나치게 연결이 안된다.
겨우 연결하니 자리가 있단다.
예약을 마치고 P 에게 예약을 했으니 그리알라고 하자.
그럼 3층에서 뵙겠다는 연락이 왔다.
3층은 1,2층보다 더 비싼 층인데 웬일이니…
P에게 3층이 아니라 1층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알았다는답문이 왔다.
M과 P가메인인데 M은 이런 복잡한 비하인드를 전혀 모르고 있다.
자리문제로 식당에 전화해서 다시 확인하는 남자 P를
보며 내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이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완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뉴욕은 며칠 따뜻하다가 다시 강풍이 분단다.
어딜가지도 못한 채 박혀 돌볼 필요가 없어보이는
아이들만 돌보고 있다.
계란만한 얼굴이 메추리만큼작아졌단다.
은근 부럽다는 생각이 스친다.
꼬챙이마냥 말라서 들어올 것 같단다.
또 다른 잡념으로 부럽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나는 그런 것들만 부러워한다.
아이문제는 내겐 관심밖인 모양이다.
그녀가 내게 해야할 말을 빠뜨린 채 딴청을 피우는 탓이다.
자존심문제일까?
정작 의논해야할 이야긴 꺼내지도 않는다.
떡국을 사면서 약과를 5개 샀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약과가 없어졌다.
한 개만 먹었는데 어제보니 없다.
남편이 다 먹었다고 실토를 한다.
아까보니 곶감을 먹는 것 같던데..
남자가 단 걸 자꾸 먹는 걸 보니
어쩐지 불쾌하다.
남편은 늘씬하게 낮잠을 자곤 밤에잠이
안온다고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이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투덜댄다.
가만보면 입에 먹을 걸 달고산다.
늘 하는 말이 한달 간 뭘 먹은 게 없다는 둥
지난 일주일간 입맛이 없었다는 둥
대략난감하다.
처치곤란이다.
4me
2011년 2월 20일 at 10:48 오후
입맛이 삶에 대한 의욕이라고 합디다. 남편분 뭐라도 잘 드시면 좋아할 일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ㅎ 우리집은 아무리 뭘 좀 먹었으면 싶어도 ‘양치질 했다’고 하면 끝이랍니다.
아들놈도 아주 조금 새처럼 먹고, 남편도 일단 수저 놓으면 암것도 안 먹으니 그것도 좀 짜증나는 일인데…. 그러니 도대체 살이 찌질 않나 봅니다. 두 남자는 살이 좀 두둑하게 붙어야 하고 나는 확실하게 좀 내려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서….오늘은 날씨가 어떤가 하며 창밖을 내다보며 움직일 준비를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Lisa♡
2011년 2월 20일 at 11:57 오후
4me님.
집집미다 살이 붙어야 하는 사람, 내려야 하는 사람으로
다 사정이 다르네요.
저는 그런 사람이 좋아요..식사 후 암 것도 안먹는..
간혹 예외는 있겠지만..제 남편은 쫌—-ㅎㅎ
삶에 대한 의욕이 입맛이라면 저나 남편은 매우
의욕적인 사람이랍니다.
화창
2011년 2월 21일 at 2:12 오전
나도 잘 안찌려고 무지 노력을 하는편이데… 아침마다 50분 걷기를 하면 얼굴반 빠져서 할아버지 같고…. 뱃살은 절대 안빠지네요!
안 먹는 방법이 제일 좋은데… 맛있는 음식들은 많고….. 요 것도 인내력 테스트….
Lisa♡
2011년 2월 21일 at 8:25 오전
화창님.
얼굴에 살 빠지면 아니되옵니다.
운정
2011년 2월 21일 at 9:42 오전
넘 안드셔도 건강 약화.
넘 많이 드셔도 건강 악화.
저도 올 겨울 부은건지,,, 살이 찐건지…보름달이에요.ㅎㅎㅎ
김삿갓
2011년 2월 21일 at 9:49 오전
서울의 겨울풍경이 담긴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황해 영화 몇칠전 봤는데… 저는 그런대로 잘된 영화 라고 생각을 그글에
댓글 들 올렸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
보미
2011년 2월 21일 at 11:59 오전
무엇이던 맛이 있으시다며 건강하신 증거!!!
저도 서울있으며 하도 살찐다고 먹지 못하게 난리하는 며느리땜시
살이 조금 빠지다가
대구에 오며 서울서 먹지 못했던것 보충? 하느라
간섭받지 않으니 엄청 먹어 이전보다 더욱 살이 쪄 가고 있어요
이제 봄인데 정말 살을 좀 빼야 되는데
농사 지으려며 살이 너무찌니 힘이 부쳐서… ㅎㅎ
Lisa♡
2011년 2월 21일 at 2:34 오후
운정님.
반갑습니다.
하여간 마음이 시키는대로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같은데요…..
보름달은 여기도—
Lisa♡
2011년 2월 21일 at 2:35 오후
삿갓님.
황해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서울 풍경 맞습니다.
Lisa♡
2011년 2월 21일 at 2:35 오후
보미님.
그러니 서울서나 대구서나
원하는대로 그냥..편하게..
며느리가 무섭긴하네요.
시키면 따라야하니…나쁜 말도 아니고…
좋은 시어머님이세요.
김삿갓
2011년 2월 21일 at 7:26 오후
ㅎㅎ 아뇨 별로…그정도면 그럭 저럭이네요. 으따 리사님은 중국무술 영화도 안보셨남??
ㅋ. 아 하긴 60년대 70년대 한국서 했던 중국 무술 영화들은 많이들 삭제 햤던것 같았
는데… 한동안 미국선 중국무술 영화들을 너무 잔인해서 호러무비로 취급 했던 적이
있었고 일본 검술영화도 잔인 이라면 한목 하죠.
서울 사진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요…. 상쾌한 아침 그리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구~우벅!! ^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