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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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를 읽고 있다.

솔제니친을 떠올리지 않을 수없는데책장이

잘 넘어가는 이유는하루의 일과를 나열했음에도,

더구나 갇힌 자들의 소소한 이야기일지라도

솔제니친이 전달하고자하는 느낌 탓에긴장감이나

스릴이나 드라마틱함이 없어도 진도가 잘 나간다.

자유가 묶인 상황에 내가 처해졌다면 어떨까?

자살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영하 25도가 넘는 혹한에서 몸 녹일 곳 어디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언땅을 파고 벽돌을 쌓아야 한다면..

과연 나는 잘 견딜 수있을까?

최소한의 인권도 존재하지않는 곳에서 나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갖고나 있을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며 살려고 애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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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동료를 잃고,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엄홍길.

그를 생각하면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거다.

의지…하면 나는 박약아다.

대자연의 경관이 아무리 감동적이고 생을 바꿀만치

압도적이라고 해도 나는 아마 늘 포기하고 말았을 거란 생각이다.

주변에 있는700 미터 산 오르기도 이리 힘든데 그는 어떤

각오로 묵묵히 고난을 견디며 산을 올랐을까?

그리고 거기서 얻은 진리로 평생 행복하게 사는 걸까?

매일 조금씩 하라는 운동조차 움직이기 싫어 실행하지

못하고마는 자신은 그냥 나는 평범하니까–하고 말기엔

솔직히 부끄럽다.

반드시 성공한 사람의 배경엔 죽을만치 고생한 흔적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럼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라서 성공과는 담을 쌓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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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보이지 않는 카다피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오일머니를 거하게 거머쥐고 있는 그가자리에 연연하는 건

마지막 자존심일까?

만일 내가 그의 비서라도 된다면 요즘 같은 사태에서 그를

죽이기 위해 과감하게 총을 겨눌까?

내게 그런 용기는 있을까?

만일 거액의 돈을 주며회유라도 한다면 넘어갈 것인가?

의연하게 그런 검은 돈은 안받는다고 큰소리치며 외면할까?

사람은 다 처해진 상황에 굴복하기 마련이다.

치사해지고 싶지않아도그런 상황에 놓이면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고자 할 것이고 구하고자 할 것이며 흔들릴 것이다.

용병들도 돈을 많이 주니 사명이랍시고, 직업이랍시고

양심을 팔아넘기게 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살면 안되는데..’ 하는 말이 있다.

잠시 눈감고큰돈 벌면 그 다음에 좋은 일하면서 손떼고 살지..

하는 게대부분 사람들의 심리다.

그럼 세상에 도덕과 양심과 윤리는 어디로 실종되는 건지..

연일 죽어간다는 리비아 국민들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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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에서화려한 조건에 넘어가는앞길이 창창한 변호사가 있다.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쏟아지는 감당키 힘든 부에 항복하고 마는

모습을 장혁이 연기한다.

누구나 그런 현실에 직면하면 자기에게 온 행운을 잡으려고 한다.

어쩌다 이렇게 운이 좋게 풀리는 건지 꿈인지 생신지하면서 그런 생활에

익숙하게 되고 어느 새과거의 자신을 잊게 된다.

친하게 지내던 변호사 중에 흡사한 사람이 있었다.

판사로 임용이 뻔한 위치에서 그는 거액을 받고유명 로펌에 입사한다.

20대의 나이에 억소리나는 금액이 자기에게 들어오는 위치가 되자 그의

방탕한 생활은 시작이 되고 어디까지가 끝인지 모를 생활의 연속이었다.

주변에 꼬이는 파리떼는 어쩌고..가끔 날 만나면 택시비하라고 100만원을

쥐어 줄 정도였으니애정을 가진 이들에게 쓰는 유흥비는 거의 천문학적이었다.

유명한 장인에 잘 나가는 교수 부인에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던 그가

영혼이 빠져 나가고 쇠락의 길로 가는 건 시간문제였다.

내가 만일 그런 상황이라면 거액의 유명로펌을 거절할 수 있었을까?

아니야–난 돈관리를 철저히해서 그랑은 다르게 살았을 거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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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Hansa

    2011년 3월 8일 at 12:17 오전

    솔제니친, 오랜만입니다.
    한국출판 당시에 우파에겐 공산제국 소련문인의 책을 감히?
    좌파에겐 꿈에 그리는 공산주의 모국 소련의 냉혹한 실상을 보게한
    한국의 시대상에 절묘하게 들어맞던 책이었지요.

       

  2. Lisa♡

    2011년 3월 8일 at 1:32 오전

    한사님.

    맞아요..
    한 때 이름이 오르내렸던 책이죠?
    지나고 보니, 그리고 읽어보니
    그런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읽을만한 책인데 말이지요.   

  3. 김술

    2011년 3월 8일 at 1:48 오전

    돈은 아주 깨끗합니다.
    돈을 쓰는 방법,
    돈을 버는 방법이 더러울 따름.
    돈은 아주 좋은겁니다.
    옳게 벌어 좋게 쓴다면.   

  4. Lisa♡

    2011년 3월 8일 at 10:05 오전

    그러게요.

    그러니까 저도 좋아하지요.

    주변에 싫어하는 사람 없던데…ㅎㅎ   

  5. 래퍼

    2011년 3월 8일 at 11:06 오전

    솔제니친..
    반가운 이름입니다.

    리사님 여전히 안녕하시지요~?   

  6. Lisa♡

    2011년 3월 8일 at 3:11 오후

    네———–래퍼님.

    반갑죠?
    ㅎㅎㅎ
    안녕하시옵니다^^*   

  7. 김현수

    2011년 3월 10일 at 1:55 오후

    넘치는 돈을 주체 못하는 인간들이 한국에는 꽤 많지요.
    그런가 하면 파지줍는 문제로 살인까지 일어나는 곳도
    우리 한국입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은데..   

  8. Lisa♡

    2011년 3월 11일 at 11:34 오전

    현수님.

    파지줍는 사람들 지하철 타면
    종종 보이는데 주로 노인들이더군요.
    서로 자리확보하고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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