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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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빗방울 묻히나 싶더니 2월이 간단다.

28일로 끝이란다.

새로운 일월맞이가 그리도 낮설더니 3월이 가깝다.

잠깐 사이 나는 여행을 다녀왔고 친구를 만났다.

전화 몇 통 하고보니 날이 저물었다.

그렇게 세월은 도망간다.

간밤에 여러 상념들이 활개를 쳐대어 잠을 설쳤다.

눈감으면 보이는 많은 계획들이 그리도 많던지.

하고픈 말도 곰곰이 되뇌이며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 계획들과 하고픈 그 말들이 그대로

전달되고 이루어질지는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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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오르는 길

외딴 산 마을 밖

비어있는 마을 어귀 비어있는 길 가운데

새끼나귀 한 마리 혼자서 있었다

올라갈 때도 서 있더니

내려올 때 보아도 그냥 서 있었다

마알간 눈빛으로무작정 서 있었다

한 참 더내려와 돌아다보니

도포자락 휘날리는흰 구름이 타고 있었다

신을 기다린 줄은 상상도 못했다

神을 기다렸다—-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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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맹맹이가 되어 지냈던 주말.

그 전 주는 목이 따끔거려 지치게 하더니

코로 숨쉬는 게 이리도 어려운 줄 미쳐 몰랐다.

병원을 가고 약을 타서 시간에 맞추어 먹었다.

휴일엔 침대에서 맹겠다.

입으로 푸우푸우~~소리를 내며 간혹은 코를 골다가

끙끙 앓다가 눈을 뜨면 시간이 아까워 정의를 읽었다.

그런 나를 남편은 시덥잖게 보면서 TV를 시청했다.

남편이 보는 TV 속 사회자 목소리가 정말 듣기 거북했다.

놀아주지 못하는 게 미안해 아무말도 못하고 말았다.

부부는 항상 같이 놀아줘야 하는 건가?

그런 생각속에 가래가 목구멍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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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자기가 원칙을 무시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고는

지적하는 사람을 까다롭다고 몰고간다.

대부분 피해를 준 당사자들이또 다른 사람에게지적한

사람의 흉을 보며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한다.

지적하는 사람의 경우는 말이 없고 자기가 지적하는 부분에만

관심이 있기 마련이다.

살다보면 까다로운 사람이 당연히 있다.

자세히보면 그런 사람들이 까다로운 반면 별로 나무랄데가 없다는 거다.

공연히 까다롭게 구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정신적인 문제다.

바르고 조용하며 반듯하게 사는 이들 중에 좀 까다로운 이가 있다면

그건 거의가 법없이도 살 사람들이다.

또는 건조하리만치 재미는 없지만 완벽하게 행동하려는 이들이 많다.

13 Comments

  1. 빈추

    2011년 2월 27일 at 10:59 오후

    세월은 분명 그대로인데
    사람이 급하게 뛰는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급하게.

    주변에서 참 재미없게 산다거나 까다롭다는 소리를 듣긴 하는데
    멍청하고 띨띨하고 허접해요.ㅎㅎ
       

  2. 4me

    2011년 2월 27일 at 11:41 오후

    감기가 심하게 드셨나 봅니다.
    어서 나으세요.
    항상 아프면 나만 손해랍니다.
    며칠 다녀오신 여행기도 올려주시구요.
    저도 히말라야가 몹시 그립네요.
    유안진님의 글을 보니 빨리 달려가고 싶네요.
    ㅎㅎ   

  3. Lisa♡

    2011년 2월 27일 at 11:45 오후

    빈추님.

    음…………….주로 완벽주의자에 가까우시군요.
    다소 꼼꼼하고 조용하고 눈에 안띄려 노력하는..

    아무래도 허접은 아닌 듯…ㅎㅎ   

  4. Lisa♡

    2011년 2월 27일 at 11:47 오후

    4me님.

    히말라야 좋치요.
    저는 히말라야를 아래서 보고 비행기 위에서
    봤는데 장엄하고 마치 신이 사는 듯한…
    압권이더군요.
    감기로 인해 코맹맹이에 코 밑이 헐었네요.
    에구————-아파!!   

  5. 박산

    2011년 2월 28일 at 1:41 오전

    감기 몸살로 보내는 2월 !

    같이 놀기는 뭘…

    그냥 그러련 하고 보내시길 …   

  6. 박산

    2011년 2월 28일 at 1:43 오전

    아 참,,,

    히말라야에서 한 달 놀다 온 사람(리사님도 본 적있는)

    만나는데 히말이 느껴지는 지 미리 숨이 가쁩니다   

  7. 왕소금

    2011년 2월 28일 at 8:04 오전

    환절기라 그런지 주변에 감기 걸려 고생하는 사람이 간혹 눈에 띄네요.
    얼른 낫기를 바랄게요^^   

  8. 김진아

    2011년 2월 28일 at 8:15 오전

    봄 날엔,
    율무차와 대추차를 늘 준비해요.
    먼지가 부상하는 날씨라서..
    코감기에 가래가 늘 상주하게 되니까요.

    따끈한 차와 물..자주 드시구요.

    ^^   

  9. Lisa♡

    2011년 2월 28일 at 8:57 오전

    박산님.

    월요일이군요..
    그 사진작가 친구분요?
    전시회에서 인사한?
    그 분이 히말라야 다녀오셨군요.
    한 달 간이나…..좋았겠네요.
    편안하게 사진도 찍으시고 산행도 하고..
    아무래도 고산이라 숨이 차긴하죠.’
    약을 먹어도 어지럽던 걸요.
    2-3일 지나면 괜찮아지지만.   

  10. Lisa♡

    2011년 2월 28일 at 8:58 오전

    왕소금님.

    저도 나이드나봐요.
    본래 감기도 잘 안걸리는데
    2주째 고생입니다.
    아고—-띵합니다.   

  11. Lisa♡

    2011년 2월 28일 at 8:58 오전

    진아님.

    어제는 종일 앓고
    오늘은 기운을 차렸는데
    오후되니 여전히 맹맹하네요.
    코맹맹…모과차를 끼고 살아요.   

  12. 화창

    2011년 2월 28일 at 10:30 오전

    건조하리만치 재미는 없지만 완벽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 나인가? ㅎㅎ

    이제 감기 다 낳아갑니까? 그러길래 작년 가을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지 않구서리~~   

  13. Lisa♡

    2011년 2월 28일 at 1:31 오후

    화창님.

    감기 다 나아갑니다.
    화창님 재미없는 거 인정!!!
    그래도 완벽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 인정!!
    헉—그럼 괜찮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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